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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노해연-25호] 김주익 노동해방 열사 추모 및 악질 한진자본과 노무현 정권 노동탄압 규탄 전국대회를 다녀와서
 정책위  | 2008·05·12 18:04 | HIT :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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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해연_25호]_김주익_노동해방_열사_추모_및_악질_한진자본과_노무현_정권_노동탄압_규탄_전국대회를_다녀와서.hwp (21.5 KB), Down : 194
  • ● 김주익 노동해방 열사 추모 및 악질 한진자본과 노무현 정권 노동탄압 규탄 전국대회를 다녀와서


      지난 22일 부산에서는 <김주익 노동해방 열사 추모 및 악질 한진자본과 노무현정권 노동탄압 규탄 전국대회>가 열렸다. 김주익 열사가 85호기 크레인에서 목매 자결하신지 6일 만에 전국대회가 열린 것이다.
    부산역 광장에서는 2시 반부터 전국에서 모인 약 4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집회를 시작했다. 중앙무대에는 검정색 추모 플래카드와 고 김주익 열사의 대형 영정이 모셔져 있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광장중앙을 채우고 있었으며 양 옆으로 업종과 지역을 넘어서 전국의 동지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집회는 내내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박수조차 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무거운 분위기였고, 어느 누구도 함부로 웃으려 하지 않았다.
      집회는 열사의 미망인과 누님 등 유족의 소개로 시작되었다. 미망인은 너무나 지친 듯 부축을 받으며 연단에 올랐다. 누님이 대신 발언을 했다. “강직한 동생이었기에 잘 견디고 무사히 내려올 줄 알았다.” 이렇게 말한 누님은 울먹이면서도 “동생의 죽음으로 자본가들이 노동자를 탄압하여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동생을 살리는 길은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싸워서 노동자들이 정당하게 인정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결국 말을 잇지 못했다. 열사의 누님은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 앞에 너무나도 가슴 아팠을 것이지만, 그런 일을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서 노동자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직감했던 것이다. 동생이 죽기 전에는 노동운동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을 한 중년 여성도 자본의 탄압에 맞서고 이 죽음의 행렬을 끝장내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단결과 투쟁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투쟁을 조각내는 노조관료들
      하지만 이러한 정신은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의 관료들에게는 파고들 여지가 없는 것 같았다. 그 자리에는 고 이현중 열사의 유가족도 참가하고 있었다. 김주익 열사의 죽음을 접하자 이 죽음은 이현중 열사의 죽음과 다르지 않다는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오신 유족들은 단지 ‘특별한 손님’으로 연단도 아닌 집회대열 앞에 서서 소개되었고, 발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더구나 유족들이 들고 오신 이현중 열사의 영정은 연단뿐만 아니라 집회장소 어디에도 걸 수 없었다. 집회 내내 울고 계셨던 이현중 열사 어머니의 비통함을 그들은 알고나 있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싸움을 확대시킬 의사가 없었던 그들은 김주익 열사와 이현중 열사가 하나로 결합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이다.
      이러한 사태는 이미 집회 전부터 예고되어 있던 일이다. 집회 순서에 이현중 열사는  ‘이현중 동지’로 소개되어 있었다. 그들 관료들에게 이현중 열사는 열사가 아닌 단지 불쌍하게 돌아가신 한 노동자였던 것이다. 그들은 말한다. “이현중 동지의 죽음은 성격이 다르다. 전국적 사안이 될 수 없다.” 성격이 다르다고! 도대체 무슨 성격이 다르단 말인가? 이현중 열사가 구사대의 폭력에 맞아 죽지 않고 심장마비로 돌아가셔서 그렇단 말인가? 그렇다면 저 모란공원과 망월동 묘역에 누워계신 열사들 중 몇 분이나 열사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조합원들에게 물어보라! 노동탄압에 맞서 투쟁했고 투병 중에도 사측과의 합의를 거부하면서 민주노조 사수를 외치다 돌아가셨던 동지가 우리가 갈 길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는 열사가 아닌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세원테크 조합원들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조합원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최소한 민주노총 조합원이라면 그 투쟁의 역사 속에서 죽어갔던 우리의 열사들을 기억할 것이다. 그들이 투쟁하다 돌아가셨든 투병 중 돌아가셨든 노동자의 세상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셨다면 당연히 열사의 칭호를 받을 자격이 있음을 인정할 것이다.
