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동자투쟁에 지지를!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된 KBS 새 노조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KBS에선 인기 예능프로그램들이 땜질 방송되고, 뉴스 아나운서들이 새 노조 가입과 투쟁을 선언하고 있다. 이 투쟁은 ‘새 노조’라는 지칭에서 알 수 있듯 기존의 KBS 노조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진 노동조합의 파업투쟁이다. 파업 초기부터 KBS 사측은 새 노조의 투쟁을 불법파업으로 낙인찍고 파업 출정식부터 청원경찰을 동원해 탄압했다. 이런 사실들이 뉴스나 신문의 토막 기사를 통해 간간히 보도가 되고 있지만, 막상 새 노조가 어떤 요구를 내걸고 있으며 왜 싸우고 있는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MB의 나팔수가 되길 거부한 KBS 새 노조
새 노조의 요구는 이렇다. 새로 건설된 노동조합인만큼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하겠다는 것이다. 또 MB정부의 나팔수로 전락한 KBS를 ‘공정방송’의 길로 가게 하겠다는 것이다.
새 노조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피디와 기자들은 방송을 어떤 내용과 색채로 제작할 것인지 가장 일선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소위 ‘윗선’의 지시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기 쉬운 부위이다. 이 대립에서 물러설 경우 자본가정부의 압력에 짓눌리거나 포섭되어 정권의 충견, 나팔수 노릇을 하기 쉽다.
그러나 동시에, 그 압력의 부당함을 가장 크게 느끼며 투쟁의 길을 선택해야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을 가능성도 크다. 새 노조를 중심으로 모인 KBS 노동자들은 ‘공정방송’이라는 구호로 자신의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후자의 가능성이 현실로 드러난 사례다.
‘공정방송’이라는 것은 노동조건을 둘러싼 절실한 요구이기도 하다. 투쟁하는 KBS 노동자들은 한결 같이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자본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노동자는, 결코 자신의 생존권을 지킬 수 없다!” 노동자들은 MB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철저히 한다고 해서 정리해고, 분사화, 비정규직화로부터 결코 자유로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MB정부로 표현되는 자본가들에 맞선 단호한 단결 투쟁을 통해서만 우리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파업 돌입 26일 만에 조합원이 1,000명을 넘어섰다는 것은 노동자들의 이런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KBS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자
자본가들은 자신들이 불리하면 언제나 ‘불법’을 운운한다. KBS 사측은 “이 파업은 단체협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공정방송’ 등의 요구를 내걸고 있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말했다. 그래 맞다. 이것은 자본가정부의 언론장악과 자본독재에 맞선 노동자들의 정치적 투쟁이다. 단체협약 체결이라는 노동자들의 기본적이고 소중한 요구와 맞물려 MB정부의 언론통제 강화에 맞서는 KBS 새 노조의 투쟁에 전국의 노동자들이 뜨거운 연대와 지지를 보내야 하는 이유다.
최동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