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투쟁방향]
공장을 넘어선 계급적 단결과 연대의 확장이 관건이다!
7월 10일이면 쌍용차 전면파업이 50일차를 맞게 된다. 경찰의 공장 완전봉쇄가 10일째 지속되면서, 가족은 물론이고 의료진의 출입조차 쉽지 않다. 이미 공장은 감옥이 돼버렸고 파업노동자들은 자유인이 아니라 강제수용소의 포로가 되었다. 7월 1일 금속노조 총파업을 통한 연대의 발길은 공장 문 앞에서 멈춰버렸고, 조합원들 사이에서 고립감이 조금씩 늘고 있다.
점거파업을 옥죄어오는 정권과 자본의 포위공세
단순히 경찰병력을 통한 물리적 봉쇄만이 아니다. 7일 여의도에서 사측은 구사대와 협력업체들을 동원해 공권력 투입 촉구대회를 열었다. 각종 보수언론들은 마치 노동자들이 엄청난 폭도라도 되는 양 이데올로기적 포위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런 포위공세를 위해 지금까지 용역깡패, 광고비, 교통비, 식비에만 수십억 수백억을 쏟아 부었을 것이다. 희망퇴직 위로금조차 주지 못하는 저들은 파업노동자 고립과 포위를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노조파괴, 노동자 죽이기를 위해서다. 단순히 쌍용차지부 하나 죽이자는 것이 아니다. 정부와 사측이 끝까지 버티면 노동조합의 파업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본보기’를 세우려는 것이다. 만일 이런 방식의 고사작전이 성공한다면, 과연 대한민국 민주노조 중 살아남을 자 누가 있겠는가?
포위를 위해 저들은 가증스럽게도 “쌍용차와 연관된 20만 노동자 생존권”을 들먹인다. 976명을 정리해고해야만 20만 생존권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다! 쌍용차에서 정리해고가 관철되는 만큼 협력사에 구조조정 회오리가 몰아친다. 뿐만 아니다. GM대우, 기아·현대차, 부품사 전체에 쌍용차를 본 뜬 해고와 비정규직화 광풍이 몰아칠 것이다. 쌍용차 구조조정을 막을 때에만 20만 전체 생존권, 천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법이다.
저들의 공세 의미를 이해하면 대응방향도 명확하다!
쌍용차지부만이 아니라 전체 민주노조를 때려잡기 위한 공세가 분명하기에, 이 싸움은 쌍용차 공장 담벼락을 넘어 전체 민주노조의 싸움으로, 특히 금속노동자 전체의 싸움으로 맞붙어야만 한다. 정권과 자본은 노동자계급의 일원이어야 할 부품협력사 노동자들까지 구사대로 동원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 우리에게 대안은 없는가? 그렇지 않다. 이미 금속노조로 조직된 상당수 사업장이 쌍용차와 연관된 부품협력사로서, 쌍용차 구조조정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또한 쌍용차 구조조정을 성공시킨 후 그 다음 차례가 될 GM대우차와 현대·기아차 노동자들 역시, 쌍용차에서 밀리면 함께 당할 수밖에 없는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저들이 물리적인 봉쇄로 공장 담을 넘는 연대를 봉쇄하려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뚫을 다른 수단을 갖고 있다. GM대우차,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 연대파업을 조직하는 것이다. 투쟁의 현장을 평택만이 아니라 울산과 부평을 비롯한 전국의 자동차산업 노동자들로 확장하는 길이다.
정권과 자본의 의도는 명확하다. 공권력 투입이 불러올 사회적 파장으로 인해 그 길이 쉽지 않자, 물리적 이데올로기적 봉쇄로 파업대오를 흔들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쪽의 답도 분명하다. 너희들이 봉쇄한다고 투쟁 확대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7월 1일 파업의 영향력은 공장 담을 넘지 못했지만, 이제 우리가 나서서 공장 담을 넘는 실질적인 연대총파업을 조직하겠다! 수만 명의 경찰병력과 구사대로도 그 길을 막지 못할 것이다!
이미 쌍용차지부는 민주노총에 외부 상황실을 구성하고 대정부투쟁과 연대투쟁 확산을 위한 본부를 설치했다. 이로써 단결과 연대 확장을 위한 첫 작전기지가 세워졌다. 투쟁을 평택공장으로만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곳곳을 돌면서 투쟁을 확산시키는 것이야말로 정권과 자본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들이 치를 떨 정도로 싫어하는 것을 집행하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승리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오민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