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전개되고 있는 공안탄압 분쇄 대책위 활동
‘촛불운동 탄압분쇄, 정치사상의 자유 쟁취,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공안탄압분쇄 울산지역대책위원회(이하 울산 대책위)를 결성한 것은 이명박의 공안탄압에 맞서기 위함이다. 촛불이 소강국면에 접어들자 이명박의 반격이 시작됐다.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공안탄압 분쇄를 위한 대책위 활동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정치 ․ 사회단체가 중심이 되는 활동을 넘어 현장노동자들 사이에서 대책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
출근투쟁, 중식 서명운동, 거리 선전전
지난 9월 18일 현대자동차 4공장 출근투쟁을 시작으로 대책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각 단위사업장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를 돌며 대책위 구성과 활동계획을 알리는 작업을 병행했고 각 사업장은 민주노총 울산본부 운영위 결의를 거쳐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대책위는 24일에는 출범 기자회견을 통해 촛불운동, 노동운동에 대한 공안탄압과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 또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변전소 사거리, 시청 앞 등에서 출근투쟁을 하며 이명박 정권의 공안탄압을 알리고 있고 울산화력, 영남화력, 울산대병원 등 단위사업장 중식 서명운동과 지역본부 대의원대회, 플랜트노조 총회에 함께하며 선전과 서명운동을 진행하였다. 주말에는 성남동 차 없는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선전물을 나눠주며 서명을 받았다.
“이제 몇 년 남았죠?”
“예?” 순간 무슨 말인지 몰라 멈칫했다가 대답했다. “아직 4년 하고도 몇 개월 남았습니다.” “갑갑하네.” 이명박의 임기를 묻는 거였다. 중식 서명운동에 들어가서 있었던 일이다. 중식시간이나 출근시간에 만나는 현장노동자들의 이명박정권에 대한 분노는 여전했다.
거리에서는 중학생들이 다가와서 나이랑 상관없이 하는 거냐고 묻고는 서명을 하고 간다. 이명박 하야서명을 하는 건 어떠냐고 한참을 얘기하고 가는 사람도 있다. 단순하게 이명박이 싫어서이기도 하겠지만 경제적인 위기를 실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 정권의 경제살리기는 애초부터 자본가 살리기였다. 그렇기에 촛불을 완벽히 진압했다고 생각하는 정권의 경제살리기는 원래의 시나리오대로 질주할 것이다. 반대의 목소리는 완벽하게 제압하려 할 것이다. 이 시점에 공안정국이 조성되고 국가보안법이라는 망령이 떠도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명박정권의 자본가 살리기와 공안탄압은 정확히 한 몸이다.
다시 반격의 힘을 모으자!
촛불시위에 참가한 개인과 단체에 대한 탄압이 줄을 잇고 있다. 촛불에 대한 탄압을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 된다. 촛불운동에 대한 탄압을 분쇄하자!
‘정치사상의 자유’는 책 속에만 존재하는 글귀가 될 것이다. 자본가 살리기에 반하는 그 무엇도 불온한 것이 될 것이다. 이미 다 겪었던 일이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여차하면 국가전복세력이 되고 앞장서던 활동가는 걸핏하면 공안기관에 끌려가야 했다.
국가보안법의 칼날은 고무줄처럼 늘어나 노동운동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까지 겨눌 것이다. 경제위기에 가장 큰 피해자이지만 가장 큰 저항자일수밖에 없는 노동자 투쟁을 사전에 꺾어놓기 위한 탄압이 거세질 것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국보법이 활개를 칠 것이다. 망령은 무덤 속으로! 국가보안법을 철폐시키자!
촛불의 저항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정신 바짝 차리고 다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투쟁!
김주익 (울산 대책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