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해지는 전 세계 노동자투쟁
세계 노동절 투쟁
전 세계 노동자의 투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노동절집회에는 작년에 비해 두 배가 많은 100만 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파리에서 16만 명이 구조조정 중단, 일자리 보장,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행진한 것을 비롯하여 전국 300여 곳에서 집회가 열렸다. 프랑스 대혁명을 의미하는 ‘1789년’과 올해 이제 새로운 혁명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은 ‘1789-2009’라는 구호가 곳곳에서 외쳐졌다.
작년 12월 청소년이 경찰폭력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폭동이 일어났던 그리스에서도 전차와 버스가 중단됐고 경찰은 최루탄을 퍼붓고서야 집회를 해산시킬 수 있었다. 독일에서도 400곳에서 집회와 행진이 열렸고 폭력경찰에 맞서 싸웠다. 러시아와 터키정부도 노동자들의 투쟁 기세를 꺾기 위해 폭력진압과 무차별 연행을 자행할 수밖에 없었다. 자본의 위기 전가에 맞서 전 세계 노동자들의 투쟁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는 것이다.
점거파업과 사장구금의 확산
무엇보다도 전 세계 노동자의 절박한 상황과 투쟁의 전투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프랑스에서 점거파업과 사장 구금의 확산이다. 3월에 3M의 노동자들과 소니프랑스의 노동자들은 인원감축에 분노하여 공장장과 사장을 점거한 공장에 구금했다. 4월 7일에는 영국계 접착제 제조업체 스카파공장, 미국계 대형 건설기계회사 캐터필러, 콩티낭탈, 몰렉스, 프리스케일에서도 노동자들은 고위관리자들을 점거한 공장에 구금했다. 구찌로 유명한 PPR 사장은 택시에 구금됐다.
프랑스 노동자들의 눈에 이 사장들은 노동자를 착취할 대로 착취하고 내쫓는 강도들일 뿐이었다. 노동자들의 투쟁 기세에 놀란 사르코지 대통령은 한 명의 노동자도 구금을 이유로 구속시킬 수 없었다. 프랑스 노동자들은 속아 넘어가거나 위축되지 않고 과감하게 투쟁하면서 정부와 자본을 몰아붙이고 있다.
정원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