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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방글라데시 5만 의류노동자들의 격렬한 파업
 사노련  | 2010·07·10 10:50 | HIT : 2,128
[▲ 자본가들의 탐욕스러운 전 지구적 팽창 시도는 불가피하게 노동자투쟁의 전 지구적 확대를 낳는다. (사진=taragana.com)]

방글라데시 5만 의류노동자들의 격렬한 파업

혼다자동차 파업을 시작으로 노동자투쟁의 물결이 일렁이자, 중국에서 그동안 짭짤한 수익을 올려왔던 자본가들은 “이제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으로 공장을 옮겨야겠다”고 지껄였다. 하지만 인도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방글라데시 노동자들도 이제 더 이상 자본가들에게 ‘황금알을 고분고분 낳아주는 거위’가 아니다.

기습 전면파업 후 5만 명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방글라데시의 수도인 다카 근처에 있는 애슐리아 의류제조공장 단지의 한 대공장에서 6월 19일 7,000명의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곧바로 이웃 공장들에서도 노동자들이 대거 거리시위에 동참했다.
  
총 5~6만에 이른 노동자들은 다카에서 방글라데시 북부지방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불타는 타이어와 나무들을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쳤다. 고무총, 최루가스, 물대포로 중무장한 폭력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우려 하자, 노동자들은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맞서 싸웠다.
  
이런 전투적 파업과 시위는 화요일까지 계속됐다. 이 투쟁으로 공장 50곳이 파손됐으며, 노동자들이 100명 정도 다쳤다.

월급이 고작 3만5천 원
  
노동자들의 주된 요구는 최저임금을 월 5,000다카(86,400원)로 올려달라는 것이었다. 2006년에 노사정이 합의한 최저임금은 월 1,662다카(28,720원)였고, 이 산업단지의 월 평균 임금은 고작 2,000다카(34,560원) 수준이었다.
  
방글라데시에는 주로 미국, 유럽으로 수출하는 의류공장이 4,000개 정도 있다. 의류 수출로 이 나라는 120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의류산업에서 일하는 2백만 노동자들은 세계 최빈국인 방글라데시 경제에서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자본가들은 세계 경제위기로 수요가 침체하고, 에너지난에 따라 생산비가 증가하며, 중국, 인도, 베트남 같은 나라들과 경쟁이 격해지자 임금을 20~30%씩 삭감해왔다. 그래서 미숙련 노동자들은 자주 하루 14~16시간을 일하고도 겨우 12,000원의 월급을 받았다. 다른 노동자들도 하루 10시간, 주6일 일했지만 월급은 기껏해야 6만원 정도였고, 휴일도 무급인데다 임금이 2개월씩 밀리기 일쑤였다.
  
그런데 자본가들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안으로 기존 1,662다카에 고작 327다카(대략 월 5,650원)를 덧붙이는 것을 제시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4년 동안 물가도 많이 올랐으므로 최저임금을 대폭 올려야 한다며 투쟁에 거세게 나섰던 것이다.

자본의 세계화, 노동자투쟁의 세계화
  
자본가들은 이윤극대화를 위해 고임금 조직노동자들을 버리고, 지구 곳곳에 있는 저임금, 장시간, 미조직 노동자들을 찾아간다. 하지만 자본가들이 아무리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칠지라도 노동자투쟁에서 벗어나는 건 도저히 불가능하다.
  
자본가들은 세계 어디서나 이윤을 얻기 위해 매일 매시간 노동자들을 착취, 억압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럼으로써 무엇보다도 자본가들 스스로 노동자들이 매일 매시간 단결하고 투쟁하도록 부추기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은 스스로는 조금도 원하지 않고, 전혀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노동자투쟁의 전도사’가 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가 쇠퇴해 공황과 불황이 만성화되고, 위기가 심화돼 자본가들이 더욱 격렬하게 경쟁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자본가들의 착취와 억압도 그만큼 강해지며, 그럴수록 노동자계급의 분노와 투쟁 가능성도 커진다.
  
또한 ‘자살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팍스콘 공장에는 40만 명이 일하고, 방글라데시의 한 의류산업단지에만 80만 명이 일하고 있다. 이렇게 ‘자본의 세계화’로 나중에 생겨난 공장과 공단일수록 대규모 노동자들이 한 곳에 결집해있다. 따라서 노동자들이 크게 단결해서 위력적으로 투쟁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이번 방글라데시 의류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는 중국 노동자들의 최근 투쟁과 함께 ‘자본주의의 무덤을 팔 세력(노동자계급)’이 세계 곳곳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김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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