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장부 공개, 영업비밀 철폐, 정부와 은행의 문서 공개로
흡혈귀들이 얼마나 노동자의 피를 빨아왔는지 밝혀내자!
만약 길게 잡으면 50년이 넘고, 짧게 잡아도 30년이 넘는 쌍용차 역사에서 자본가들이 노동자를 착취해 벌어들인 막대한 돈, 그 중 은행이 이자로 챙겨가고 국가가 세금과 뇌물로 거둬간 엄청난 돈을 낱낱이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쌍용차와 은행 자본가, 정부 관료들은 노동자의 피를 수십 년 동안 빨아먹으며 배를 채워온 흡혈귀들이라는 점, 이런 흡혈귀들이 지금 피가 다 빨린 노동자들을 무덤에 처넣고, 새롭게 피를 빨기 위해 사납게 달려들고 있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지 않을까?
흡혈 장부를 공개하라!
자본가들은 ‘회사의 기밀을 절대 유출하지 말 것’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당연히 흡혈 장부(회계장부)를 공개하고, 흡혈 비밀(영업비밀) 철폐도 결사반대할 것이다. 그게 경영권의 핵심문제이기 때문이다.
노동자민중은 이미 여러 차례 초보적 형태로 흡혈 장부 공개를 요구해 왔다. 기름값이 폭등했을 때 ‘정유사의 이윤 구조를 공개하라’고 외쳤다. 아파트값이 치솟았을 때는 ‘분양가 원가 공개’도 요구했다. 그런데 개량주의 세력은 폭리를 추구해온 정유, 건설 흡혈귀 자본에 대한 노동자민중의 커다란 분노를 ‘폭리 대신 적정 이윤을 추구하라’는 방향으로 뒤틀어 버렸다.
대기업, 은행 포함해 모든 기업의 영업비밀 철폐!
포스코는 납품단가를 인하하기 위해 납품업체들에게 영업비밀의 모든 것을 넘기라고까지 요구했다. 포스코,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 흡혈귀들은 중소기업이 노동자들의 피땀을 더 악랄하게 쥐어짜 자신들에게 ‘정력제’로 갖다 바치게 하려고 중소기업의 ‘영업비밀을 철폐’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미 은행 흡혈귀들은 자금 대출을 무기로 기업(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의 회계장부, 영업비밀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그걸 바탕으로 자금 대출을 받아 파산을 피하고, 위기에서 탈출하고자 한다면 임금과 복지를 삭감해라, 정리해고를 밀어붙여라 등 여러 가지로 노동자 죽이기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노동자들만 아무것도 모른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뿐이다. 대자본은 자신의 구미에 맞는 통계와 재무제표로 노동자들을 현혹하고 희롱한다. 3분기 연속적자라며 기아차 노조의 임투를 ‘회사 망하게 하는 투쟁’이라며 융단폭격을 퍼부었던 현대·기아차 자본이 한 달도 안 돼 ‘흑자전환’ 사실을 스스로 밝히지 않을 수 없었던 경우가 대표적이다.
노동자가 산업을 통제하자! 노동자민주주의 쟁취하자!
자본가들을 위한 자유민주주의는 투표권은 마지못해 노동자민중에게 허용했다. ‘민주사회’라는 탈을 쓰기 위해서다. 그 정도면 자본가 흡혈귀가 주인인 체제를 유지하는 데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경제가 망가져 노동자들이 실업과 궁핍,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데도, 경제에 대해서는 노동자가 통제하는 걸 조금도 허용하지 않는다.
정부 문서도 마찬가지다. 자본가와 정부의 핵심적인 거래와 협력에 대해서 노동자의 눈과 귀는 완전히 가로막혀 있다.
이것은 가짜 민주주의이고, 자본가 민주주의일 뿐이다! 회계장부를 공개하고, 영업비밀을 철폐해야 노동자의 산업 통제와 노동자 민주주의를 향해 첫발을 내딛을 수 있다. 그리고 노동자가 산업을 통제해야 노동자가 세상의 진짜 주인공이 되는 사회주의를 향해 당당하게 첫발을 내딛을 수 있다.
김형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