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공동투쟁, 철도 노동자가 선봉에 서자!
사실, 이명박 정부를 무너뜨릴 방법은 간단하다. 100만 촛불시민이 이명박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200만 노동자가 이명박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면 어떻게 될까. 그러나 누구 하나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
작년 여름 철도노조 황정우 집행부는 촛불 연대파업을 조합원 투표로 가결시켜 놓고도 하계휴가 등을 핑계로 어물쩍 넘겨버렸다. 공공부문 투쟁의 선봉이 되어야 할 철도의 반이명박 정치파업이 좌초되는 순간이었다.
선봉투쟁이 공동투쟁의 핵심이다
작년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공세에 이어 올해는 정원감축 광풍이 불고 있다. 2002년 공공3사 공동파업을 결의했던 사업장만 봐도 철도가 5115명, 발전 1,570명, 가스공사가 305명이다. 노동조합마저 변변치 못한 사업장들은 성과금 반납과 임금삭감을 받아들이고 있다. 공공부문 사업장들이 당면한 문제만 보면 연대투쟁은 손쉬워 보인다.
그러나 현안이 같다고 해서 공동투쟁이 조직되는 것은 아니다. 조직형태가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다. 운수노조든 공공운수 통합산별이든 혹은 궤도사업장끼리 모인다고 해서 공동투쟁이 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공공부문 공동투쟁은 철도와 발전 같이 상대적으로 전투적인 사업장이 기꺼이 선두에 설 때 비로소 가능성이 열린다.
문제 지도부는 있어도, 문제 조합원은 없다!
철도노조는 올해 또 한 번 시험대를 맞고 있다. 공공부문 최대 사업장이자 아직도 전투력이 살아 있는 사업장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노동자 죽이기 공세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또 어떻게 선봉에 설 것인가.
지난 4월 25일 김기태 집행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집회에 약 3,500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조금 실망스러운 숫자였지만, 2년 연속 전야제에서 파업을 접어버리며 조합원의 사기를 꺾어버린 지도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실망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인원이었다.
공은 다시 한 번 철도노조 집행부로 넘어갔다. 현재 인원을 지키기에 급급할 것인가 아니면 정원 대비 부족인원 충원을 요구하며 공세적으로 싸울 것인가? 철도노조 집행부는 문제 지도부가 아니라는 점을 공세적 투쟁을 개시함으로써 입증해야 한다. 조합원들은 기쁘게 맞이할 것이다!
철도 노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