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의 현장] 즉각적인 파업결의로
자본의 항복을 받아낸 다스 노동자들!
완성차 자본은 부품업체 노동자들을 가혹하게 착취해 차량가격을 인하해왔다. 또한 완성차와 부품업체 노동자들을 분산해 단결력과 투쟁력을 약화시켜왔다. 이런 일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절망하거나 낙담할 이유가 없다. 왜냐면 파업을 통해 완성차 자본가의 생산을 중단시키며 승리의 길을 가고 있는 직서열 부품업체 노동자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힘을 사용할 줄 아는 다스지회!
민주노조를 건설한 직서열 부품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은 완성차 자본가를 위협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업장이 현대차에 시트 프레임을 납품하는 경주지역 다스(DAS)다. 다스는 작년 7월 15일 어용노조를 민주화하고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그 후 다스지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파업의 힘을 거침없이 사용하여 완성차와 부품업체 자본가들의 다양한 공격들을 분쇄해가고 있다.
다스지회가 파업에 들어가는 순간 현대차 시트사업부 생산라인이 멈추기 시작한다. 파업이 2~4시간 지속되면 조립라인들이 하나씩 멈춘다. 이러한 현실에 골머리를 앓아왔던 다스 자본은 2기 임원선거 시기를 틈타 1,600톤 프레스를 빼돌려 물량이원화하려고 비밀리에 포항 근처 천북공단에 공장을 짓고 있었다.
1,600톤 프레스 외주화의 본질을 꿰뚫어 본 다스지회!
1,600톤 프레스는 신차종 공용화 트랙(TRACK)과 연관되어 있다. 공용화 트랙은 현재 현대차에서 생산하는 차량이 단종된 후 새로 생산할 후속차량(약 5~6종)에 들어갈 모든 시트 부품들을 1,600톤 프레스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1,600톤 프레스 외주화를 통한 물량이원화는 프레스공정을 비롯해 프레스에서 생산한 부품을 조립하는 모든 라인까지 외주화하는 것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것은 다스 노동자들의 생존과 고용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장기적으로 노조 조직력과 투쟁력을 뿌리째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를 간파한 다스지회는 자본에게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1,600톤 프레스를 다스공장에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조합원 설명회·간담회·교육·집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투쟁결의를 모아나갔다. 사태의 심각성을 안 조합원들은 쉽게 파업을 결의했다. 또한 아산공장 노동자들도 공동파업을 결의했다.
단호한 파업결의로 외주화를 분쇄한 다스지회!
그러나 다스 자본은 이전과는 다르게 몇 가지 공격을 시도했다. 4시간 조합원 교육 때문에 발생한 현대차 결품문제를 들고 나오며 불법파업을 운운하고 공사중단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내용 등을 보내며 노조를 협박했다. 그러나 이러한 협박은 다스 노동자들의 분노만 높였을 뿐이다. 다스지회는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1월 2일 2시간 파업(잔업포함 4시간), 3일 4시간 파업(잔업포함 6시간)을 결정했다. 파업돌입을 4시간 앞두고 다스 자본은 두 손 들고 항복했다. 천북공단 공사는 중단되었다. 지금은 경주공장 내 1,600톤 프레스 설치를 전제로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하는 특별단체교섭이 진행 중이다.
우리 모두는 다스지회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되었다. 이제까지 부품사 투쟁은 완성차업체의 조업중단에 따른 손해배상 압력에 굴복해 자신이 가진 엄청난 힘(완성차와 전체 핵심부품사를 함께 멈추는 가공할 만한 힘)을 동원하지 않으려 했다. 이를 파고들어 부품사 자본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러나 다스 노동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파업의 힘을 완전히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용기를 가지면, 부품업체 노동자들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고 능히 완성차, 부품사 자본의 합동공격을 박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다스지회가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단결과 투쟁의 길은 모든 노동자들이 가야할 길이다.
울산지역 활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