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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어디로 : 노해연-31호] 탐욕과 학살의 자본가동맹에 맞서 단호한 J13 투쟁을 전개하자
 정책위  | 2008·05·14 09:54 | HIT : 1,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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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욕과 학살의 자본가동맹에 맞서 단호한 J13 투쟁을 전개하자!



    '또 하나의 자본가 인터내셔널'이라고 불러도 좋을 세계경제포럼(WEF)의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가 오는 6월 13~15일에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경제포럼은 미국기업 200개, 유럽기업 500개 등 총 1천여 개 다국적기업이 회원으로 있으며, 콜린 파월 같은 전쟁광 정치인들과 빌 게이츠 같은 탐욕스런 자본가들, 그리고 자본가의 머리와 입 역할을 하는 부르주아 언론인과 학자들이 참여하는 엘리트 자본가들의 모임이다. 세계경제포럼은 해마다 스위스의 고급휴양지인 다보스에서 열리며(이 때문에 '다보스 포럼'이라고도 부른다), 유럽, 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지역경제정상회의를 열고 있다.

    그들은 매일같이 호화만찬과 음주가무를 즐기며, 스키를 타고 놀기도 한다. 노동자들에 대한 대량학살인 정리해고, 삶의 안정성을 뿌리째 뒤흔드는 비정규직화, 극심한 무기력과 자살충돌까지 낳는 빈곤 등은 모두 이 엘리트 자본가들이 고급 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스키를 타며 주고받은 얘기들과 정책들의 결과로 더욱 확대되어 왔다.

    다보스포럼에 맞춰 세계노동자, 민중은 2001년부터 해마다 1, 2월에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올해는 인도 뭄바이에서) 세계사회포럼을 개최하여 세계자본주의 맞선 저항전략을 모색하고 투쟁해왔으며, 지역회의에 맞선 투쟁도 계속 전개해왔다. 이 '자본가 인터내셔널'에 참가하려면 기업은 매출액이 7억 달러(약 8000억 원) 이상이어야 하며, 매년 1인당 1만 3천 달러(약 1600만 원)의 회비를 내고, 2만 달러(약 2600만 원)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아시아전략통찰회의'란 명칭이 붙은 동아시아회의는 이번에 '아시아의 번영과 평화'라는 주제로 열리는데, 한마디로 아시아 노동자, 민중을 더욱 가차 없이 쥐어짜고 제국주의 전쟁책동을 더욱 거세게 밀어붙이기 위한 아시아자본가들의 '전략회의'라고 할 수 있다. 선진노동자들은 노동자계급의 선봉이라는 생생한 자각과 세계 노동자계급 운동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이 '자본가 인터내셔널'에 맞서 J13(6월 13일) 총력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탐욕의 동맹


    세계경제포럼의 창설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세계경제포럼의 목적으로 '끊임없는 경영혁신의 정신'을 제기한다. 자본가들에게 경영혁신이란 이윤증식을 맹렬히 추구하는 것, 곧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와 억압을 강화하는 것을 뜻한다. 세계경제포럼은 해마다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발간하여 이것을 기준으로 각국 자본가들을 칭찬하고 질책하며 독려한다. 이런 류의 보고서는 각국 자본가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생하게 가르쳐준다. 다음과 같은 것이 바로 그런 사례에 해당한다.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연구소가 발표한 세계 60개 국가, 지역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올해도 신통한 점수를 얻지 못했다.… 대학교육이 경제적 수요를 충족하는가 여부를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59위로 꼴찌나 다름없어 실망을 금치 못하게 한다. … 노사관계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60위로 꼴찌였고 … 지난해 가을 발표된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서도 비능률적인 관료제, 정책의 불안정, 노동법상의 규제 등이 한국사회의 약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앞으로 취약한 부문에서 점수를 높이지 않는 한 뚜렷한 순위 상승은 물론 현 순위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중국과 동남아 일부 국가들의 경쟁력 상승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새로 유럽연합에 편입된 동구권 국가들은 개혁과 성공에 대한 열정이 놀랍다면서 이들에 의해 세계 경쟁력의 지형도는 변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개혁과 체질개선을 외면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은 '크게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5월 4일자 연합뉴스 )



    이렇게 자본가 국제기구는 정리해고 요건을 완화하고, 노동자투쟁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동법을 개악하라고 요구하고, 교육과 의료, 문화를 전면적으로 상품화하라고 윽박지르며, 사회복지비를 감축하고, 자본가들이 내야 할 세금은 대폭 줄일 것을 강요한다.

