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전면투쟁으로 나서자!
쌍용차 노동자들의 영웅적 투쟁을 군홧발로 진압한 자본가들은 정리해고의 칼을 다시 빼들고 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금호타이어 자본도 8월 11일부터 생산직에 대한 희망퇴직을 공고하면서 본격적인 정리해고 수순 밟기에 나서고 있다.
자본의 위기, 노동자들에게 전가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2006년 11월 대우건설 인수에서 시작됐다. 당시 M&A 사상 최고인 6조 4000억 원의 가격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부채비율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2005년 128%였던 금호타이어의 부채비율은 대우건설 인수 후 08년 546%까지 증가했다. 이는 자본의 무분별한 문어발식 확장으로 발생한 유동성 위기다.
이러한 자본의 위기를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고 이제 금호타이어에서 정리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 자본은 이윤 극대화를 위해 중국 남경과 베트남 공장 등 해외공장을 확장하며 국내공장 축소에 혈안이 돼 있었다. 국내공장을 축소하기 위해 08년부터 인력 구조조정 시나리오를 준비해 두었고, ‘경쟁력 강화’, ‘생산성 향상’이라는 미명 하에 노동자들을 정리해고로 협박하고 있다.
치밀한 구조조정과 노조파괴 계획
회사의 정리해고 시나리오를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정리해고 진행을 위해 긴박한 경영상 필요성 입증자료, 해고회피 노력 계획수립, 대상자 선정 기준수립,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비한 직장폐쇄 프로그램 등 만반의 준비를 해 두었다. 그 동안 회사는 끊임없이 고통분담을 외치면서 휴연근 중단, 재고량 감소를 위한 휴무, 성과급 지급연기 등 노조의 양보를 얻어냈다. 08년 임단협 과정에서 431명 정리해고 협박을 통해 임금인상 자제 등 노동조합의 양보를 얻어낸 자본은 자신감을 갖고 올해 또 다시 706명 정리해고를 들이밀어 노조를 무력화하겠다는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금호자본은 임금동결, 전환배치, 무급휴직 등 개악안을 제시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706명을 정리해고 하겠다면서 으르렁대고 있다. 그동안 정리해고만 막아내면 된다고 생각하며 노동조합이 양보를 거듭했던 결과는 결국 정리해고 요구와 희망퇴직 공고를 불러오고만 것이다. 양보와 타협을 통해서는 고용을 지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고를 불러온다는 교훈을 너무나 값비싼 대가를 치른 후 깨우치고 있는 셈이다.
정규직-비정규직 모든 형태의 해고 반대! 시급히 투쟁에 돌입하자!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논의할 예정인 9월 선거가 어떤 결론이 나든 생존권과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착수하자! 이미 자본은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기 위해서 개별면담 등으로 현장을 들쑤셔 놓고 있다. 이미 쌍용차에서 경험했듯이 자본은 희망퇴직을 이용해서 죽은 자와 산 자로 현장을 분열시킨다. 따라서 희망퇴직에 대해 분명히 쐐기를 박아야 한다.
조합원 동지들에게 ‘개별면담에 흔들리지 말라’ 혹은 ‘희망퇴직에 노동조합은 동의할 수 없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사측의 희망퇴직 기도를 박살낼 수 있는 실질적인 투쟁을 배치하는 것이 관건이다. 투쟁의 전망을 제시하고 투쟁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정리해고자 생계비 지급을 위한 연대책임 결의”가 아니라 “정리해고를 분쇄할 투쟁기금 모금”이 투쟁에 임하는 태도다. 그럴 때 자본의 공세에 조합원들이 투쟁으로 결집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호자본은 아직까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면으로 공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리해고가 실제화한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이 선행될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과 하나의 대오로 모아낼 수 있도록 지금 당장 공동투쟁 조직화에 착수해야 한다.
활동가들이 결단하고 단호한 의지를 보인다면 함께 할 조합원 동지들은 충분하다. 이미 여러 차례 결사투쟁을 충실히 수행해온 조합원 동지들이 아닌가! 정리해고가 예고된 9월 16일은 얼마 남지 않았다. 조합원 동지들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활동가들에게 많은 시간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광주지역 노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