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비정규직, 눈물겨운 투쟁에 연대로 답하자!
GM대우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눈물겨운 투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GM대우 비정규직지회를 설립한 이후 작년 9월부터 GM대우 원하청 자본은 업체폐업과 지회간부들에 대한 해고 등 온갖 악랄한 탄압을 자행했다. 작년 10월 31일 GM대우 부평공장 서문 앞 농성이 시작되었고, 지회 박현상 조직부장은 다리도 펴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교통관제(CCTV)탑에서 64일째 고공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한강대교 고공농성, 마포대교 하상시위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를 알려내기 위해서 분투하고 있다.
일자리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GM대우를 방문하여 노사가 화합하면 GM대우처럼 고용이 창출된다며 무파업 5년을 더 이어갔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일자리가 있으면 서민이 아니라며 모든 공장이 24시간 맞교대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얼마나 뻔뻔스럽고 가증스러운가? 일하고 싶어도,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도 일하지 못하는 공장이 바로 GM대우 부평공장이다. 이명박과 GM자본에게 일자리는, 주면 주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입 닥치고 노예처럼 일할 때만 주어질 수 있다. 노조를 만들고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에게 줄 일자리는 없다고 저들은 말하고 있다.
원·하청 노동자의 단결
이런 현실이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에게 혹한의 날씨에도 교통관제탑을 오르고, 차가운 한강물에 자신의 몸을 던지게 하고 있다. 그러나 공중파 방송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소개되지만 안타깝게도 GM대우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이 공장 안으로 퍼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GM 자본이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최소한의 노조활동마저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2일 민주노총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이 GM대우 서문을 열고 현장에서 노동자들을 만나려 하자 GM자본이 고용한 용역깡패들이 우리를 막아섰다. 정당한 노조활동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는 GM 자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현장의 노동자들이 일어서는 것이다. 아직 비정규직지회의 힘이 부족하다면 원하청 노동자 연대의 힘으로 비정규직지회의 현장활동을 보장받도록 함께 싸워야 한다. 그럴 때만이 해고된 비정규직 지회의 조합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장안에 상주하고 있는 용역깡패를 철수시키는 일부터 정규직지부와 활동가들이 나서야 한다. 그럴 때만이 비정규직지회와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현장활동, 지회 강화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폭력, 용역깡패의 상주는 비정규직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작년 정원투 간부들에 대한 징계회부 등 현장의 일상적인 투쟁을 GM자본은 철저하게 탄압하고 있다. 자본의 일상적인 폭력부대가 공장안에 더 이상 상주하게 해서는 안 된다.
금속노동자 단결
지난 2월 25일과 26일 열린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금속노조는 08년 요구안과 투쟁계획을 결정했다. 요구안 중에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요구를 담고 있다. 원청 사용자성 인정, 업체 변경시 고용․ 근속․ 단협(합의서) 승계 등을 요구안으로 확정했다. 요구안은 자본에게 요구해서 보장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투쟁으로 쟁취할 내용이다. 요구안을 발송하고 교섭을 진행하기 전에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정당한 조합 활동, 당면 요구에 대한 연대를 시급히 조직하는 것이 바로 노동자들의 투쟁 요구안에 담긴 정신이다. 장기투쟁사업장, 어렵게 싸우고 있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의 손길을 내밀자!
박준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