    그러나 이렇게 자본가 국제기구가 주도한 세계화의 결과로 지난 20년 동안 거의 모든 나라에서 경제성장률이 둔화됐으며, 평균수명 연장추세와 유아사망률 감소추세가 둔화됐다. 반면 세계 3대 억만장자가 세계 48개 최빈국 6억 명의 재산과 맞먹는 부를 가질 정도로 빈부격차는 극심해졌다.

    그 결과 한 끼 식사값도 안 되는 하루 2달러(약 2400원) 미만으로 세계인구의 절반(30억 이상)이 살고 있다. 하루에 7명씩 어린 아이들이 굶어죽고 있다. 세계에서 아사 직전에 있는 사람들은 8억 5천만 명에 이른다. 또한 해마다 전 지구를 폭격하는 태풍, 폭염, 폭설, 극심한 가뭄, 그로 인한 산불의 빈발 등 기상이변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그런데 이것은 미국 등 선진자본주의 국가의 자동차공장과 발전소에서 뿜어대는 이산화탄소가 지구를 온난화하는 것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 그래서 지금의 세계화(Globalize)는 '세계적 거짓말(Global-lies)'이라고도 불린다. 더 나아가 이런 종류의 자본주의적 세계화는 곧 '세계학살'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이번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의 의제들은 하나같이 노동자, 민중의 목을 겨누고 있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WTO)이냐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냐"와 같은 것도 의제의 하나로 상정되어 있다. 두 가지 모두 노동자를 쥐어짜고 죽인다는 점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다.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칼로 죽일 것인가 아니면 총으로 죽일 것인가의 차이일 뿐이다. 노동자들은 자본가들이 '양자간' 교류를 하든, '다자간' 교류를 하든 그 형식 자체에 주목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리고 자본가들이 교류를 하는 과정에서 어느 나라 자본가가 더 유리하고, 어느 산업분야의 자본가가 더 이익을 보는지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노동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자본가들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WTO)과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어떻게 노동자들을 공격하려 하는가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자급자족적이던 지역경제가 긴밀하게 서로 연관된 전국경제로 발전하고, 협소한 일국경제체제가 세계경제체제로 발전하는 것 자체에는 결코 반대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자본가들이 '경제의 세계화' 과정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와 억압을 강화하려 한다면 그에 맞서서는 단호하게 싸워야 한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세계화 자체가 아니라 오직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적' 세계화에 맞서 투쟁해야 하고, 노동자들의 세계화, 즉 단결과 투쟁, 해방을 위한 노동자들의 국제연대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자본가들이 어떤 형태로든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노리는 것은 노동자들을 더 강하게 쥐어짜는 것이다. 다음은 그것을 잘 가르쳐준다. 한일 자유무역협정을 위한 보고서의 부록으로 첨부된 '비관세장벽철폐위원회'의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한국이 노동쟁의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 무노동 무임금 원칙 준수, 휴가수당에 대한 사용자의무철폐, 퇴직금산출 유연화,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엄격하고 신속한 대응." 또한 대부분의 자유무역협정은 교육과 의료, 문화 등을 더욱 상품화하고, 정보, 생명특허 등 인간의 기본권과 직결되어 있는 모든 영역에서까지 지적재산권을 강화하여 자본가의 배를 불려주려 한다. 노동자들은 무엇을 반대하는지가 모호해 보일 수 있는 '자유무역협정 반대'보다는 '노동자(민중)생존권 박탈하는 자유무역협정 반대'를, 편협하고 배타적인 국수주의자로 오해받을 수 있는 '세계화 반대'가 아니라 '자본주의 세계화 반대'를 외쳐야 한다. 물론 노동자들은 '자유무역협정 반대', '세계화 반대'를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에 반대하겠다는 선한 의도로 외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상황을 꼬이게 만들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한일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일본과 경쟁해왔던 자동차, 철강, 전기 및 전자분야의 한국자본가들은 한국시장과 한국노동자들을 착취할 권리를 독점하겠다는 나쁜 의도로 노조관료들에게 '한일 자유무역협정 반대'를 은근히 종용하면서 이것을 활용할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에도, 르펜이 주도하는 파시스트 정당의 구호는 '세계화 반대!'다. 이 파시스트 정당은 '세계화에 반대하면서 부강한 프랑스 건설'을 주장하고, '이주노동자 추방'을 제기한다. 따라서 노동자들이 자본가들로부터 확실하게 독립하기 위해서는 맹목적인 '자유무역협정 반대'나 '세계화 반대'가 아니라 계급적 관점을 날카롭게 세워 '노동자생존권 위협하는 자유무역협정 반대', '자본주의 세계화 반대', '노동자국제연대로 노동해방 쟁취' 등을 적극 제기해야 한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다뤄질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아웃소싱이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의 반발과 투쟁을 무마하기 위해 공기업을 단번에 사기업으로 바꾸지 않고, 공사화, 민간위탁 같은 중간단계를 밟는다. 이 과정에서 생산, 유통, 포장, 용역 등 업무의 일부분을 기업 외부에서 조달하는 아웃소싱을 자주 사용해왔다. 분사화, 외주용역화, 하청 등으로 변형돼 활용되곤 하는 아웃소싱은 비정규직을 더 늘리는 구실을 한다. 이번 회의에서 자본가들은 아웃소싱을 통해 비정규직을 확대해야 한다고 굳게 결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노동자들은 '단 한 명의 비정규직도 있어선 안 된다'는 단호한 비정규직 철폐투쟁으로 맞서야 한다.

