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 쌍용차 이어 현대차, 기아차 지부 모두 줄줄이 도망가려 하는가?
지금은 도망칠 때가 아니라 총파업을 지속, 확대할 때다!
[2008년 7월 2일 총파업 특보 3호 | 뒷면]
금속노조 GM대우차, 쌍용차 지부가 2일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먼저 이런 파업 불참은 지금까지 모두 합쳐 수백만 명이 참가하고, 50번 넘게 열린 촛불시위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다. 이명박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 총파업을 바라는 노동자민중의 간절한 열망을 저버리고, 촛불을 끄고 총파업을 꺾기 위해 광분하는 자본과 정권에 굴종하는 것이다.
GM대우차 지부는 1일 중앙교섭안에 대해 노사간 의견 접근을 해 파업에 불참한다고 했다. 그런데 6월 28일 금속노조 2차 중앙쟁대위에 GM대우차 지부가 제출한 중앙교섭 ‘의견접근안’은 아주 형편없고, 기만적인 것이다. ‘산별기본협약에 합의한다’고 해놓고도, 기본협약의 핵심인 ‘사용자단체 가입’은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산별교섭개선 노사공동위’를 08년 10월까지 만들어 여러 사항을 논의한다고 했다. 불법파견 판정시 정규직화, 비정규직 노조활동 이유로 해고시 고용보장, 노조활동을 이유로 손배가압류 금지 같은 기존 산별중앙협약의 중요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원청 사용자성 인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같은 올해 중앙교섭 요구안을 단 하나도 관철시키지 못했다.
위험천만한 배신의 위험들
아무 내용이 없고, 오로지 GM대우 노동자들을 총파업과 촛불시위로부터 떼어놓으려는 음모로 가득 찬 미끼를 GM대우차 지부가 덥석 문 것이다. 그런데 그날 쟁대위에서 현대, 기아, 쌍용차 지부들과 금속노조 위원장 정갑득도 그 의견접근안에 동조하며, 미끼를 물려고 했다.
더 큰 배신의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기아차 소하리 지회는 2시간 파업을 하지만, 잔업을 인정하겠다고 해 현장활동가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현대차 지부는 금속노조가 쟁의조정 신청을 한 다음에도 25일, 30일 잇달아 교섭했고, 7월 1일부터 주말 포함해 날마다 지부 임금협상을 위한 밤샘 실무교섭까지 할 것이라고 한다. 교섭내용은 비밀에 붙일 거라고 한다. 현대차 자본은 “2일 파업은 임단협과 무관한 정치파업이므로, 임단협 무분규 타결은 아직 깨진 게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현대차지부 윤해모 지부장은 “올해 현대차 노사의 2년 연속 무분규는 어려운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울산시민이나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올해도 원만한 타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며, 자본의 ‘2년 연속 무분규’ 캠페인에 동참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6월 26일자 연합뉴스 참고).
촛불을 탄압 광풍 앞에 내팽개칠 건가?
노동자들의 어린 아들딸들을 포함해 수많은 노동자민중이 날마다 ‘미친 소 저지’, ‘민영화 반대’, ‘이명박 퇴진’을 외치며 놀라운 열정과 헌신성으로 싸우고 있는 지금, 선봉에 서야 할 노동자부대가 빠르게 도망칠 궁리를 하는 게 말이 되는가? 노동자민중이 ‘밤샘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단호하게 총파업을 하고 최선두에서 촛불시위를 이끌어야 할 노동자부대가 투쟁을 빨리 끝내려고 ‘밤샘 임금협상’에 매달려야 하겠는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총파업이 2일 2시간짜리의 생색내기 총파업으로 그쳐버리고, 앞다투어 임단협 교섭을 무파업으로 타결해 간다면 촛불은 기세등등해질 이명박 정권 앞에서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워질 것이다. 그 경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총파업에 대한 노동자민중의 기대와 환호는 빠르게 실망으로 바뀔 것이며, 노동자운동은 다시 전체 노동자민중으로부터 고립된 채 자본과 정권으로부터 맹공격을 당할 것이다.
2차, 3차 배신을 막고 2차, 3차 총파업으로 나아가자!
