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생존권 쟁취의 길
스스로 단결해 싸워야 한다
현대중공업 어용노조는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타임오프제를 수용해 버젓이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플레이를 했다. 이렇게 자본가와 이명박 정권의 의사에 충실히 따른 대가로 기본급 71,050원(4% 인상), 성과금 150%, 격려금 250만원, 주식 평균 26주(약 6백만원)를 지급받는 돈 잔치를 벌였다.
강탈당하고 있는 하청노동자의 피와 땀
정규직 임단협에서 항상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가 ‘협력사 처우개선’이다. 그러나 현중자본의 이중대 역할을 하는 오종쇄 어용집행부가 내놓은 ‘협력사 처우개선’이란 앙꼬 없는 찐빵이라 것을 하청노동자들은 잘 알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작태로 인해 원하청 노동자들 간의 불신의 골만 깊어지고 있을 뿐이다. 현중자본은 어용노조에 맞장구를 치며 ‘제의를 적극 반영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떠들지만, 구체적인 안이 없는 것을 보면 자본과 어용노조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이 명확히 드러날 뿐이다.
결국 하청노동자들의 절박한 생존권은 바로 하청노동자들 스스로 단결하고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하청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양치기 소년처럼 몇 년간 반복되는 ‘협력사 처우개선’ 문구를 당장 삭제하라는 요구가 등장하고 있다.
2주의 긴 여름휴가! 그러나 하청노동자에게는 무급휴가
정규직 임단협을 마치고 하청업체에서 하청노동자들에게 준 격려금은 150만원(3년 이상), 120만원(2년~3년), 90만원(1년~2년), 60만원(3 또는 6개월~1년)이 전부다. 그것도 여름 휴가비가 포함된 금액이다.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극악한 차별은 임금과 근로조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조선수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09년부터 하청노동자들도 2주간 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무급 휴가일수가 3~7일까지 되는 노동자들이 많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실 때문에 하청노동자들은 8~9월 얇아지는 월급봉투를 걱정하며 더운 여름날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봐야 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하청노동자운동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유조선, 해양구조물, 변압기, 중장비 등을 만들고 하청노동자들은 종이배, 종이 구조물을 만들고 있는가? 현대중공업 정규직이 1만6천여 명으로 줄었고 하청노동자들은 2만여 명이 일하고 있다. 어떤 하청노동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는 너무 당하다보니 웬만해서는 가슴깊이 와 닿지 않는 것이 현실이 돼버렸다. 이른바 길들이기 작전에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무뎌져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하청노동자들이 좀 더 많이 참여하고 단결하면 권리를 찾을 수 있다”며 힘주어 말한다.
휴가를 앞두고 한 대형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단결해서 작업을 거부해 임금인상을 쟁취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바로 이것이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이 가야할 길을 보여준다. 이렇게 싸울 때에만 하청노동자들 자신의 생존권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깊은 잠에 빠진 정규직 노동자운동을 흔들어 깨울 수 있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다.
현대중공업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