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절실함을 다시 보여준 울산북구 재선거
- 혁명적 노동자당 건설 투쟁으로 떨쳐 일어서자!
4월 29일 울산북구 재선거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울산 북구에서 노동자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국회의원 또는 구청장에 다시 당선된 것은 2005년 10월 국회의원, 2006년 6월 구청장, 2008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리 패배한 이후 처음이다.
노동자의 환호 없는‘진보정당’의 승리
그러나 과거 처음 당선자를 내던 시절 노동자들이 보였던 환호와 기대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대표되는 ‘진보정당’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노동자들의 가슴 깊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노동자들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자본가 살리기’에 반대하는 수단으로 ‘진보정당’ 지지를 어쩔 수 없이 선택했을 뿐이었다.
진보정당, 다시 말해 개량주의 노동자당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과 불신은 의회주의에 빠져들고 또 하나의 자본가 당인 민주당의 이중대로 전락했던 그들의 모습이 초래한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태동하고 1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면서, 겉으로만 노동자당일뿐 갈수록 자본가당의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느낀 노동자들은 당연히 실망하고 분노했다. 잘못된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어떤 진지한 반성도 없이 이루어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분열은 노동자의 실망과 분노를 더욱 가중시켰을 뿐이다.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보여준 모습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공황의 초입부에 선 지금 노동자들이 갈망하는 절실한 요구들을 선거공간에서 전혀 세워내지 못했다.
△모든 형태의 해고 금지 △생활임금 보장하는 주30시간 노동으로 일자리 늘리기 △무상의료·무상교육·무상주거 실현 △재벌대기업의 투기자금 몰수 △파산기업 국유화와 노동자의 산업통제 △완전한 파업권과 노동기본권 보장 △이명박 정부 퇴진과 노동자민중 정부 수립 등과 같은 공세적인 요구는 두 후보 모두에게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현대미포조선 사측이 민주노총과의 합의를 뒤집고 현장 활동가들을 탄압하며, 현대자동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위협으로 내몰고 있었지만, 그러한 노동자투쟁들에 결합하고 나아가 그 투쟁들을 결집시켜 공세적인 노동자총단결 투쟁전선을 앞장서 세워내는 역할 또한 두 당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오로지 자신이 ‘단일화’ 적임자라는 주장만 앞세우면서, 노동조합들을 파벌적으로 분열시키려 하고 심지어 민주당의 지원사격을 얻으려 서로 경쟁하는 추태까지 보였다.
참된 노동자 정치세력화 - 혁명적 노동자당 건설로 나아가자
이제 자본가당과 어울리며 이중대 노릇이나 하는 가짜 노동자당이 아니라, 자본가계급에 확고히 맞서면서 노동자계급의 입장을 철저히 관철해 나가는 진짜 노동자당을 세워야 한다. 노동자투쟁에 헌신적으로 결합하여 이를 노동자계급의 단결된 투쟁으로 앞장서 발전시키며 나아가 노동해방을 향한 투쟁으로 모든 노동자가 떨쳐 일어서도록 조직하는 노동자당, 이를 위해 의회주의와 출세주의를 단호히 거부하고 선거와 의회를 철저히 노동자투쟁의 전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노동자당을 세워야 한다. 다시 말해, 노동해방 세상을 향해 노동자운동을 힘차게 앞장서 이끌고 나아갈 혁명적 사회주의 노동자당을 건설해내야 한다.
그렇게 참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향한 운동이 힘차게 뻗어나갈 때에만, 노동자들 속에서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의지도 진정으로 움터 나올 것이다. 바로 그것이 이번 울산북구 재선거가 참된 노동자투사들에게 던지는 교훈이다.
양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