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노동자연합
연합소개 문서고 주장과 쟁점 투쟁의 현장
 
항목별 검색
자본주의는 어디로
투쟁의 방향타
혁명당을 건설하자
사회주의란 무엇인가
문화도 투쟁이다
한국노동자운동
세계노동자운동
기타

Category
기타 : 노해연-56호] [번역] 학생과 지식인에 대해(트로츠키, 1932년)
 정책위  | 2008·06·23 12:59 | HIT : 3,176
 FILE 
  • 노해연_56호]_[번역]_학생과_지식인에_대해(트로츠키,_1932년).hwp (18.0 KB), Down : 380
  • [번역] 학생과 지식인에 대해(트로츠키, 1932년)


    [이 글은 트로츠키를 덴마크의 코펜하겐으로 초청한 학생들과 한 인터뷰다. 짧은 글이지만 학생과 지식인을 계급적으로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학생과 지식인이 노동운동과 결합할 때는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혁명운동에서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이며 맑스주의를 어떻게 학습하고 실천에 적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트로츠키의 언급은 지금까지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트로츠키가 도착했다. 늙고, 잔인하며, 무시무시한 인물을 만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다면 아마 실망했을 것이다. 정반대였다. 다정하고, 아주 세련되며, 쾌활하고 호감이 가는 인물이었다. 방문자들 한 사람 한 사람한테 인사를 한 다음, 그는 빈 자리에 앉아 우리의 질문을 기다렸다.
    학생들의 혁명적 전망은 어디에서 나옵니까?-실제로 그들이 언제 혁명가가 될 수 있습니까? 이렇게 질문을 던지자 그는 아주 뜻 깊고, 장난기 어린 웃음을 머금었다.
    “여러분들이 핵심을 정확히 짚었습니다!”
    학생이 혁명가가 되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 처지 덕분입니까? 아니면 그것을 설명하려면 심리학, 심지어는 정신분석학에 의지해야 합니까?
    트로츠키는 다시 한 번 장난기 어린 미소를 띠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은 학생들이 사회에서 별개의 단일한 집단을 이루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들은 다양한 사회집단들로 편입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치적 태도는 [그들이 편입되는] 각각의 다양한 사회집단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태도와 아주 비슷합니다. 일부 학생들은 급진적 성향을 갖습니다. 하지만 혁명정당은 이들 가운데 극소수만을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아주 자주 급진성은 실제로는 소부르주아 학생들인 젊은이들의 질병입니다. 다음과 같은 프랑스 속담이 있습니다. ‘30세 전에는 혁명가, 그 다음엔 악당.’ 이런 표현은 프랑스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것은 1차 세계대전 전에 러시아 학생들과 관련해서 사용됐던 말이기도 합니다. 1907년과 1917년 사이에 나는 망명 생활을 했습니다. 그 때 나는 다양한 러시아 식민지 학생들에게 연설하면서 여러 곳을 여행했습니다. 당시에 이 모든 학생들은 혁명가였습니다. 하지만 1917년 10월 혁명기에, 그들의 99%는 바리케이드 맞은편에서 싸웠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든 나라의 젊은이들 속에서 이런 급진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 항상 불만을 느낍니다. 그들은 자기 선배들이 했던 것보다 자신들이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진보적이라고 느낍니다. 하지만 그들이 진보라고 이해하는 것은 꽤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는 급진적이면서도 왕당파인 반대파가 있습니다. 당연히 이 급진주의 세력은 약간의 건강한 반대세력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출세주의자들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진짜 심리적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자신들에게 문이 모두 닫혀 있다고 느낍니다. 늙은이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어떤 통로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이 운전석에 앉아 있지 않다는 이유로 실망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곧 거기에 앉자마자, 그들의 급진성은 다 사라져 버립니다.”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흘러갑니다. 이 젊은이들이 점차 괜찮은 자리로 옮겨갑니다. 그들은 변호사, 회사 간부, 교사들이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젊은 시절에 잠시 갖고 있었던 급진성을 젊은이들이 저지르는 죄로, 혐오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잘못으로 회고합니다. 젊은 시절을 이렇게 기억하기에, 지식인(academician)은 평생토록 이중적인 삶을 삽니다. 스스로는 여전히 일종의 혁명적 이상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종의 자유주의 겉치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겉치장은 실제 그의 본모습(편협한 소부르주아 출세주의자)을 감추는 가리개일 뿐입니다.”
    트로츠키는 의자에서 자세를 바꾼 다음, 친절하고 미안해하는 듯한 웃음을 띠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학생들이 혁명운동에서 어떤 중요성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혁명적 학생들은 우선 엄격하고 일관된 혁명적 자기교육 과정을 거치고, 다음으로 그들이 아직 학생일지라도 혁명적 노동자운동에 참가한다면 혁명운동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다음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이론적 자기교육이라고 얘기했던 것은 왜곡되지 않은, 즉 제대로 된 맑스주의를 학습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식인(academician)과 노동자운동의 관계는 어떠해야 합니까?
    트로츠키의 눈이 단호하고 결연해졌다.
