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에게 고립작전이 있다면,
우리에게도 당신들을 고립시킬 작전이 있다!
또 하나의 국면 - 적들의 고립 포위 작전
쌍용차 사측과 정부는 폭력경찰 투입으로도 점거파업대오를 깰 수 있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단기 기동전으로 승부를 보기에는 그들 또한 치러야 할 피해가 엄청난 것이다. 결의에 차 있는 천여 명의 노동자 투쟁대오가 있고, 게다가 그들은 도장공장이라는 훌륭한 요새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이런 객관적 상황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이 인정은 아직 “항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그들은 전술을 기동전에서 포위 고립전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언론을 통한 이데올로기 포위, 옛 동료들을 구사대로 동원한 사기저하 작전, 청산위협과 손배가압류, 고소고발을 통한 압박작전, 가족들에 대한 회유와 협박을 몇 배 더 강화하기, 유언비어 유포와 내부를 분열시키기 위한 이간질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점거파업대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고립을 심화시켜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이 포위 고립전이 성공적으로 완수되었을 때, 그들은 공권력 투입진압작전이라는 기동전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들의 노림수에 맞불 놓기
이러한 상황에서는 포위를 뚫어내는 것이 승리의 핵심 조건으로 부각된다. 사측과 정부에 맞대응하는 노동자들의 위력적인 전술은 바로 ‘확전’이다. 작업장 점거파업을 사수하기 위한 기본대오를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나머지는 과감하게 공장 밖으로 진출해 투쟁전선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
그래서 적들의 포위선을 무력화시켜야 한다. 적들의 봉쇄선을 포위해서 거꾸로 적들을 제압할 수 있는 아군의 봉쇄선을 조직해야 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천여 명의 점거대오를 포위하고 있는 천여 명의 경찰병력을 포위 고립시키는 수만, 수십만 명의 봉쇄부대를 조직해가야 한다. 그래서 공권력 투입 전에 실질적인 연대파업을 이끌어내고, 공권력 투입 국면에서 최대한의 긴장과 압력을 넣어 정부가 직접 나서 노동자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강제해야 한다.
그것을 할 수 있는 힘을 우리 노동자들은 갖고 있는가? 그렇다. 분명 우리는 갖고 있다. 금속노조만 하더라도 15만이다. 민주노총은 더 엄청나다. 이것을 동원해야 한다. 점거대오가 고립을 뚫고 공세로 진격하는 것, 노동자의 바다 속에 사측과 경찰을 함몰시켜 항복하도록 만드는 것, 그래서 피를 말리는 전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도 바로 그것을 통해 가능해진다.
전국적으로 자본가와 정부를 타격하면서 대규모 연대파업대오를 조직해야 한다. 가령 가동되고 있거나 운영되고 있는 쌍용차 작업장(공장, 정비소, 판매망 등)을 봉쇄하는 투쟁, 정부기관과 채권은행을 타격하는 투쟁, 전국순회단을 파견해 전국 노동자들의 연대파업을 선두에서 호소하고 조직하는 투쟁, 금속대의원대회에 참가하여 연대총파업을 결의하도록 압박하고 조직하는 투쟁 등 작업장 점거파업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
특히 현장 조합원들에게 직접 호소하면서 “정리해고 철회, 분사화 철회, 총고용보장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는 결연한 연대총파업에 나설 것을 눈에 불을 켜고 요구해야 한다. 이미 금속노조 조합원들 다수가 쌍용차 투쟁을 지지하며,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이것을 한 방울도 헛되이 낭비하지 말고 “총파업 조직화”란 그릇에 담아내야 한다. 이런 실천들을 전개해 나가면 자본가와 정부는 미치고 환장할 것이다. 봉쇄선이 뚫린 것은 물론이요, 거꾸로 봉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이 ‘더 큰 확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느낀 그들은 허둥대다 퇴각하고 항복문서를 준비할 것이다.
확전에 나서자!
지금 ‘확전’은 승리를 위한 사활적인 전술로 떠오르고 있다. ‘확전’의 경험이 없는 노동자들은 머뭇거리기 마련이다. 공장 사수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고 출입이 어려우며 전국을 겨냥한 대규모 활동을 개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전’만이 살 길이라면, 그리고 절대 질 수 없다면, 확전에 과감히 뛰어들어 모든 것을 내던져야 한다.
다행히 그것을 위한 조건은 영웅적인 공장점거파업이 전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성숙하고 있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위대한 결단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모든 진지한 활동가들이 그것의 성공을 위해 함께 죽을 각오로 실천에 나설 것이다!
강진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