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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54호]가장 패륜적인 것은 자본주의 그 자체
| 2010·06·22 10:34 | HIT : 2,802

가장 패륜적인 것은 자본주의 그 자체


최근 언론을 통해 청소 노동자와 경비 노동자를 향해 폭력을 휘두른 경희대 패륜녀, 연세대 패륜남 사건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언론사와 이른바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인성교육의 부재’, ‘효 사상 실종’, ‘자식교육에 실패한 학부모들’, ‘기성세대의 잘못’ 등으로 설명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이런 사건을 만들어낸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왜냐하면 그 원인은 다름 아니라 이 체제 자체, 즉 자본주의이기 때문이다.

착취체제를 지키기 위해

만일 노동자계급이 자신이 착취당한다는 사실, 노동자들이 흘린 피땀의 성과에 기생하는 자본가계급이 이제껏 자신들보다 위대한 양 군림하고 있어 왔다는 사실을 분명히 자각한다고 생각해보라. 노동자들은 이런 위선적인 자본가계급을 가만히 두고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자본가들은 언제 어디서나 노동자들로부터 도둑질해 쌓아올린 성과들이 자본가 자신의 ‘노력의 결과’인 것처럼 포장하고 퍼뜨려야만 한다. 자본가들의 입맛에 맞는 서열구조를 형성하고, 암묵적으로 정당화하며 유지하는 것은 착취체제를 지키기 위한 사활적인 요소가 된다.

자본주의 체제는 이렇게 강변한다. “피 터지는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은 자는 누릴 권리가 있으며, 낙오자는 할 말이 없다.” “낙오자는 어떠한 결과라도 ‘자신이 부족해서’라는 점을 알고 묵묵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한 마디로 “제 주제를 알아야 한다.” 동시에 경쟁을 뚫고 올라온 극소수에겐 상당한 특혜를 제공한다. 즉, “승리한 자는 사회적 지위를 누릴 권리가 있다. 패자는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복종해야 한다.” 현실에서 마주치는 체제의 모습이 이런데, 도덕시간에 배우는 평등의 정신이 얼마나 가치를 가질 수 있겠는가? 인성교육이 아무리 강화된다 한들, 끊임없이 줄을 세우고 낙오자로 만드는, 착취를 정당화하는 이 체제가 가르치는 인성이 결국 무엇이겠는가?

자본가들의 위선

청소 노동자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생각에 빠져 폭력을 휘두른 대학생을 보면서 한탄하는 척 위선을 떠는 자본가계급과 언론의 작태를 보면 그것은 분명해진다. 그들은 공장 노동자들의 연봉이 5,000만원이 넘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들에겐 스스로 투쟁에 나선 노동자들도 ‘외부세력의 배후조종’을 받는 어리석은 사람들로 보인다. 경제위기 속에서 자신들의 재산이 수십억씩 치솟는 것은 잘난 사업 수완 덕분이지만, 노동자들이 최저임금을 5,180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외치는 것은 국가적 경제위기도 모르고 하는 어리석은 헛소리가 된다!

이처럼 노동자들이란 어리석고 능력이 없으며 그만큼의 대가를 받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자들, 따라서 노동조합을 만들어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분수도 모르고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파렴치한으로 간주하면서 용역깡패와 경찰의 군홧발로 짓밟고,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세력”이라고 망발을 지껄이며 가슴을 걷어차는 가장 패륜적인 자들이 바로 자본가계급이다! 그리고 이 패륜적인 자들에게 사회를 내맡겨두고 있는 이상,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패륜적 폭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 노동자계급이 가장 앞서서 패륜적 체제를 끝장내기 위해 당당히 투쟁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그땐 그 누구도 노동자계급 앞에서 함부로 거만 떨지 못하게 될 것이다. 노동자들이 결코 어리석거나 부족하지 않으며, 이 사회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진짜 주인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최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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