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사회주의 노동자로 살아가련다.”
난 노동자다. 인간답게 살아가고자 했다. 그러나 현실은 노동자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게 하는 사회가 아니었다. 처음엔 노동자, 조직, 투쟁, 연대, 사회변화, 개혁 등이 뭘 뜻하는지도 잘 몰랐다. 직간접적으로 현장투쟁 경험을 하면서 눈을 뜨고 깨달아 갔다. 흐릿하나마 사회변혁, 해방, 혁명에 대해서도 접해봤다. 노동자의 역사적 임무와 역할, 계급해방, 노동해방도 조금씩 접해보고 막연하게 의지도 세우고 삶의 목표와 방향을 잡으며 내 자신에게 내적 최면도 걸어봤다.
그래 그거야! 하면서도 이론적 깨달음을 실천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지난 십수년간 중 한때나마 노동자를 위한 당이라 해서 모 진보정당에 가입하고 활동도 해 보았다. 선거 시기에 모이고 투표도 조직해보고 이 당이 힘이 세지면 정치대표를 많이 배출해서 목소리를 키우고, 여세를 몰아 대통령(정권)을 잡으면 노동자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이 올 거라며, 그렇게 알고 활동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뭔가 아닌 것 같은 막연함이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이 당의 정체성은 자본제사회를 뛰어넘기 위한 꿋꿋한 실천이 아니라, 자본제사회가 조성하고 관리 통제하는 정원에서 점차 시들어가며 노동자대중의 투쟁력을 갉아먹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가자!노동해방>을 쥐어주는 한 동지를 만났고, 그 동지를 통해 노동자계급의 노동해방 혁명사상인 사회주의의 이론과 실천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다. 그동안 뭔가 막혔던 막연함이 걷히며 노동자의 계급투쟁의 역사, 노동자계급의 궁극 목표인 사회주의에 대한 전망··· 그래 진짜 이거다! 라는 확신이 나의 가슴에 찡하게 다가왔다.
이제 내 삶의 목표와 방향을 다시 세우고, 즉 사회주의자로 살아가며, 사회주의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하며 사회주의 정치활동을 배우고 함께 해나가겠다는 결의를 다져본다.
(오랜 모색 끝에 혁명적 사회주의자의 길을 선택한 한 노동자로부터)
‘소속’을 넘어 노동조합 단결을 강화하자
최근 진보교육감이 여럿 당선되면서 학교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개선 문제가 떠오르며 조직화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는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줄기차게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태를 알려내며 조직화를 해왔던 공공노조와 여성노조,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현장에서 억눌려 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주체가 되어 단결할 수 있게 만드는 노동조합 단위들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렇다면 이미 잠재력을 끌어내기 시작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큰 자신감을 갖고, 더 커다란 단결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관련된 노동조합 단위들이 이 노동자들을 단결시키는 역할을 하며 단일한 투쟁대오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일시적이든 상설적이든 학교 안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공동으로 조직하고 투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노동조합 간 협의기구나 공동투쟁단 등을 통해 관련 단위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절실하다.
‘소속 노조의 경계선’을 넘지 않으려는 기존 관행 때문에 노동조합의 집행부(지도부)들은 이런 방식을 꺼려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노동자대중은 더 큰 단결을 좋아할 것이다. 오히려 이런 노력을 하는 지도부를 볼 때 이미 조직화된 비정규직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아직 망설이고 있는 미조직 노동자들까지도 “뭔가 확실하게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그 속에서 조합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지도력’도 태어날 수 있지 않겠는가.
(최근 조직된 투쟁들에 고무된 한 독자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