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차를 잇는 제2의 불길을 점화하기 위해 전진할 것이다!
발전노동자들이 9월11일 수도권 등 전국 6개 권역에서 야간총회 및 문화제를 개최하며 공기업 선진화 분쇄 등 5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한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했다.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3,100명의 발전노동자들이 모여 하반기 투쟁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줬다.
무지막지한 탄압
하지만 야간총회를 방해하기 위해 길길이 날뛰는 자본과 정권의 모습은 앞으로의 투쟁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사측은 야간총회를 방해하기 위해 당진, 태안, 영흥 등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온갖 더럽고 야비한 수단을 총동원하였다. 집단적인 봉사활동, 강제 출장과 휴가, 조기퇴근 등의 수법으로 조합원을 빼돌렸고, “참석율이 높은 부서는 부서장을 무보직시킨다.”고 위협하여 과․부장들의 비열한 방해 행위를 조장하고 채찍질했다. 실제로 태안의 경우, 노조 위원장의 현장 순회를 안내했다는 이유로 노조간부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고 그 노조간부가 속한 부서의 부서장을 무보직으로 발령냈다.
사측의 방해공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9월17~18일 예정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도 똑같은 짓거리를 되풀이하였다. 투표 하루 전 날에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출장만 900여 명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에 발전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기간을 9월 24일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대응하였지만 사측 역시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태안의 경우, 노조의 분임조와 비슷하게 조를 짜서 과․부장이 직접 출퇴근 시키는 한편, 투표소로 통하는 출입문에 사측 간부 15~20명을 배치하여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투표를 방해하고 있다. 사측의 이런 탄압은 예년에도 있어왔지만 올해에는 그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이다. “청와대의 직접적인 지시에 의한 것 아니냐!”는 얘기나 나올 정도로 직접적이고 노골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이런 황당무개한 탄압들은 결국 우리의 투쟁이 터져나올 가능성에 전전긍긍하는 정부와 자본의 두려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공공노동자 연대투쟁의 불길
이미 9월 3일 발전노조는 철도와 가스노조를 비롯해서 공공부문 9개 노조와 함께 공공부문 선진화 분쇄와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를 결성하고 10월 총력투쟁을 선포한 상황이다. 노동자에게 위기를 전가해서 자본가들을 살리고자 하는 자본과 정권에게 발전노동자의 투쟁, 더 나아가 공공부문의 노동자의 투쟁은 그 자체로도 심각한 타격일 뿐만 아니라, 쌍용차 투쟁으로 꿈틀거렸던 노동자 대중의 분노와 투쟁의 본능을 다시 한 번 세차게 흔들 것이라는 점에서 달갑지 않을 것이다.
점점 더 심각한 위기로 치닫고 있는 경제 상황은 노동자에게 굴종 아니면 투쟁, 단 두 가지만을 선택하도록 강요한다. 어정쩡한 타협은 미래의 더 큰 양보를 의미할 뿐이다.
자본에 굴종하면 죽도록 일하면서도 언제 짤릴지 몰라 불안에 떨며 살 수밖에 없는, 말 그대로 노예의 삶만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길은 오직 단호하고 대담하게 투쟁하여 자본의 공격을 박살내는 것뿐이다. 발전노동자가 힘차게 투쟁으로 떨쳐 일어난다면, 고통과 분노를 참으며 숨죽이고 있던 노동자들이 서서히 투쟁의 길에 함께 할 것이다. 물러서지 않는 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발전노조의 활동가들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발전노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