    또 이번 회의에서 자본가들은 '생명과학 : 아시아의 다음 성장 엔진인가?'라는 주제의 토론도 한다. 일부 반(反)과학주의자, 생태주의자들처럼 '생명과학' 자체에 맹목적 반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불치병을 치료하고, 불임부부가 아기를 가질 수 있게 하며, 식량생산을 늘려 물질적 풍요로움을 배가할 수 있다면 생명과학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지금 모든 과학이 다 그렇듯이 생명과학을 주도하는 것도 바로 자본가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생명과학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은 불치병을 치료하는 것도,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이윤일 뿐이다.

    가령 자본가들은 아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전자조작식품들을 수익을 위해 마구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경제포럼의 전략적 동맹사인 네슬레가 1980년대 말에 판매한 유전자조작 분유 때문에 영아들에 떼죽음을 당하고, 일본의 쇼와덴코 사가 유전자조작으로 만든 건강보조식품으로 1994년 미국시민 38명이 죽었지만 다국적기업들은 여전히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아무 대책 없이 유전자조작식품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미국에 대한 곡물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전자조작 식료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만큼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생명과학에 대한 통제권을 자본가가 아니라 연합한 노동자들이 쥐게 될 때에야 그것은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잘 다스려진 도구'가 될 것이다.





    학살의 동맹


    이번 회의는 이라크인민의 피를 손에 묻힌 학살자들의 회의가 될 것이다. 이번 회의를 후원하고 참석하는 자들 가운데에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고, 그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챙겨온 자들이 많다.

    최대의 전투기 판매업체인 보잉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미 국방부와 체결한 사업비가 7배나 증가했다. IBM, 베어링 포인트 등 10개의 기업은 이라크 재건의 노른자위를 차지한 상태에서 미국의 점령을 전폭적으로 돕고 있다. 2003년 세계의약품 판매 1위를 차지했던 화이자는 지난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이라크 전쟁에서 성공해야 경제가 산다"고 노골적으로 전쟁을 지지했다. 이밖에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기업에는 아동노동 착취로 유명한 네슬레, 나이키 등도 포함된다.

