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1주년 - 더 멀리 전진하자!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로 점화된 촛불 투쟁은 이명박 반대 투쟁의 상징이 되었다. 서울 도심을 달구었던 수십만 시위군중의 뜨거운 함성과 열기는 이명박 정권을 위협하기 충분한 것이었다. 촛불 투쟁의 첫번째 물결이 잠시 뒤로 물러나 숨을 고르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명박 정권이 온갖 탄압을 퍼붓고 있는 것은 이 정권이 얼마만큼 촛불 투쟁을 두려워하는지를 보여주는 역설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 두려움은 반드시 현실화되어 한다!
다음의 발걸음
5월 2일로 촛불 1주년을 맞는다. 모든 성장하는 운동이 그렇듯이, 촛불운동 또한 1년간의 경험을 거치면서 더욱 질적으로 성숙해야 한다. 그래서 더 폭넓은 양적 성장을 꾀해야 한다.
왜 촛불투쟁은 이명박 정부를 꺾어버리는 데서 성공하지 못했는가? 왜 문턱에서 주저앉아야 했는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노동자 민중의 전투적 에너지를 충분히 동원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야 할 것이다. 촛불투쟁의 정점에서 거리에서 자신의 온몸을 다 바쳐 ‘명박산성’을 돌파하겠다는 결의에 찬 투쟁을 조직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노동자 민중들이었다. 바로 이들을 더 폭넓게 조직하고, 이들에게 더 분명한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승리의 방향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위기의 책임을 자본가에게!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분쇄!”와 같은 노동자 민중의 절실한 요구를 전면에 내건 촛불 투쟁이 필요하다. 이는 민주노총과 같은 조직된 노동자들을 촛불과 더 단단히 결합시키고, 촛불의 중심부대로 조직하는 데서도 관건이 될 것이다.
넘어서야 할 것
그런데 이명박 반대 투쟁의 방향을 교란시키려는 흐름이 있다. 촛불투사들은 이런 흐름과 분리함으로써 촛불의 미래를 열어젖혀야 한다. 교란 요소는 반이명박 투쟁을 노무현을 비롯해 민주당 사수투쟁으로 변질시키려는 흐름이다. 이것은 노동자 민중을 향해 촛불이 더 뻗어나가는 대신 또 다른 자본가 정당에 의해 왜곡 변질되면서 생명력을 잃어가도록 유도하는 흐름이다.
박연차 사건에서 명백히 드러났듯이, 노무현과 민주당은 촛불이 태워야 할 ‘청산 대상’이지 ‘보호 대상’이 아니다. 모든 자본가 정당들과 단절하는 것, 대신 노동자 민중을 향해 더 가깝게 다가서는 것, 바로 이것이 촛불이 승리하는 길이다. 촛불 1주년이 그 방향을 분명히 하고 힘차게 발을 내딛는 소중한 결의의 장이 되게 하자!
최영익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100일!
투쟁을 더 완강하게 전개하자!
이명박 정부에 의한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사태가 발생한 지도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그러나 100일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명박 정부와 자본가 정당은 목숨을 걸고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철거민들에게 책임을 미루며 열사들을 모욕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용산 4구역에 대한 재개발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재개발을 중단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열사들의 외침은 어디로 가고, 노동자민중을 짓밟으며 이윤만을 추구하는 건설 대자본의 탐욕만 남았는가?
이제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던 진상규명과 사태해결에 즉각 나서야 한다. 이는 화재의 원인이 경찰의 과잉진압에 있었음을 명백히 하고 책임자를 처벌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5명의 철거민을 죽인 데 그치지 않고, 경제위기의 고통을 전가함으로써 모든 노동자민중을 죽이려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경제위기 책임전가에 맞서 강력하게 투쟁해나가야 한다.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생활, 심지어는 안정적으로 살 집조차 보장하지 않는 자본가계급에 맞서 노동자민중의 생존권을 사수하는, 나아가 노동자계급의 권력으로 나아가는 그러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이제 남은 것은 투쟁뿐이다. 용산투쟁에 강력한 연대의 힘을 실어야 한다. 이 투쟁을 더욱더 확산시켜내는 것은 이명박 퇴진투쟁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4월 29일 사노련 성명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