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노동자들 -
공장을 멈추고, 경찰에 맞서 싸워 정리해고를 분쇄하다
7월 24일, 노동자들이 공장 사유화와 정리해고 위협에 항의하기 위해 중국 북부 퉁화에 있는 거대 국영 철강공장을 멈춰 세웠다. 폭력경찰이 투입됐을 때, 노동자들은 벽돌을 던지며 맞서 싸웠다. 약 100명이 다쳤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11시간 뒤에 파업을 끝냈다. 정부가 사유화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퉁화 노동자들이 맞서 싸운 것은 아주 당연했다. 1990년대에만 중국 국영 회사들이 5천만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그때부터 중국에서 대량 정리해고는 계속됐다. 이런 정리해고는 종종 국영기업의 사유화와 함께 이루어졌다. 대개 거대 공장을 사기업한테 갖다 바치는 꼴이었다.
그래서 수억의 중국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반면 일자리를 잃지 않은 취업노동자들은 형편없는 저임금으로 고통 받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한줌밖에 안 되는 중국 사장들은 더욱더 떼돈을 벌었다. 가령, 퉁화 공장을 인수하려 한 지엔롱의 소유주는 29억 달러를 가진, 2008년 중국 10번째 부자였다.
25,000명 정리해고, 치열한 투쟁으로 막다
퉁화 공장이 손실을 보다 이익을 내자, 지엔롱은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그 공장의 대주주가 되려 했다. 그러면서 지엔롱은 퉁화 노동자 25,000명을 짜르겠다고, 즉 6명 가운데 5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때부터 노동자들은 행동에 나섰고, 매각과 정리해고를 저지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이다.
중국에서는 이와 같은 노동자투쟁이 꽤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다른 투쟁과 달리, 퉁화 투쟁은 전 세계 언론을 탔다. 가장 큰 이유는 총지배인이 파업 과정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첸은 직접 정리해고를 선포했고, 거만한 태도 때문에 노동자들을 몹시 화나게 했다고 한다. 약 1,000명의 노동자들이 그의 사무실을 쳐들어가 그를 때려죽였다. 그가 죽지 않았다면 아마 세계 언론들은 노동자투쟁을 무시해버렸을 것이다. 자본가언론은 사장 한 명의 죽음을 수억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죽음, 고통보다도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
세계 어디서나 피할 수 없는 대결
이 자본가는 거대한 사회적 대결의 한가운데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 대결의 한편에는 한줌밖에 안 되는 거대 자본가들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수백만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있었다.
중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거대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사유재산을 무한정 늘리기 위해 이 대결을 하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를 생산하는 건 노동자다. 그런데 많은 노동자들은(중국에서는 수억 노동자들이) 품위 있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김형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