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
앞선 투쟁에 긍지를 느끼는 노동자들은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
자본가들은 작업장을 점거한 노동자로부터 시설물을 보호하겠다며 용역깡패와 구사대를 동원한다. 이들의 목적은 파업노동자를 상대로 물리적 충돌을 일으켜 폭력경찰의 개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자본가정부는 노사쌍방의 충돌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겠다며 폭력경찰을 투입한다. 그러나 이들의 진짜 목적은 무장한 전투부대를 투입해 파업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것이다. 따라서 작업장 점거파업에서 노동자들과 폭력경찰의 전투는 불가피하다.
고립작전
파업노동자들을 수차례 공격하지만 쉽게 진압할 수 없을 경우, 그들은 노동자들을 고립시키는 전술을 사용한다. 고립전술의 목표는 파업노동자들의 피로감을 가중시켜 이탈을 유도하고, 사기를 저하시켜 옥쇄로 몰아가는 것이다. 전쟁에서 옥쇄는 병력지원이 차단되어 항복을 강요당하는 상황에서 전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선택하는 최후의 전술이다. 아직 싸울 병력과 사기가 충천하다면 그 부대는 일부의 희생이 있더라도 거점을 벗어나 지원 병력의 이동선과 병참선을 뚫기 위한 전투를 수행한다. 이것은 노동자파업에서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고립타개전술
자본가정부의 고사전술을 타개하는 노동자의 전술은 ‘확전’이다. 전투적이고 조직적인 작업장 사수대오를 유지하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작업장 밖에서 투쟁전선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전국을 누비며 지역노동자들과 함께 자본가와 정부를 타격하면서 대규모 연대를 조직하는 것이다. 확전을 통해서 폭력경찰을 안팎에서 포위해 작업장에서 몰아냄으로써 고립을 타개하는 것이다. 이러한 확전의 길을 열지 못할 경우 작업장을 점거한 노동자들은 폭력경찰과의 치열한 전투를 통해 승부를 가름해야 하는 조건에 처한다.
피할 수 없는 전투
폭력경찰과의 전투는 노동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영향을 준다. 노동자들은 하루하루의 전투를 통해 폭력경찰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는 방법과 경험을 터득해 나간다. 그래서 전투가 거듭될수록 폭력경찰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전투적 자신감을 쌓아나간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작업장을 점거한 노동자들이 전후좌우로 포위되어 고립무원상태에서 전투를 벌일 경우 살상무기로 무장한 대규모 폭력경찰 앞에 중과부적일 수 있다.
여기서 파업노동자들은 두 가지 갈림길에 서게 된다. 하나는 결사항전을 전개한 이후에 파업대오를 재정비하고 연대세력을 조직하여 작업장 탈환투쟁에 돌입하는 길이다. 다른 하나는 최선을 다해 전투를 치룬 후에 퇴각하는 길이다.
다음을 위해 필요한 것들!
첫 번째는 장기항전에 돌입해 승부를 보는 것이며, 두 번째는 중과부적으로 퇴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시 질서정연하게 퇴각을 조직하면서 반격을 준비해나가는 것이다. 어떤 길이든 핵심은 파업노동자들 전체의 단결력과 투쟁력을 최고의 수준에 도달하도록 재정비하는 것이다. 장기항전은 투쟁기금, 가족생계기금, 연대세력의 결집 등에 관한 방안을 준비해야 하며, 퇴각의 경우에는 작업장 점거파업의 정신과 태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질서정연하게 전개하면서 반격의 수단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파업노동자들의 단결력과 투쟁력을 최대한 사수해 투쟁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전진의 시기, 장기항전의 시기, 퇴각의 시기 등 모든 시기에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작동한다. 그것은 바로 어떤 시기든 피땀을 흘리며 생사고락하며 전투에 임했던 동지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주어진 난관을 극복해 새로운 투쟁전망을 열어나갈 수 있는 사회주의 노동자투사들이 있느냐 없느냐에 의해서 많은 부분이 결정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강진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