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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노해연-42호] (독자로부터) 지난 호 [생활 속의 고전]을 읽고
 정책위  | 2008·05·12 13:47 | HIT :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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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호 [생활 속의 고전]을 읽고



    5월 2일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비롯해 자본과의 비열한 타협이 아닌 당당한 투쟁으로 생존권을 쟁취하고자 하는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지도부의 더러운 배신행위에 분노의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다름 아닌 비정규직 보호법안의 국회상정에 앞서 이루어진 노사정 대화이다.

    비록 6월 국회로 연기되긴 하였지만, 민주노총 지도부는 노동자 대중의 생존권을 투쟁으로 쟁취하겠다는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노동자 대중의 생존권을 자본과 정권에 헌납하는 기간이 단지 연기되었을 뿐이다. 이런 시기에 [생활 속의 고전]에 실린 ‘관료의 길과 우리의 길’은 노동자들이 어떻게 투쟁해 나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5월 2일 비정규직 보호법안 진행과 노사정위 통과를 막기 위해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심지어 민주노총 회의 참관 요구마저도 거부하려고 하다가 거센 항의를 받았다. 그들의 이유인즉 ‘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 때 단상점거처럼 자신들의 논의를 전면 봉쇄를 할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왜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그렇게 모여 들었는지, 그들이 외치는 요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다. 단지 자신들이 노사정위원회에서 자본과 정권에 구걸하는 일에,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헌납하는 일에 조금의 장애물도 인정치 않겠다는 의사만을 갖고 있었다.

    어처구니없는 일은 여의도 국회 앞에서도 일어났다. 노사정 위원회에서 합의가 되지 않아 6월 국회로 연기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여의도 농성장에 있던 민주노총 간부 한 명은 ‘아니, 도대체 왜 합의가 안 되는 거야. 이해할 수가 없네.’라고 내뱉었다. 이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거리에서, 공장에서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지도부는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모든 눈과 귀, 생각마저 정부와 자본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그들이 자본을 위해 간접적으로 복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민주노총 지도부의 배신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많은 노동자 대중은 큰 상실감과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가 믿고 가야하는 지도부인가, 아니면 다른 대안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노동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관료의 길과 우리의 길’은 그 길을 제시하고 있다. 1918년 오스트리아 개량주의 자들에 의해 파괴된 노동자봉기의 경험은 자본과 정권에 넘어간 배신한 지도부가 얼마나 위험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이다.

    이에 우리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개량주의 지도부의 더러운 술책에 실망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다. ‘저들은 우리의 동지가 아니다. 진정한 노동자 대오의 동지라면 절대 자본과 정권에 구걸하며 우리들의 생존권을 헌납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본과 정권에 맞서 노동자의 저항의지가 분명히 살아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비겁하게 굽실거리는 것이 아니라 당장 거리에서 얻어맞아 피를 흘리며 실려 가더라도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라는 확고한 의지로 실천해 나가면서 진정한 투쟁지도부를 아래로부터 차분히 건설해가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단 하나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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