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노정교섭’ 집어치우고,
민주노총은 연대총파업을 공세적으로 조직하라!
민주노총은 5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에게 노·정 교섭을 제안했다. 5월 16일 대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486명을 연행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노동탄압이 극으로 치닫는 시점이었다. 그런데 민주노총의 제안에 이명박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교섭제안 다음 날인 20일 새벽에 화물연대 노조 사무실 세 곳을 압수수색하고, 오후에는 용산4구역 철거강행에 맞서던 용산철거민 유가족을 연행했다.
이명박 정부가 노동자민중을 ‘힘으로 찍어 누르겠다’며 거듭 확실한 의지를 보일 때 ‘제발 대화 좀 하자’고 매달리는 민주노총의 모습은 너무 어처구니없다. 교섭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투쟁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투쟁의 ‘명분’은 넘쳐난다. 부족한 것은 투쟁을 조직하려는 지도부의 의지일 뿐이다.
최근 화물연대 노동자들과 쌍용차 노동자들이 보여주는 힘찬 투쟁은, 겉보기와 달리 전국의 노동자들 가슴 깊이 거대한 투쟁 동력과 열기가 꿈틀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들 극심한 고용불안과 임금삭감으로 자본의 위기를 떠안으며 벼랑 끝까지 내몰린 까닭이다.
민주노총은 지금 당장 화물연대 노동기본권 쟁취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저지를 핵심 요구로 내걸고 전국적인 연대총파업을 조직하는 데 공세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금 민주노총의 연대총파업과 거리시위가 힘차게 벌어진다면, 자본의 위기 전가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미조직 노동자들까지 투쟁에 합류하며 거대한 물줄기로 충분히 발전해 나갈 수 있다.
민주노총의 비굴하고 어설픈 태도는 노동자투쟁의 힘찬 가능성을 틀어막으며 이명박의 탄압이 더욱 춤을 추게 만든다. 그러나 노동자들 속에 꿈틀거리는 거대한 분노와 에너지를 터뜨려 낸다면 이명박의 탄압은 한 방에 날아가 버릴 것이다. 연대총파업을 공세적으로 조직함으로써 거대한 노동자투쟁을 향해 과감하게 나아갈 때다!
양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