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적인 진보정당 통합촉구 선언을 폐기하라!
진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에 나서자!
9월 11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통과된 ‘진보정당 세력의 단결과 통합 촉구 선언문’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상층관료들의 기만과 배신이 어느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기만적인 통합촉구 선언문을 대의원대회가 통과시킨 것을 보면 민주노총 지도부뿐만 아니라 대의원들까지도 그 다수가 얼마나 현장노동자들과 괴리되고 노동자계급의 정신으로부터 이탈했는지 알 수 있다.
노동자계급의 단결을 파괴하고 분열을 심는 자, 누구인가?
말이 좋아 ‘단결과 통합’이지 지금 노동자계급의 단결을 가장 저해하는 자들이 누구인가? 그 동안 노동자계급에 거듭된 분열을 가져온 세력이 누구인가?
민주당 같은 자본가정당과 손을 잡고 그 2중대 역할을 하면서 노동자계급운동을 부르주아 정치세력의 꼬리로 전락시켜 온 민주노동당이 아닌가. 노동자계급의 독자적 정치세력화 염원을 배신하고 다시 김대중의 말 한 마디에 민주대연합으로 달려간 민주노동당이 아닌가. 그리고 이런 민주노동당에 ‘배타적 지지’를 계속해서 몰아주고자 민주당 정세균과 간담회까지 갖고서 민주대연합에 지지 신호를 보낸 민주노총 지도부가 바로 노동자의 단결을 파괴하는 주범이 아닌가.
이번 기만적인 통합 촉구에 앞장서고 있는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쌍용차투쟁을 향해 “강경일변도의 투쟁은 안 되며 자본주의를 인정하고 교섭과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며 투항노선을 전파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이러한 투항노선으로 단결 통합하자는 것이 통합촉구 선언인가?
쌍용차 투사들의 결사항전 정신을 모욕하는 통합촉구 선언
노동운동에서 축출되어야 마땅한 세력들이 외려 ‘단결과 통합’을 외치고 있는 이 황당하고 비통한 상황은 우리 노동자가 지금 자본의 공격에 맞서 제대로 단결투쟁을 못하고 있어서 맞게 된 희비극이다. 쌍용차 옥쇄파업을 사수하고 연대총파업을 조직하여 전체 노동자계급의 투쟁으로 확대시켜 쌍용차 투사들의 영웅적인 투쟁을 우리가 그렇게 패배로 끝나지 않게 했다면 감히 이 같은 기만적인 통합 촉구는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쌍용차 투사들의 결사항전 정신을 지워버리고 그 자리에 ‘대타협 정신’을 내세우고 투항 노선을 전파하고 있는 관료적 지도부들을 대체하여 시급히 쌍용차 동지들의 결사항전 정신을 받아 안는 지도력을 세우는 것! 그것이 지금 이 사기로 얼룩진 통합 촉구에 대한 우리들의 대답이어야 한다.
제2의 정치세력화? 제2의 ‘배타적 지지’ 몰이!
통합 촉구 선언문은 “진보정당 세력의 단결과 통합을 촉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각오와 결의로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운동을 전면적으로 전개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은 자본가 정당으로부터 독립하여 노동자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이뤄내자는 대중적 열망을 업고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열망과 염원을 배신하고 자본가정당의 2중대로 전락한 민주노동당에 대해 한 마디 평가도 없이, 그리고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것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몰이를 민주노총 조합원들 사이에서 더욱 전면화하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조합원들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 망발을 함부로 하겠는가.
선거를 통한 ‘집권’은 관료들의 정치세력화일 뿐!
관료적 지도부들의 이런 망발과 관계없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 진정한 노동자 정치세력화 운동에 나서야 한다. 노동자들을 선거에서 표나 찍는 수동적 존재로 전락시키고 ‘집권’이라는 이름으로 대중투쟁 대신 의회와 제도권 내 활동으로 노동자 정치투쟁을 왜곡시키는 의회주의 정당이 아니라 대중들의 직접행동을 이끌 진정한 노동자계급 정당을 건설해야 한다.
선거와 국회를 통한 개량주의 진보정당의 ‘집권’이 아니라 노동자계급의 정치권력 장악을 위한 정치투쟁으로 나아갈 때만이 우리는 진정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말할 수 있다. 쌍용차 투쟁과 촛불투쟁 같은 현장과 거리의 대중투쟁을 전체 노동자계급의 투쟁으로 확대 발전시키고, 자본의 위기 전가에 맞선 생존권 사수투쟁과 이명박 반대투쟁을 단일한 계급투쟁으로 결합시켜 이명박정부를 박살내고 노동자정부를 세우는 데 앞장 설 노동자계급 혁명정당을 건설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나서야 할 진정한 노동자 정치세력화 운동이다.
“이명박 타도! 노동자권력 쟁취!” 앞장 설 혁명정당 건설하자
노동조합을 대중투쟁기관으로, 파업위원회로 재편하고, 적들의 폭력도발에 맞서 노동자 정당방위대를 건설하고, 관료적 지도부들을 대체하면서 아래로부터 총파업투쟁을 실행에 옮길 노동자투쟁기구를 건설함으로써 총파업과 노동해방을 조직하는 데 선두에 설 사회주의혁명정당 건설에 나서는 것, 그것이 가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대신하여 지금 전개해야 할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이다.
사노련도 지금 추진하고 있는 ‘사회주의혁명정당 건설 노동자 공동정치투쟁단’ 결성을 통해 동지들과 그 길에 함께 할 것이다. 동지들, 관료들의 기만적인 통합촉구 몰이를 박차고 노동자 혁명정당 건설에 함께 나서자!
양효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