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병,
노동자민중의 목숨을 담보로 자본가 위한 침략전쟁을 돕는 짓
이명박 자본가정부가 8일 국무회의를 거쳐 아프가니스탄 파병동의안을 국회로 넘겼다. 파병 규모는 350명으로, 최근 추가 파병을 결정한 비(非)나토군 중에서는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파병 기한도 2년 6개월로 아주 길다.
MB는 ‘안전’ 운운하지만, 삼환기업 노동자들은 박격포 공격을 당하고 있다
이명박은 “이번에 파병되는 군이 전투병이 아니라 지역의 재건을 돕는 재건팀”이라고 했는데, 대당 10억 원에 이르는 특수장갑차량(MRAP) 10여 대, 베트남전 이후 처음으로 파견하는 UH-60 헬기 4대, K-11 차기복합소총과 81밀리 박격포, K-6 중기관총 등으로 중무장하는 군대가 ‘전투병’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군인을 전투병과 비전투병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말장난이다.
파병지역인 파르완주도 정부 설명과는 달리 결코 ‘안전’하지 않다. 지금까지 그곳에서 전투하다 죽은 나토군만 해도 46명이나 된다.
노동자들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병 때문에 죽어간 한국의 노동자민중을 잘 기억하고 있다. 김선일, 윤장호 하사, 샘물교회 교인…. 아프가니스탄 영토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탈레반은 벌써 한국정부의 파병 움직임에 말은 물론 행동으로도 경고를 보내고 있다. 가령 아프가니스탄에서 일하고 있는 삼환기업 건설노동자들을 향해 탈레반은 최근 더 자주 박격포 공격을 퍼붓고 있다.
자원과 패권 노리는 더러운 침략전쟁
이라크전쟁은 나쁜 침략전쟁이지만,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테러와의 전쟁’이기에 좋은 전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전쟁도 이라크전쟁에 한 치도 뒤지지 않을 만큼 더러운 침략전쟁이다.
아프가니스탄 인근의 카스피해 지역에는 중동과 엇비슷한 매장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유전과 천연가스 자원이 있다. 그리고 석유, 천연가스를 다른 지역으로 수송하는 파이프라인은 미국, 러시아, 중국 같은 제국주의 강대국들 사이에서 끝없는 다툼을 불러일으키는 아주 중요한 이권이다. 오바마의 외교 고문인 브레진스키는 이 지역이 “향후에도 세계의 패권을 둘러싼 싸움이 전개되는 체스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프가니스탄은 미국한테 카스피해 유전을 아시아시장으로 연결하는 데서 중요한 지정학적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지금 아프가니스탄을 통제해 강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견제할 힘을 키우고, 에너지 패권전쟁에서 러시아를 누르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침략전쟁을 8년째 벌이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가 파병반대투쟁에 앞장서자
이명박 정부는 베트남전, 이라크전 파병 때와 마찬가지로 ‘한미 침략자 동맹’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주변 자원을 ‘전리품’으로 약간이나마 얻어 보려고 노동자민중의 목숨을 담보로 파병을 밀어붙이고 있다.
자원과 패권을 위한 침략전쟁으로 이득을 보는 자들은 자본가들과 그 정부들이고, 희생당하는 사람들은 삼환 건설노동자든, 한국·미국·영국 병사든(대부분은 ‘군복 입은 노동자’ 또는 예비노동자들이다), 아프가니스탄의 가난한 노동자민중이든 노동자민중들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이 파병반대투쟁에 앞장서야 한다.
김형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