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변속기2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외침 “해고를 철회하라! 더 이상 자르지 마라”
8월19일부터 1달 넘게 해고를 막아보겠다고 출근투쟁, 중식투쟁을 벌여왔던 현대차 울산공장 변속기2부 비정규직노동자가 결국 9월20일자로 해고를 당했다. ‘해고를 당하고 오히려 차분해졌다’는 그 노동자는 아침 출근길, 공장 문 앞에서 한 손엔 피켓을 들고 한손엔 마이크를 잡고 ‘해고를 철회하라 비정규직 해고를 중단하라’며 현대차 자본을 상대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자본과 하청업체 측은 감시와 비방으로 이 투쟁이 공장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시커먼 속셈
평범했던 노동자의 저항에 당황하고 있는 자본은 자신들의 속셈이 드러날까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수동변속기는 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4속 자동변속기는 6속으로의 사양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차 자본은 변속기2부(중형 수동변속기 생산)는 생산축소를, 변속기4부(4속 자동변속기 생산)는 외주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정규직을 전환배치시키고 비정규직을 대대적으로 해고하는 방식으로 물량감소, 사양변경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는 것이 현대차 자본의 속내다. 따라서 이번 해고의 배경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을 가로막고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저항의지를 꺾고자 하는 것이 깔려 있다. 변속기3부처럼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총고용보장 투쟁으로 나설 것을 우려한 사전포석인 셈이다.
투쟁의 확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자본의 속내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외침으로 점차 들통 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이 해고철회 투쟁은 앞으로 다가올 변속기 노동자들에 대한 자본의 구조조정 공격에 맞선 전초전으로 작동할 것이다. 변속기2부와 4부 노동자들의 총고용보장 향방을 좌우할 첫 무대가 열린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외침에 현장노동자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지지하느냐에 따라 변속기 노동자들의 운명은 달라질 것이다. 총고용보장을 내걸고 단결투쟁으로 전진할 것이냐 자본의 공격을 일방적으로 당할 것이냐가 바로 이 투쟁에 달려있는 것이다.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으로 부당한 해고는 반드시 철회시켜야 한다. 더불어 이 투쟁을 변속기 공장 노동자 전체에 대한 총고용보장과 비정규직해고 중단을 요구하는 투쟁으로 과감히 확대시켜야 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활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