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티베트 노동자민중에 대한 학살을 즉각 중단하라!
중국 정부는 악랄한 착취와 언어․문화 말살 등의 억압조치에 분노하며, 독립을 요구하는 티베트 노동자민중의 시위를 유혈진압 해 100여 명을 학살했다. 승려들의 시위가 노동자민중의 투쟁으로 걷잡을 수 없이 발전하자 끔찍한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쟁은 오히려 학살에 더욱 분노하면서 인도, 네팔은 물론 베이징 등 중국 심장부로까지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 김정일 지배집단은 한술 더 떠 티베트 노동자민중의 투쟁이 “불순세력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중국 정부의 학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나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제국주의 강대국들은 어정쩡한 태도로 학살을 눈감아 주고 있다. 중국 정부의 비위를 거슬려 중국이 수입을 줄여버리기라도 하면, 그렇지 않아도 휘청거려온 자국 경제가 치명타를 받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것은 ‘북한 인권의 수호신’이나 되는 양 거들먹거려온 미국 정부나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가증스런 위선자인지를 잘 보여준다.
침략과 학살, 그리고 투쟁의 역사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는 영국이 티베트를 침략했다. 1951년에는 중국의 모택동 정부가 티베트를 무력 침공해 강제 합병했다. 1959년 오랜 침략과 억압에 분노한 티베트 노동자민중은 봉기를 일으켰다. 중국 정부는 이를 진압하면서 10만여 명을 학살했다. 1989년 3월에도 티베트 노동자민중은 대규모 시위를 벌여 천안문 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투쟁도 유혈진압 당했다.
중국 정부가 유혈진압을 밥 먹듯이 하며 티베트를 계속 지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우선 티베트에 우라늄(매장량 세계 최고수준), 철 등 광물자원만 70여종에 이르며, 삼림자원, 수자원 등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티베트는 중국의 맞수인 10억 인구의 인도와 국경이 맞닿아 있다. 평균 해발 4000미터라 ‘세계의 지붕’으로 불린다. 중앙아시아의 최고 전략적 군사요충지인 것이다. 그래서 중국은 1951년 강제합병 이후 이곳에 집중적으로 군사기지와 원자력 시설을 배치해 왔다. 그리고 티베트의 독립투쟁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몽골 자치구 등 50여개에 이르는 중국 내 여러 소수민족의 독립투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중국은 노동자투쟁의 화약고나 다름없다. ‘저임금 천국 시대’가 끝났다는 지금도 수억에 이르는 중국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은 15만원도 채 안 된다. 실업자만 해도 2~3억 명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거대한 노동자계급이 기지개를 펴고 투쟁의 주먹을 불끈 쥐는 것을 끔찍하게 두려워한다. 그래서 티베트 투쟁의 불꽃이 89년 천안문 항쟁 때보다 더 크게 중국 노동자투쟁의 들불로 이어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발악하는 것이다.
학살자에 맞서 세계노동자가 단결해 싸우자
중국 지배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속에 티베트 노동자민중의 승리 비결이 담겨 있다. 티베트 독립투쟁과 중국노동자투쟁을 단단하게 용접시키는 것이다. 티베트 노동자민중은 중국 지배자들만이 아니라 티베트 민족의 지배자들로부터도 철저히 독립해서 계급적 요구를 내걸고 투쟁해야 한다. 나아가 티베트 노동자민중의 권력 수립을 뚜렷하게 추구할 필요가 있다.
‘정신적 지도자’로 행세해 온 달라이 라마는 ‘폭력은 자살행위다’, ‘(중국의 학살정권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50년 가까이 티베트 노동자민중들에게 굴종을 강요해 왔을 뿐이다.
학살자들에 맞서 한국과 중국, 세계의 모든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싸워야 한다. 티베트 노동자민중의 투쟁에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최지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