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맞선 생존권 사수투쟁으로 더 확대해야 한다!
2월 28일, 용산 철거민 학살을 규탄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노동자 1만여명은 서울시청 앞 도로를 점거하고 이명박 살인정권 물러가라고 외쳤다. 일부 대오는 여의도에서 투쟁을 전개했다.
대규모 투쟁이 열린 이유는 간단하다. 경제위기 하에서 자본가들과 정부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 화물과 건설노동자들, 구조조정과 임금삭감에 신음하고 있는 금속노동자들이 28일 집회의 선봉에 선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런 비상한 상황은 전국노동자대회에 투혼을 불어넣었다. 이제 더 전면적인 투쟁확대를 준비해야 한다. 용산학살 규탄 투쟁은 이 노동자 투쟁전선 확대에서 중요한 고리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판단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용산 철거민 학살과 자신의 문제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울지역의 장기투쟁사업장과 비정규 투쟁사업장은 용산 철거민 학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평일 촛불추모제의 하루를 책임지겠다고 결의했다. 원천봉쇄방침에도 불구하고 언론악법에 맞서 파업을 전개하고 있던 언론노조는 프레스센터 앞에서 용산학살규탄 집회가 열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용산참사 투쟁과 함께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철거민들의 생존권 요구와 노동자 생존권 요구가 맞닿아 있고, 더욱 중요하게는 둘 다 이명박 정부에 맞서 투쟁하지 않고서는 생존권을 사수할 수 없다는 점이 대단히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말이지 올바른 판단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지도부는 도심으로 진출한 노동자 투쟁대오를 일사분란하게 이끌지 못했다. 서울 시청 앞 도로에서 서둘러 대오를 후미로 이동시키고 명동성당에서 서둘러 정리집회를 준비하던 민주노총 지도부는 노동자들과 촛불시민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아야 했다. “더 투쟁할 수 있다”, “이렇게 가려고 서울 올라온 것 아니다”는 항의가 노동자들 속에서도 빗발쳤다.
보다 체계적이고 전면적인 연대를
용산범국민대책위원회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뉴타운 재개발 중단과 같은 용산투쟁의 핵심쟁점만이 아니라 자본가 정부인 이명박 정부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 MB악법 저지투쟁, 노동자-민중의 생존권 투쟁과 연대하고 이명박에 맞선 투쟁을 확대하는 것을 결정했다. 유가족들은 언론노조 파업, 촛불시민들의 투쟁에 연대하고 있으며 노동자 투쟁의 지도부들에게 투쟁을,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유가족의 결의에 노동자연대로 화답해야 한다.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평일과 주말 대규모 촛불추모대회에 조직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촛불집회를 책임지겠다는 결의를 보여야 한다. 김석기를 비롯한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범국민 고발운동에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중식선전전을 비롯한 학살정권의 만행을 고발하는 행동을 시급히 조직해야 한다. 서울지역 비정규직 투쟁사업장과 언론노조처럼 학살정권에 대한 규탄과 직접적인 연대를 조직해야 한다. 자본가들과 이명박 정부는 임금삭감과 구조조정, 경찰을 동원한 탄압,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을 법안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투쟁을 모아가고 집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각개격파당해 모두 패배할 것이다. 그렇기에 용산투쟁에 대한 연대는 바로 노동자 자신을 위한 투쟁이다.
박준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