이런 위험천만한 파국을 피하기 위해 GM대우차, 쌍용차, 현대차, 금속노조에서 일어나고 있는 배신과 타협의 흐름을 정확하게 폭로하고,비판하자. 7월 5일 금속노조 3차 쟁대위에서 GM대우차, 쌍용차 지부와 금속노조 관료들의 배신이 승인받지 못하도록 현장 노동자들의 힘을 모아 강하게 압박하자. 75%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킨 금속노조 15만 조합원들은 역사의 죄인이 되길 결코 원치 않는다. 총파업에서 도망치거나 총파업을 빨리 끝내는 것이 아니라 총파업을 지속, 확대시키며, 촛불시위의 선봉에 서려는 노동자투사들이 있다는 것을 맹렬한 활동으로 확실하게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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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총파업과 촛불투쟁을 결합시켜 정권과 자본에 제대로 한 방 날리자!
촛불시위의 선봉에 설 ‘노동자선봉대’를 만들자
거리에서 노동자민중들이 잔인하게 짓밟히고 있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가고 있다. 지도부가 공백 상태라 촛불시위에 참가한 개별 노동자시민들이 혼란을 느끼며 우왕좌왕하기도 한다. 20년 가까운 민주노조운동 역사 속에서 정권, 자본과 싸우며 단련된 노동자투사들이 촛불시위의 선봉에 서야 한다. 조직력과 전투력을 가진 수많은 노동자부대가 투쟁조끼를 입고, 깃발을 휘날리며 맨 앞에 우뚝 서면, 폭력경찰들의 만행을 제압할 수 있다. “이제 조직된 노동자들이 앞장설 테니, 노동자민중들이여 더 자신감을 갖고 함께 싸우자”고 해야 한다. 노동자민중의 요구를 외치며, 나아갈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맨 앞에서 단호하게 싸우는 노동자선봉대를 만들어 촛불시위를 사수하고, 발전시키자.
미조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파업에 나서게 하자
촛불의 ‘배후’에는 자본의 악랄한 착취와 노동자대중의 절박한 생존권 위기가 있다. 기름값과 물가가 하늘높이 치솟아 벼랑끝으로 내몰린 노동자들, 88만원이라는 초저임금에 만족해야 하는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 그런 일자리조차 얻기 어려운 수많은 실업노동자들이 억눌려 있던 분노와 열망을 ‘촛불시위’를 통해 터뜨리고 있다. 촛불시위에 참가한 수많은 미조직노동자들은 촛불시위에서 배운 비판의식과 확보한 자신감을 가지고, 대대적으로 노조를 건설하고 파업에 떨쳐나서며 거리 투쟁에도 더 조직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신규 노조 건설, 파업 투쟁, 조직․미조직 노동자가 같이 참여하는 현장, 지역 차원의 파업위원회, 쇠고기 통제위원회, 노동자선봉대 건설의 들불이 거세게 일어나게 만들자. 촛불 뒤에는 이런 횃불이 있다. 횃불을 들어 노동자투쟁의 들불을 만들자!
촛불투쟁의 열기를 현장으로!
지금까지 촛불투쟁의 뜨거운 열기는 회사 담벼락에 막혀 버린 경우가 많았다. 혼자서 또는 몇몇이서 촛불투쟁에 참가하거나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도, 현장에 돌아가서는 속시원하게 동료들과 얘기하기 어려웠다. 정권의 폭력진압 만행과 조중동 찌라시의 촛불 죽이기 언론공세를 규탄하고, 노동자민중 촛불시위대의 번뜩이는 비판정신과 치열한 투쟁정신을 보여주는 현장 선전, 선동을 대폭 강화하자. 출근투쟁, 중식집회, 현장간담회를 열고, 촛불투쟁의 ‘무용담’을 말하는 현장보고대회를 적극 조직하자.
현장에서부터 제2, 제3의 총파업투쟁을 지펴 올리자!
날로 심각해지는 경제위기 앞에서 노동자민중을 죽여야 살 수 있는 이명박 정권과 자본가들이 7월 2일 총파업만으로 물러설 리 없다. 미친 소 저지, 민영화 완전 철회, 심야노동 폐지와 주간연속2교대 쟁취, 일터의 광우병 비정규직 철폐, 생활임금 쟁취, 기름값이 폭등할수록 떼돈 버는 정유사 몰수․국유화 등 노동자민중의 요구는 강력한 노동자투쟁으로만 쟁취할 수 있다. 그러므로 2일 파업으로 몸을 풀고, 제2, 제3의 더 강력한 총파업을 조직하자.
저들이 부르짖는 “경제 살리기, 회사 살리기”는 “자본가 배 불리기”일 뿐임을 널리 알리자. “파업은 이제 그만”이라는 자본가의 악선동에 맞서 “파업은 이제 시작”임을 당당하게 선포하자. “노동자살리기 총파업 조직화를 위한 현장공동투쟁 기구”를 만들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