    “그는 자신이 선생이 아니라 학생으로서 노동자운동에 들어온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는 겸손해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요구받는 일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노동자운동 쪽에서는 커다란 의심을 품고 그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젊은 지식인들은 우선 3년, 4년, 5년 동안 ‘방침에 따르’면서 아주 간단하며, 일상적인 당 활동을 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노동자들이 그를 신뢰하고, 그가 출세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질 때, 간부로 승진할 수 있게(하지만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해야 합니다. 그가 이런 방식으로 노동자운동에 참여해서 그가 지식인이었다는 사실이 완전히 잊혀졌을 때, [노동자와 지식인 사이의] 사회적 차이가 비로소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혁명운동에서 실천적 지식인(intellectual)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그의 역할은 구체적 사실들에 기초해서 일반적 결론을 끌어내는 것입니다. 해당 시기의 모순적인 요소들로부터 일반적 결론을 끌어내는 이런 작업이 항상 이루어지지 않으면, 운동은 진부해집니다.”
    아까 귀하는 제대로 된 맑스주의 학습이란 뜻으로 이론적 자기교육을 말했습니다. 제대로 된 맑스주의가 어떤 것입니까?
    “맑스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판과 왜곡은 다릅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왜곡이란 맑스주의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맑스의 가르침에서 핵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가령 수정주의자 베른슈타인은 그의 이론에서 운동 자체가 중심이라고 하면서, 궁극적 목적은 팽개쳐 버렸습니다. 이런 ‘맑스주의’로부터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영국에서는 맥도날드나 스노우든이 나왔습니다[맥도날드와 스노우든은 영국 노동당 지도자들로서, 권력을 쥔 다음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데 앞장섰다]. 여러분은 스스로 다른 사례들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왜곡은 노동자들을 속이기 위해서 단지 맑스주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뿐입니다.”
    글쎄요, 하지만, 누군가가 썼듯이, 세상은 맑스 시대 이래로 가만히 멈춰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입니다. 나는 맑스주의를 신처럼 떠받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맑스주의는 맑스가 죽은 다음에 멈춘 것이 아닙니다. 맑스도 잘못을 했을 수 있습니다. 주로 언제 사건들이 일어날지 ‘시점’을 예측하는 데서만 그는 실수를 했습니다. 레닌은 새로 등장한 역사적 요인들을 맑스주의에 결합시킨 다음 그것을 우리 시대에 적용했습니다.”
    그렇게 말한 다음 트로츠키는 민주주의와 독재의 문제를 다뤘다.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예를 들자면 무정부주의자들과는 달리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매우 분명한 지점까지로 한정합니다. 그 지점이란 계급적 모순이 거대해져 긴장이 폭발하는 시점입니다. 그때 민주주의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유일한 대안은 노동자계급의 독재이거나 자본가계급의 독재입니다. 1918년부터 지금까지 독일에서 사회민주공화국이 진화한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초기에는 사회민주주의자들이 권력을 쥐고 있었지만, 지금은 반동 장교들이 권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란 계급 모순 때문에 자기 자신을 위한 놀이, 즉 ‘민주주의 놀음’조차 할 수 없습니다. 가령 민주적인 망명권, 즉 추방당한 사람이 체류할 권리가 오늘날 어떻게 지켜지지 않고 있는지를 보십시오. 여러분은 망명권을 얘기하면서 트로츠키가 이곳 덴마크의 달가스 거리에 다시 되돌아오고 있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활짝 웃으면서, 트로츠키는 계속 말했다.
    “나는 꽉 막힌 맑스주의자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내가 여전히 민주주의를 믿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길 원한다면 여러분은 먼저 두 가지 요구에 응해야 합니다. 첫째는 민주적 방법으로 독일에서 사회주의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나한테 덴마크 체류허가증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기타  노해연-56호] [번역] 학생과 지식인에 대해(트로츠키, 1932년) 08·06·23
    33 기타  노해연-56호] ≪자동차 절망 공장≫ 최악의 노동지옥, 도요타 체험기(1995년, 우리일터기획) 08·06·23
    32 기타  노해연-55호] (교육자료) 노동강도 완화투쟁의 원칙 08·06·23
    31 기타  노해연-50호] ≪우리의 주장≫ 기사모음 (4월5일 ~ 5월31일) 08·06·23
    30 기타  노해연-43호] 줄기세포 연구, 노동자의 관점에서 어떻게 볼 것인가 08·06·17
    29 기타  노해연-30호] 학습하라, 선전하라, 조직하라 08·05·29
    28 기타  노해연-6호] 피를 흘리지 않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 08·05·19
    27 기타  노해연-1호] 대표인사말 - 단결과 연대, 노동자의 미래를 위하여 08·05·16
    26 기타  노해연-1호] 소식지 미래연대를 발간하며 08·05·16
    25 기타  노해연-30호] (독자로부터) 탄핵반대 촛불시위가 노동운동에 던지는 과제 08·05·14
    24 기타  노해연-32호] (독자로부터) 근본원칙과 살아있는 노동자투쟁의 결합, ≪노동해방≫에 대한 반응들 08·05·14
    23 기타  노해연-33호] (독자로부터) 32호를 읽고 08·05·13
    22 기타  노해연-34호] (독자로부터) 노동자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방식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십시오. 33호를 읽고 08·05·13
    21 기타  노해연-36호] (독자로부터) 현실에서 요구되는 헤게모니 투쟁 08·05·13
    20 기타  노해연-36호] (독자로부터) 현장투사들과 소통하며 전진하는≪노동해방≫ 08·05·13
    123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GGAMBO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4동 241번지 2층ㅣ전화 02-794-1917ㅣ이메일 swl@jinbo.net
    No copyright, Just copyleft! 홈페이지에 공개된 모든 자료는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