    미국의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지지하고, 파병을 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자본가정부의 각료들도 대거 참가할 것이다. 모두 다 알다시피 노무현 정부는 서해제마부대를 이미 파병했으며, 자이툰(올리브)부대의 2차 파병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국익을 위해서 파병을 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미 제국주의 권력과 결탁한 한국 자본가정부의 이익을 위한 파병이었을 뿐이다. 또한 정부는 가증스럽게도 이라크 재건을 돕고, 세계평화를 빨리 정착시키기 위해 파병을 추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의 침략전쟁 뒷마무리를 돕기 위한 제국주의적 파병을 '인도주의적 파병'인 것처럼 위장하는 교활한 술책일 뿐이다.

    이라크에서 미군 등 제국주의 군대가 이라크 포로들을 상대로 저지른 성 학대 사건 등은 야만적이고 부패한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실체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한국 자본가정부는 '이라크인들을 위해 파병하겠다'고 하지만 그것은 결국 미국처럼 이라크인들을 '학대'하겠으며, 과거 베트남전쟁 때 그랬던 것처럼 이라크 여성들을 유린하기 위해 파병하겠다는 것임은 금새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호주 자본가정부도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에 2천여 명의 부대를 파견했으며, 일본은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하기 위해 이라크 부흥지원 특별법을 추진했다. 태국, 필리핀, 몽고 정부들도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하여 미제국주의 전쟁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학살자, 학살 지원자들의 동맹에 한국 노동자계급은 절대 침묵해선 안 된다. 억압에 맞서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이라크 노동자, 민중에 대한 책임감과 전세계에서 계속 반전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세계노동형제들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떨쳐 일어서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3월 20일 국제반전공동행동은 로마에 1백만(주최 측 추산 200만), 바르셀로나에 20만, 런던에 10만, 뉴욕에 10만, 일본에서 총 12만이 모일 정도로 상당히 성공적으로 전개됐다. 이런 세계적 반전투쟁의 물결을 이번 한국 J13투쟁에서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

    한편 학살자들의 동맹에 맞서 강력하게 반전투쟁을 벌이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전쟁위협으로부터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계기로 전세계의 관심이 중동으로 쏠린 상태에서 미사일방어체제(MD)를 빠르게 밀어붙이고 있다. 또한 북핵위기를 고조시켜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전쟁도 불사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일본은 2001년 테러대책 특별법 제정, 2004년 유사법제 3개 법안 통과 등 일련의 법 제정을 통해 해외침략의 토대를 하나씩 놓아가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군사력을 계속 증가시키고 있다. 중국 또한 미국, 일본을 의식하며 핵무기 증가에 박차를 가하고, 군사비를 대폭 확충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과 대만, 인도와 파키스탄 등 아시아에는 전쟁의 불씨들이 너무나도 많이 퍼져 있다.

    이 상황에서 오직 노동자, 민중의 국제적 단결과 강력한 투쟁만이 아시아에서 또 다른 제국주의 전쟁이 터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이라크에서 자행되는 광란의 학살을 방관하고 투쟁하지 않는 것은 한반도와 아시아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재촉하는 것'이다. 단호하게 투쟁하는 것이 전쟁을 막는 길이다.





    세계노동자계급 앞에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자


    한국에서도 자본주의 세계화에 맞서 국제연대 투쟁을 전개했던 자랑스러운 기억이 있다. 2000년 아셈투쟁이 바로 그것이다. 2만 명이 참가하여 치러진 아셈투쟁에서 가장 많은 참가자들은 바로 노동자들이었다. 해외에서 참가한 활동가들도 당시 아셈투쟁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한국노동자들의 조직적 참가라고 얘기했다. 그 투쟁에 참가한 노동자, 민중은 IMF 위기를 통해 아셈과 같은 자본주의 국제기구가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생생하게 체험했기 때문에 아셈 반대투쟁에 적극 참여했다. 그리고 "세계는 상품이 아니다!", "대안은 있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와 같은 구호를 외치면서 자본주의 세계화를 비판하고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에 대한 갈망을 초보적으로나마 표현했다.

