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의 현실과 화물연대가 나아가야할 방향
전국적으로 택배노동자들이 화물연대나 노동조합으로 조직된 곳은 극히 드물다. 대한통운을 포함해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대한통운의 경우에도 지역의 테두리를 뛰어넘어 전국적 조직을 갖고 투쟁을 전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현재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조직화와 생존권 투쟁은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처지는 대단히 열악하기에 이런 어려운 조건을 뚫고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택배노동자들은 아침 7시부터 출근해 12시간 넘게 일하면서 이것저것 떼고 나면 겨우 한 달 80~100만원을 받는다. 4대 보험도 없다. 정규직 임금이 인상될 때, 오히려 삭감당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죽음과 고통의 벼랑으로 내던지는 삶이 바로, 택배노동자들의 삶이다.
열사정신 이어받아 모든 노동자 총단결로 미래를 열어나가자!
대한통운은 우리나라 최대의 물류운송기업이다. 화물연대가 투쟁을 벌일 때마다, 대한통운 자본은 온갖 극악한 방해와 탄압을 저질렀다. 때문에 대한통운 자본에 대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분노는 매우 컸다. 박종태 열사의 항거 자결로 화물연대 투쟁의 역량이 대한통운으로 집결되고 있다.
이번 투쟁에서 승리한다면 물류운송분야의 거대기업이라는 대한통운의 상징성 때문에 다른 기업의 화물노동자, 특히 택배노동자의 자신감이 배가될 것이다. 컨테이너부분과 대기업 위탁분야뿐 아니라 열악한 화물노동자들의 대대적인 조직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화물연대가 전국조직을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더 일찍 어려운 처지의 택배노동자들에게 관심을 돌렸다면 박 열사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화물연대는 택배노동자들처럼 더 힘 약한 처지에 놓여있는 더 많은 화물노동자들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그래야만 명실상부하게 화물운송노동자 총단결을 바탕으로 보다 빛나는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열사투쟁을 화물연대 및 민주노총 전체의 요구를 내건 투쟁으로 상승시키고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권문제를 전면화하며 이명박 정부의 운수노조와 화물연대 탄압을 박살내는 투쟁으로 전진시켜 나가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광주지역 노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