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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노해연-36호] (독자로부터) 현장투사들과 소통하며 전진하는≪노동해방≫
 정책위  | 2008·05·13 21:14 | HIT : 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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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투사들과 소통하며 전진하는≪노동해방≫



    35호를 처음 펼쳤을 때, 내용을 다 읽어보기도 전에 눈길이 갔던 글은 [취재|인터뷰]였다. 지난 토론회에서 충분하게는 아니더라도 ‘폐업에 맞서 어떻게 투쟁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갖고 토론도 했고, 지난 34호에서 ‘폐업에 맞선 투쟁’은 무게 있게 다뤘던 분야다. 이 문제가 [취재|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 같다. ≪노동해방≫에서 다뤄진 내용이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투사들에게 굳건한 무기가 되고, 다시 현장의 투사들로부터 제공된 소중한 목소리가 ≪노동해방≫의 주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상호소통’의 사례라는 측면에서도 무조건적인 관심이 쏠렸을 것이다.

    이러한 관심은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더욱 분명해졌다. 예를 들자면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동지들 또한 폐업은 자본 간의 경쟁으로 인한 무정부적 생산이 낳은 결과물일 뿐이라는 점, 따라서 노동자들에게 어떤 책임도 전가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당당히 말하고 있었다. 금강화섬 동지들에게 이 점이 아주 분명했기에 폐업투쟁에서 종종 등장하는 ‘회사 살리기’와 같은 자본가 살리기 전술은 원천적으로 봉쇄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또한 폐업으로 인한 생존권문제의 해결은 개별 자본가에 의해서 결코 해결될 수 없다는 점, 따라서 정부에 맞선 투쟁이 필요하다는 점도 그들은 분명히 하고 있었다. 폐업사업장에서 시의 적절하게 대정부투쟁을 조직하지 못하고 투쟁이 개별 자본가만을 향하면서 자칫 무기력한 투쟁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금강화섬 동지들은 폐업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어떤 투쟁을 전개해야 하는지 알고 투쟁하고 있다. 이처럼 원칙이 실제 노동자투쟁 속에서 어떻게 관철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원칙이 실천적으로 어떤 중요성을 갖고 있는지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편성은 ≪노동해방≫에 대한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것 같다.

    반면, 인터뷰라는 형식이 갖는 한계도 있겠지만 지난 34호에서 총체적이고 포괄적으로 다뤄졌던 내용과 원칙을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생생하게 듣는다는 것이 아직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또한 느끼게 되었다. 현장의 선진적인 노동자들의 경우에도, 자기 사업장 상황과 자본주의 전체의 흐름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 결과가 어떻게 자기 현장에 투영되어 등장하는가를 아주 정확히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면 금강화섬 동지들의 경우도 폐업의 원인이 자본 간의 무정부적 경쟁에 있음을 조합원들까지도 동의하지만, 자기 사업장이 어떻게 그 연결망 속에 놓여 있으며 그것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어떤 길을 선택하고 전진해야 하는지를 100%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이것은 이후 투쟁 경험의 축적과 계속되는 연구와 학습을 통해서 물론 극복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개별 사업장 차원에서 아무리 연대를 조직하기 위해 뛰어다녀도 현재 한국노동운동의 상황이 여전히 조합주의에 갇혀 있는 한, 활발한 연대를 조직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실정이기에 노동자들의 진취적 사고는 제한되고 갇히게 된다는 점을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진정한 노동자연대를 실천하고자 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현실의 두터운 벽 앞에 좌절하게 되어, 결국 연대의 힘을 불신하게 되면서 단사에 갇혀버리고 노동해방의 관점을 부여잡지 못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지향하는 방향과 실제 현실 사이에는 이러한 간극이 있다.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 분투하지 않고서는 어디에도 해결의 실마리가 없음을 [인터뷰를 마치며]에서는 적정한 수준에서 지적하고 충고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것은 ≪노동해방≫이 고된 투쟁에 지쳐있는 노동자들의 어깨를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지며 “다시 한 번 가보자! 우리에게 유일한 희망이 거기에 있지 않겠는가.” 하며 격려하고 독려하는 진정한 형제의 관점을 취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두 호에 연이어 하나의 주제를 한편으로는 일반적 수준에서, 다른 한편에서는 실제 현실에서 전개되는 투쟁의 수준에서 입체적으로 다루면서, 항상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따뜻하면서도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동해방≫의 정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유쾌한 기회였다. 이런 정신으로 ≪노동해방≫이 더욱 정진하기를 바라며, 그 한 부분으로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노동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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