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책임전가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들
[번역자 주: 경제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글은 World socialist web site에 실린 ‘세계의 노동자투쟁’일부를 번역한 글이다. 금융위기로 인한 생산감소를 이유로 상여금을 축소하려는 자본가들에 맞선 중국 트라이엄프(의류업체) 노동자들의 파업, 인플레이션 비율에 8%를 더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러시아 GM 노동자들의 투쟁은 한국의 노동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의류 노동자 파업
하이난의 하이코우 씨티에서 “요우메이 언더웨어”를 생산하는 노동자 3,000여명은 지난 11월 11일 회사 경영진이 사실상의 상여금 삭감 방침을 발표하자 곧바로 급여 및 휴가와 관련한 요구사항들을 내걸고 공장 밖에 집결하여 파업에 돌입하였다. 이번 파업은 독일계 스위스 자본 소유의 거대 속옷 업체인 “트라이엄프 인터내셔널”의 경영진이 노동자들에게 올해의 평균 노동 생산성이 작년 대비 50%를 넘지 않으면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공장에 있던 노동자 모 샤오훼이씨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융 위기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해 대부분의 직원이 회사에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사 경영진은 파업 3일만에 연말상여금을 원래대로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노동자들은 상여금 외에도 다른 요구사항들이 해결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에는 최저임금 수준 이상으로의 임금 인상과 법에 따른 휴가 사용, 그리고 감봉 조치 중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곳 노동자들의 월 평균 급여는 겨우 500위안($73)에 불과한 반면 연말 성과급은 700위안에 이른다.
러시아 GM 노동자 태업
성페테르스부르크에 위치한 GM 노동자들이 태업에 돌입했다. 곧바로 전체 생산량 1/3이 급감했다. GM 노동자들은 주 40시간 노동, 인플레이션 비율에 8%를 더한 임금 인상, 그리고 휴가와 관련하여 기존에 사용자가 임의로 지정하던 것을 노동자가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제 2의 호텔에서의 파업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팰리스 호텔의 노동자 350여명은 호텔 경영진이 노동자들에게 의료보험료 부담을 떠넘기려는 데 항의하며 지난 11월 10일 사흘간의 파업을 벌였다. 이번 파업 일주일 전에도 인근의 그랜드 하야트 앞 “유니온 광장"에서 300여 노동자들이 3일 간의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호텔 노동자 6000여명이 가입해 있는 “UNITE HERE” 노조 2지부의 단체협약이 올해 8월에 만료되었고, 노조는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1972년 이후 노동자의 의료보험 본인 부담은 월 10달러에 불과했다. 팰리스 호텔의 모회사인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는 2009년도 들어 9월까지만 1억8천만 달러의 이윤을 남겼다. 그리고 주가는 연초에 비해 85%나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대규모 호텔 체인들은 최근 단협 만료 이후 의료보험료 가운데 1,235달러만 회사에서 부담하고 이를 초과하는 비용은 노동자에게 직접 부과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시 운송노동자들의 파업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부 런던시의 운송 노동자 450여명은 지난 11월 16일 노사 교섭 결렬 직후 인구 50만의 런던시 시내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하였다. 통합운송노동조합(ATU) 741지부는 파업 돌입에 앞서 런던 운송 위원회(LTC)와 협상을 시도했으나, 시 당국은 시종일관 협상에 관여할 수 없다는 태도만을 보였다. 노조는 이번 요구사항이 복리후생의 개선과 인원충원, 그리고 인근 지역의 동종 업계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한 것으로서 절대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TC는 작년에 버스 요금을 10%나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요구가 지나쳐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전면파업을 피하고자 지난 10월에는 극히 제한적인 부분파업만을 진행하였으나, 이번 달 들어서도 교섭이 결렬되자 파업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로서는 차기 교섭조차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