    아셈 투쟁에 참가한 노동자투사들은 거기에만 그치지 않았다. 당시 김대중 자본가 정부가 아셈행사장 반경 1.5킬로미터 이내를 특별치안강화지역으로 설정하고, 몇 겹으로 방어막을 설치했는데도 노동자투사들은 그 방어막을 뚫고 아셈행사장으로 전진하려고 치열하게 투쟁했다. 비록 민주노총 관료들이 투쟁을 가로막았기 때문에 보다 과감한 투쟁으로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그 투쟁현장에서 선진노동자들과 노동자투사들이 보여준 투쟁의지, 결의는 상당한 것이었다.

    그것은 곧 시애틀 투쟁에서 시작된 세계 노동자, 민중의 '자본주의 세계화' 반대투쟁에 세계노동자계급의 능동적인 일원으로 적극 참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고, 96~97년 투쟁 이후 소강상태에 있었던 한국노동운동을 아셈 투쟁을 계기로 국제운동의 상승물결에 합류하여 재차 전진시키겠다는 의도의 산물이었다. 비록 단호한 투쟁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투쟁의지가 가슴 속에 살아있었기 때문에 아셈 투쟁이 끝난 바로 그날 밤부터 민주노총 홈페이지에는 관료들의 투쟁회피를 비판하는 글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으며 11월 13일 전태일 노동자대회 때는 반드시 강력히 투쟁해야 한다는 주장이 쇄도했다.

    그 결과 민주노총 관료들도 11월 13일에는 평화적 행진을 뛰어넘어 단호한 투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어느 정도 열어줄 수밖에 없었고, 노동자투사들은 이 열린 공간을 활용하여 지난 10여년 사이에 보기 드물게 강력한 투쟁을 전개했다. 이런 일련의 투쟁을 통해 한국노동자계급은 세계노동자계급의 일원으로서 세계노동자계급 앞에 놓여 있는 투쟁의 임무를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6월 13일 투쟁에서는 당장 6월에라도 2차 파병을 감행하려 하는 노무현 정부에 맞서 강력한 반전투쟁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민주노동당의 국회진출은 노동자들의 정치적 열망을 반영하고 있지만, 민주노동당의 성명서나 기자회견만으로는 파병을 저지하지 못한다. 파병을 저지할 수 있는 힘은 오직 아래로부터의 투쟁에 있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대중의 철군 압력이 거세지자 곧바로 자국 군대를 철수시켰다. 이라크에서 민중의 저항이 거세지자 많은 나라들이 철군을 고려하고 있고, 통치권이 이라크 임시정부로 이양되는 7월 1일 이후에 철군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 노동자, 민중이 강력하게 투쟁한다면 파병을 저지시키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노동자, 민중의 투쟁으로 파병이 저지된다면 그 성과가 모두 노동자, 민중운동으로 귀결될 것이지만, 이라크 내 정세 때문에 부르주아 국회에서 파병을 계속 연기하다가 결국 철회한다면 그 성과는 모두 부르주아 국회로 넘어갈 것이다. 따라서 노동자, 민중이 적극적으로 투쟁에 나서 주도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상반기 임단투와 J13투쟁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J13투쟁이 성공적이면 성공적일수록 6월 16일로 상정되어 있는 민주노총의 총력투쟁은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다. 민주노총 관료들이 6월 16일부터의 총력투쟁을 형식적인 투쟁으로 전락시키려 하더라도, 6월 13일 투쟁에서 노동자들이 아래로부터 투쟁열기를 꽃피운다면 이 압력 때문에 쉽게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반면 J13 투쟁이 상징적인 행사로만 그쳐버린다면 민주노총 관료들도 별 부담 없이 6월 16일부터의 투쟁을 형식적으로 이끌고, 쉽게 끝내버릴 것이다.