      그렇게 참담한 방식으로 열사의 유족들은 우리에게 소개되었고 이어서 대회사가 낭독되었다. 대회사는 김주익 지회장의 죽음은 한진 재벌과 정부의 노동탄압에 의한 타살이며, 열사의 뜻을 이어 한진중공업 현안문제 해결, 노동탄압 중단과 금속노조 인정, 열사에 대한 명예회복과 더불어 노무현정권의 노동탄압 중단, 손배 가압류 구속수배 해제, 부당노동행위 근절을 위해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민중연대 등이 모여 <김주익 노동해방 열사 전국투쟁대책위>를 꾸려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단결하고 투쟁하는 노동자만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배달호 열사, 김주익 열사가 지켜보고 있고 이현중 동지가 조합원들의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노동자의 단결과 투쟁의 정신’은 그냥 말뿐임이 대회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노무현정권도 또 다른 살인자라고 말하고, 열사들의 죽음이 조합원의 단결 투쟁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노조관료들은 이 투쟁을 한진중공업이라는 한 단사만의 요구쟁취를 위한 투쟁으로 제한하고 있다. 물론 한진중공업 투쟁은 반드시 승리해야한다. 하지만 배달호 열사, 이현중 열사, 김주익 열사의 죽음을 어떻게 한진중공업의 당면 현안문제 처리 정도로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이 집회에는 어떠한 정신이 담겨져 있어야 했는가? 그들도 일관되게 말했듯이 노동자의 단결과 투쟁만이 죽음의 행렬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투쟁과 김주익 열사투쟁은 하나로 연결되어야 하고 함께 가야만 한다. 자본에 의한 공격이 한 사업장만이 아니라 전체 노동자계급을 향해 가해지고 있는 현실을 그들도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공동의 전국투쟁대책위를 만들고 투쟁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또 다른 열사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가혹한 현실은 이미 우리 앞에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원테크 이해남 지회장의 분신 및 근로복지공단비정규직노조 이용석 열사의 분신은 현재의 상황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열사들이 나올지 알 수 없는 극한 상황임을 말하고 있다. 만약 22일 집회에서 김주익 열사와 이현중 열사 투쟁을 하나로 묶고, 모든 투쟁사업장들을 하나의 투쟁부대로 결집하면서 총파업을 조직해가는 전국투쟁대책위를 결성했다면, 과연 이해남 세원테크 지회장 동지와 이용석 열사가 분신을 했겠는가 아니면 이 총파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며 투쟁했겠는가?
      이해남 지회장과 이용석 열사, 이 두 분이 분신한 이후 이제야 발밑이 뜨거워진 민주노총은 책임을 추궁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투쟁본부로 전환하고 총파업을 조직한다고 한다. 노조관료들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데 여섯 분의 목숨이 필요했던 것이다.

    단사투쟁으로 조각나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 낭독된 김주익 열사의 유서에서는 자신의 죽음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명확한 언급이 있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투쟁은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 나의 죽음의 형태가 어떠하든 간에 나의 주검이 있을 곳은 85호기 크레인입니다. 이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나의 무덤은 크레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열사의 죽음은 단결과 투쟁의 정신이 말라가고 있는 노동운동의 현실이 어떤지 말하고 있다. 열사의 크레인 농성은 128일 동안 계속되었다. 그런데 이 128일 동안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과연 어떤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었는가? 우리들은 열사의 죽음이 이미 예고되고 있었음을 알고 있다.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은 한진 자본의 불성실한 교섭과 노동탄압이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민주노조를 사수하고자 하는 치열한 투쟁이 민주노조의 대표체인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으로부터 외면당하고, ‘투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장 장악력을 가져야만 한다’는 핑계로 단사만의 나홀로 투쟁이 강요되었다는 사실이 빠져서는 안 된다.
