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 맞선 공동투쟁만이 ‘노동자가 살 길’이다
최근 쌍용차 공장점거투쟁, 건설노동자 파업, 화물연대 투쟁 등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 투쟁들에 맞서 이명박 정부는 경찰을 보내 폭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응수하고 있다. 16일 시위에서는 무려 400여명 이상의 노동자들을 구타하며 연행했다. 정부는 도심에서 일체의 대규모 집회·시위를 금지하겠다며 계엄군 행세를 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지금 이 나라는 ‘평온’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 노동자와 자본가, 두 계급 사이의 투쟁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한 걸음씩, 그러나 하루도 쉼 없이 불가피한 전면전을 향해 치닫는 중이다.
죽거나 투쟁하거나
이렇게 전면적인 정치투쟁으로 나아가는 것을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단지 일터에서 수천 명씩 잘라내며,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는 것 말고 자본가들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본가들을 대변하는 정부 또한 폭력과 탄압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게다가 자본가들은 정부의 도움을 더욱 절실히 요청하고 있다.
자본가들이 도발을 계속하며 노동자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동안, 노동자들은 대체로 참아왔다. 대정부 투쟁에는 충분한 준비와 연대가 필요하기에 노동자들은 쉽사리 전면전에 나설 자신감을 갖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투쟁에 나서고 있는 노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정부의 탄압이 예상되지만 어차피 죽게 됐으니 투쟁할 수밖에 없다.” 지금 계급투쟁의 객관적 논리는 정치투쟁을 부르고 있다.
연대총파업
그래서 철거민들, 금속노동자들, 건설노동자들, 화물노동자들,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고 있다. 그 다음은 무엇인가?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은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모두 절벽 끝에 놓여있다. 쌍용자동차도 총파업 선언했고 금속노조도 준비하고 있다. 각각 싸울 게 아니라 쟁점이 생겼을 때 공동으로 해야 한다.”
그렇다, 자연스럽게 현실은 노동자에게 연대총파업을 주문하고 있다. 자본가들이 똘똘 뭉쳐 노동자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지금, 노동자가 똘똘 뭉쳐 받아치지 않는다면 제대로 싸워볼 수조차 없다. 절벽 끝으로 내몰린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먼저 파업의 깃발을 올렸다. 이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하면서 연대의 물결이 일렁이게 만드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우선적인 일이다.
투쟁의 표적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총파업이 전개되려면 공동의 투쟁 목표가 있어야 한다. 단일한 표적이 있을 때 투쟁의 힘을 보다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다. 없는 표적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미 현실에서 단일한 표적이 모든 투쟁세력 앞에 버티고 서 있지 않은가.
다섯 분의 철거민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용서를 구하지 않는 정부, 집권 1년 만에 빈부격차를 사상 최대수준으로 끌어올린 정부, 일자리를 만들기는커녕 있는 일자리도 없애려는 정부, 올해 안에 ‘노동유연화’를 완성해 이 나라를 비정규직이 넘쳐나는 세상으로 만들려는 정부, 이 모든 공격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집회와 시위를 일체 금지시키려는 정부, 언론통제 등 민주주의 말살로 권력을 유지하려는 정부가 바로 그 표적이다. 이 표적을 쓰러뜨리지 않는다면, 그 어떤 노동자 투쟁도 승리를 거머쥘 수 없다.
연대의 망
다가오는 전면전을 회피하지 않고 대결을 준비하고자 한다면 노동자연대의 굳건한 망을 건설하기 위해 뛰어들어야 한다. 우리 앞에 동일한 투쟁의 표적이 서 있음을 이해하는 것, ‘당신들의 투쟁이 곧 우리의 투쟁’임을 서로 깨닫는 것, 결국 모든 투쟁이 이명박 정부에 맞선 공동의 정치투쟁으로 나아가야 함을 서로 확인하는 순간 연대의 망은 거역할 수 없는 힘으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다른 길이 없다. 무너지는 자본주의 괴물이 이명박 정부를 앞세워 우리를 덮치고 있는 이상, 달아날 수도 없고 우리 자신을 제물로 바칠 수도 없다. 우리가 부서지든 저들이 부서지든 일대 결전을 회피할 수 없는 이상, 연대를 호소하고 먼저 투쟁으로 치고나가면서 힘껏 싸울 수밖에 없다. 먼저 투쟁에 나선 동지들을 방치하지 말자! 연대총파업이든 가두투쟁이든 이명박 정부에 맞선 공동의 정치투쟁으로 시급히 모여드는 것이 그 수단이다!
오연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