    상반기 임단투와 J13 투쟁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노동자대중에게 J13 투쟁의 의의를, 즉 전세계 자본가들의 착취강화동맹에 맞서 노동자, 민중의 전투적 국제연대를 조직하는 것의 의의를 충분하게 알려야 한다. 그리고 J13 투쟁과 임단투가 어떻게 뗄래야 뗄 수 없이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J13 투쟁의 요구인 '고용불안, 비정규직화, 노동탄압 강화하는 자유무역협정 반대'와 임단투의 요구인 '비정규직 철폐, 해고, 노동탄압 분쇄' 등을 연결시켜 설명할 필요가 있다.

    또한 J13 투쟁의 '이라크 민중에 대한 학살을 중지하라'를 임단투의 '노동자에 대한 학살을 중지하라'와 연결시켜 다루어주는 것이 좋다. 세계 노동자, 민중을 경제적으로 수탈하고, 정치적으로 억압하는 자본가와 그 정부들이 그런 수탈과 억압을 강화하기 위해 이라크의 우리 노동자, 민중형제들을 살육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민주노총에서 J13 투쟁에 1만 명을 조직하겠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관료들의 선언이나 열망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선진노동자 투사들이 노동자대중의 한복판에서 정력적으로 선전, 선동, 조직화할 때에만 가능하다.

    그리고 반전, 반자본주의에 공감하며 J13 투쟁에 참여하려 하는 선진노동자, 활동가, 학생들은 노동자대중을 조직할 때만 반전, 반자본주의 투쟁은 위력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지난 320 투쟁 때에 한국에서 수천 명의 대오가 결집했지만 노동자들이 결코 다수는 아니었다. 320 투쟁을 조직하는 과정에서도 노동자들을 광범위하게 결집하기 위한 노력은 학생, 시민단체들을 결집하기 위한 노력에 비해 아주 강력했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아셈 투쟁에서 맹아적으로 보였던 노동자들의 국제적 감각, 책임감은 선진노동자, 활동가들이 맹렬히 분투한다면 이번에는 더 거대하게 발휘될 것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노동자계급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을 갖고 J13 투쟁에 노동자들을 동참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임단투의 물결이 J13 투쟁의 물결로 나아가고, J13 투쟁의 물결이 임단투의 물결로 나아가며, 두 물결이 서로 융합하여 하나의 파도를 이루게 해야 한다.

    자본가들의 국제연대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아주 활발하다. 한국의 자본가들도 60개국 가운데 기업경영자의 국제경험이 5위일 정도로 국제활동을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국제적 흐름 속에서 한국노동자들도 국제연대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가고 있다.

    자, 이 상황에서 국제연대를 마지못해서 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갈 역사의 주인답게 아주 맹렬하게 추진할 것인가? J13 투쟁이 끝난 다음 한국노동자계급은 세계노동자계급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자랑스럽게 보고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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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자본주의는 어디로  4호_2차 세계대전 이후 번영기의 원인 09·08·08
    32 자본주의는 어디로  4호_오늘날 세계 자본주의 위기와 레닌의 제국주의론 09·08·08
    31 자본주의는 어디로  3호_1930년대 대공황과 계급투쟁, 그 유산 09·07·27
    30 자본주의는 어디로  3호_세계대공황의 역사 (1929년과 2008년) 09·07·27
    29 자본주의는 어디로  3호_자본주의의 총체적 위기에 맞서는 세계프롤레타리아트와 공산주의자의 과제 09·07·27
    28 자본주의는 어디로  2호_자본주의는 어디로? 세계경제 분석과 전망 08·06·08
    27 자본주의는 어디로  노해연-29호] 서로 다른 계급, 서로 다른 투쟁형태 08·05·29
    26 자본주의는 어디로  노해연-28호]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으로” 08·05·28
    25 자본주의는 어디로  노해연-17호] 이 사회 전체가 불타는 지하철이다 08·05·26
    24 자본주의는 어디로  노해연-16호] 무엇이 백혈병 환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가 08·05·26
    23 자본주의는 어디로  노해연-26호] 부동산투기 억제정책 08·05·14
    자본주의는 어디로  노해연-31호] 탐욕과 학살의 자본가동맹에 맞서 단호한 J13 투쟁을 전개하자 08·05·14
    21 자본주의는 어디로  노해연-35호] 스포츠, 자본주의 그리고 노동자계급 0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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