수도권 메이데이 집회 - 확인된 대중의 열망에 민주노총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
올해 노동절 집회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학생과 시민이 참여했다. 그리고 이들의 마음은 한결 같았다. ‘지긋지긋한 경제위기, 그리고 자본의 고통전가! 민주노총이 한방에 날려 보내줬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은 가열찬 투쟁으로 표현됐다.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의 투쟁에서 연행된 노동자, 학생, 시민의 수는 250명에 달한다. ‘자본의 세상을 뒤엎기 위해’ 이들은 짱돌을 들고 하이서울페스티벌 단상을 점거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아직까지 이러한 대중의 열망에 부응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노동절투쟁을 진행하며 많은 노동자들이 부상당하고 연행됐지만, 민주노총은 8시를 기점으로 투쟁종료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노동자, 학생, 시민들은 산발적인 투쟁을 벌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 열사가 발생했다. 각 사업장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 특히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에 맞선 투쟁이 승리하느냐 패배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강력한 투쟁이 필요한 지금, 민주노총은 확인된 대중의 열망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노동절 집회에 참여했던 이들은 모두 임성규 위원장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설립신고필증 반납을 통한 특단 투쟁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다.” 이 말이 빈 말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노동자, 학생, 시민 역시 그 투쟁을 함께 결의해야 한다. 내 공간에서부터 연대파업, 동맹휴업, 끝장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한명 한명이 결의해야 할 때다.
조영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