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울산토론회 후기
사회주의 당 건설 제4차 전국토론회가 “노동운동의 현황과 과제 - 현장에서의 사회주의 정치활동, 어떻게 할 것인가?”의 주제로 6월 12일 울산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사노련과 준비모임 두 조직의 ‘단일발제문’을 제출해보고자 노력했지만 이견으로 인해 성사되지 는 못했다.
토론회에서는 현재 자본과 노동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전국의 많은 노동자와 자본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쌍용차 투쟁이 자연스럽게 대두되었다. 참석자들은 쌍용차의 투쟁이 최근 수년의 노동운동, 특히 정규직 노동운동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전투적인 양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상황에 공감하며, 과연 사회주의자는 쌍용차 투쟁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이 투쟁에 결합해야 하는가의 문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우선 쌍차투쟁이 전투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나 전투적인 투쟁이 그 자체로 사회주의적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제기되었다. 사회주의자들은 파업이 전투성을 뛰어넘어 ‘국유화’, ‘노동자 통제’, ‘회계장부 공개’ 등의 이행기 강령적 요구를 내걸고 싸울 수 있도록 선전․선동해야 하며, 만약 지도부가 흔들린다면 이것을 노동자 대중들의 아래로부터의 투쟁으로 강제해야 하기 위해 평조합원 운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출되었다. 또 연대 총파업을 조직하기 위해 단순히 노조 관료들에게 의지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회주의자들이 현장을 아래로부터 조직해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한 참석자는 “용산 참사와 쌍차 투쟁, 그리고 화물연대 투쟁 등 거대한 투쟁으로 점화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도, 사회주의자들은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아무런 전망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사회주의자의 역량이 부족한 것에 큰 원인이 있다.
따라서 모든 사회주의 조직이 하나로 집결하여 공동의 선전지 배포, 순회선동단 조직 등 공동의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이에 “사회주의 조직 사이에서도 많은 차이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 이론을 넘어 실천의 과정 속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당장 공동의 조직을 만든다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라는 반대의견도 있었다.
여러 의견이 있었으나 노동조합 뒤에 숨거나 침묵하지 않고 현장에서 당 강령에 입각해 사회주의자로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고 정치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특히 준비모임의 이번 발제문은 이전과는 달리 ‘당의 독자적인 현장분회’와 ‘노동자평의회정신에 입각한 평조합원 운동’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하다.
이번 토론회에서 제출된 ‘현장에서의 사회주의 정치활동’이 현실에서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현장에서 사회주의 정치활동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현장의 구체적 상황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작지만 올곧은 실천을 해나간다면 사회주의 당건설은 한걸음 다가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발전노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