      “유서에서도 드러나 있듯이 고인은 조합원을 위해 일했다.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 현 집행부는 무엇을 했나. 그 사람을 크레인에서 내려오게 하기 위해 무엇을 했느냐.” 이 발언은 조합원이 한 말이 아니다. 이것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중 한진중공업 김동진 상무가 한 말의 일부분이다. 물론 이 말은 자본 측의 불순한 의도가 깔린 것이다. 그동안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현 집행부가 밀실협상을 통해 대충 타협해서 파업을 끝내지 못했다는 점에 대한 지적이다. 그러나 적들의 말 속에서도 나타나는 진실이 있다. 자본가들조차 한진중공업지회의 투쟁이 연대가 상실된 외로운 투쟁임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김주익 열사가 엄청난 무게의 고민을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와 함께 나누기보다 혼자 모든 문제를 끌어안고 죽음을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이 너무나 분명해진다. 교묘한 노동탄압과 시간 끌기, 합의 뒤집기를 과감하게 저지를 수 있도록 한진 자본을 원조한 간접적 역할을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담당하지 않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살인사건에서는 칼로 찌른 사람만이 비난받는 것이 아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말리지 않고, 피해자를 보호하려 하지 않는 사람도 도덕적으로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또한 이런 비난으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상급단체에서 한진중공업 투쟁을 한 단사의 ‘현안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금속노조 차원의 또는 민주노총 차원의 투쟁으로 배치하고 연대망을 꾸려나갔다면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의 급속한 이탈이나 김주익 열사의 죽음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점을 거꾸로 뒤집어 본다면, 중요한 것은 어떠한 정신으로 민주노총이 조직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노동자의 단결을 외면한 단사주의와 노동자의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정신이 빠져버린 조합주의가 만연한 민주노총이 공동의 요구 아래 공동투쟁을 조직하기란 힘들 수밖에 없다. 산별을 건설한 금속노조조차 임단투 공동교섭을 진행했지만 한진중공업 투쟁을 공동의 투쟁으로 만들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이들에게 산별이란 교섭용 관료기구로서의 산별이지, 현장의 요구를 받아 안아 제대로 싸움을 조직하기 위한 대중적 투쟁기구로서의 산별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상층 관료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무리 관료들을 비판하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투쟁을 경험해본 노동자라면 상층 관료들의 면모를 알 만큼 알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노동운동은 상층 관료들만의 운동이 아니다. 바로 전체 노동자가 주체가 되어 해방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진정한 노동운동이다. 따라서 우리 노동형제들도 김주익 열사의 죽음에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말로만 외쳐지는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아니라, 진정 타 사업장의 투쟁이라도 노동자계급 전체의 투쟁으로 받아들이고 온힘을 다해 연대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열사들은 자신의 죽음으로 투쟁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슬퍼할 시간을 갖는 것조차 사치일 수 있다. 자본의 탄압이 동지들의 목숨을 하나하나 앗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할 일은 연대투쟁을 더욱 강화하고 한 단사의 문제라도, 아무리 작은 사업장의 문제라도 전체 노동자의 문제로 받아들이며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결의는 단병호 위원장의 투쟁연설과 결의문에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결의는 항상 들어왔던 발언들이었다. 문구는 있지만 실천은 없는 구호들! 노동자의 결의는 반드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어떤 자본가도 실천이 결여된 협박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김주익 열사가 돌아가시고 난 후 이미 두 분이 분신했다. 만약 결의문에서 밝힌 총파업이 단지 말뿐인 결의로 끝난다면, 어디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없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불행하게도 또 다른 열사가 계속 나오고 말 것이다. 전국적인 투쟁을 적극적으로 조직해내고 ‘규탄’을 위한 투쟁을 넘어서지 않는다면 궁지에 몰린 또 다른 사업장의 노동자가 절망적인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 더 이상 죽음을 방조해서는 안 된다. 죽어야 할 자는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이지 않은가!

