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이 요동치고 있다! 예인선 노동자들의 파업
항만 예인선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해 전국운수산업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전국항만예선지부로 결집한 것은 08년부터다. 그리고 노동조합으로 단결한 예인선 노동자들의 파업이 시작됐다. 지난 7일 울산지회와 부산지회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전국 항만으로 확산되고 있다. 울산과 부산은 노동조합 인정, 근로기준법 적용, 조합원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여수광양지회는 사망한 조합원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11일 파업에 합류했다. 마산도 17일 조정기간이 끝나면 투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고통전담의 쇠사슬이 끊어내다!
전국 항만에 184척의 예인선이 운항되고 있다. 울산, 부산, 여수광양, 마산은 민주노총에 가입했고, 인천과 평택은 한국노총 소속이다. 울산은 29척 중 26척(3개 선사), 부산은 32척 중 16척, 여수광양은 31척 중 18척, 마산은 13척 중 5척이 노동조합에 가입해 있다.
울산지회는 회사의 친인척 선장 1명과 기관장 2명을 제외하고 전체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울산지회 노동자들의 파업은 ‘경제가 어려우니 노동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사가 함께 살아야한다’면서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담시켜온 자본가들의 악랄한 착취의 실체를 잘 보여준다. 1998년 IMF 공황 때 상여금의 절반인 300%를 삭감 당했다. 최근 3년간 임금은 계속 동결됐다. 또한 배 한 척당 인원 1명이 줄어들어 노동강도는 훨씬 높아졌다.
파업으로 생존권을 쟁취한다!
노동조합의 단결한 예인선 노동자들은 더 이상 회사가 알아서 무엇인가 해주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노동자단결의 힘으로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파업의 무기를 치켜들고 투쟁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자본가와 정부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자본가들은 선장의 조합원 자격시비를 걸고넘어지며 공동교섭을 거부하고 개별협의를 고집한다.
이것은 단지 법률적인 문제가 아니다. 노동자의 단결과 투쟁의 무기인 민주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자본가들의 본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며칠 되지 않아 증명됐다. 자본가들은 파업 4일 만에 3개 업체를 직장폐쇄했고, 항만청은 아직 조직되지 않은 군산항 등에서 대체인력을 끌어들여 파업파괴공작에 나섰다.
바다에서 뭍을 향하는 파업노동자들!
자본가들과 항만청은 화물연대 파업이후 최대의 ‘물류대란’이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부산과 울산지회의 예인선 노동자들은 200명 정도다. 자본가들과 항만청이 물류대란을 선전하여 파업노동자들을 고립시키려 발악하고 있으나, 진짜 물류대란이 일어난다면 200명 예인선 노동자들의 파업이 얼마나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다.
파업에 나선 예인선 노동자들은 바다에서 뭍으로 나와 지역노동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그렇다! 예인선 노동자들이 더 많은 지역노동자들과 연대하고 더 많은 예인선을 노동조합으로 조직해 전국 항만에 파업의 깃발을 휘날린다면 자본가들과 항만청을 무릎 꿇게 할 것이다.
울산지역 활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