    분노를 넘어 체계적인 투쟁으로
      집회 이후 한진중공업이 위치한 영도까지 행진이 있었다. 행진 중 한진해운센터 앞에 이르자 노동자들은 계란을 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열사의 한을 계란 정도로 풀 수는 없었다. 노동자들은 곧바로 자갈과 돌을 던져 유리창을 박살내기 시작했고, 한진 자본의 깃발을 불살라 버렸다. 노동자들은 어떠한 행동이 자본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이날 있었던 행동은 시작에 불과하다. 24일 세원정공 앞에서 개최된 <이해남 동지를 분신으로 내몬 노동탄압, 악질 세원자본 규탄대회>에서 자발적으로 보여준 노동자들의 세원정공 본관 타격투쟁과 26일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 이후 종로의 전 차로를 막고 벌어진 깡패경찰과의 몸싸움은 노동형제들의 분노가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날 부산에서도 그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조직만 되었다면 충분히 자본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투쟁을 전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날 적극적으로 분노를 표현하고자 하는 동지들은 있었지만, 평화적인 행진을 원하는 동지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분노를 체계적인 투쟁으로 조직할 책임 있는 지도부는 없었다. 한진중공업 앞에서 노동자들에게 작업장으로 들어가지 말고 차로를 막고 투쟁을 전개하자고 선동하는 이들이 있기는 했지만, 이들의 선동 또한 준비되지 못한 즉흥적인 선동일 수밖에 없었다. 지도부 중 한사람이 마이크를 ‘빼앗고’ 안으로 들어가자고 하자 간단하게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노동자계급의 투쟁은 치밀해야 하고 자본가계급이 위협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조직적이어야 한다. 단순히 가두투쟁을 선동한다고 해서 자본가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더욱 중요한 것은 ‘책임질 수 없는 선동은 노동자들의 피해만 가중시킨다’는 관료들의 반격에 무력해지고 말기 때문이다. 어느 때고 돌격 앞으로만 외치다가 막상 자본의 공격에 대열이 깨져버리기 시작하면 어느새 사라져버리는 자들은 투쟁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상층 관료들을 결코 물리칠 수 없을 것이다.
      이날 집회는 85호기 크레인에 내걸린 김주익 열사의 영정이 바라보고 있는 한진중공업 내 투쟁의 광장에서 ‘평화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모든 크레인과 작업이 멈춰버린 공장은 세찬 바닷바람과 커다란 쇳덩어리들 때문인지 더욱 황량해보였다. 김주익 열사는 128일 동안 투쟁의 불길이 다시 솟아오르길 바라며 이 황량한 광장을 내려다보았을 것이다. 이제 열사의 죽음은 조합원들과 연대 노동자들로 투쟁의 광장을 가득 차게 만들었다.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나의 무덤은 크레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열사의 유언에 따라 85호기 크레인은 투쟁의 깃발이 되어 버렸다.
      크레인 위에서는 열사의 부인이 집회대열을 바라보고 있었고, 노동자들은 또다시 각자의 사업장으로 출발했다. 마무리 집회에서 지도부가 공언했듯이 이후의 투쟁을 현장에서부터 조직하여 전국적인 투쟁을 만들어낼지는 앞으로의 투쟁에서 검증될 것이다. 이해남 지회장과 이용석 열사의 분신은 민주노총이 더 이상 상층 관료의 정치놀음과 협잡에 무기력하게 놀아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아래로부터의 압력에 당황한 상층 관료들이 투쟁전선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도록 우리는 투쟁의 전선을 가차 없이 확대해 나가야 한다. 열사들의 투쟁으로 이제 단결과 연대의 정신이 되살아나고 있다. 노동자들 사이에 절대 횡행해서는 안 될 단사주의와 조합주의를 넘어서는 노동자계급의 입장으로 단결하자! 노동자가 죽어야만 하는 현실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리기 위해 동지들이여, 우리의 모든 힘을 총결집해 단호하게 투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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