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2,646명 정리해고 선포!
쌍용차 지부가 7일 “(복지 축소로) 1000억을 담보로 제공할 테니 총고용을 보장’해달라고 사측에 애원
했다. 하지만 쌍용차 사측은 8일 전체 인원의 36%나 되는 2,646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선포했다! 더
나아가 잔류 인력의 인건비와 복지비도 축소해 960억을 절감하겠다고 했다.
이것은 2월말부터 자본가들이 밀어붙이고 있는, 조직노동자들에 대한 생존권 공격의 결정판이다.
2.25 위니아만도 220명 정리해고 신고, 3.5 쌍용차 35명 비정규직 정리해고 통보, 3.11 부산 대우버스
507명 정리해고 계획 발표, 3.31 시화 파카한일유압 113명 정리해고 발표, GM대우 납품업체인 KM&I와 동광기연 정리해고 방침 발표……
GM 파산위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릭 왜고너 회장 퇴직금만 무려 2천만 달러(270억)가 넘는다.
GM대우가 지난해 영업이익만 보면 2903억 흑자를 기록했는데, 파생상품 투자손실로만 1조 9,535억 손해를 보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마디로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도박빚을 노동자들보고 대신 갚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전환배치·혼류생산·비정규직 해고
비정규직이 상대적으로 많은 공장에서는 정규직에 대한 대규모 전환배치 혹은 라인 재공사와 휴업을 실시하면서 비정규직을 집단적으로 정리해고하려 한다.
지난 3월20일 GM대우차 노사간에 전환배치 합의가 이뤄지면서 라인속도를 줄이는 대신 공정을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비정규직을 수백 명 밀어내고, 그 자리에 정규직을 전환배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반대로 비정규직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장에서는 휴업이냐 혼류생산·전환배치냐를 강요하는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 기아차에서는 물량이 많은 라인에서 작은 라인으로 혼류(공동)생산을 강요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휴업을 밀어붙인다.
자본 공세의 종합판 : 현대차
현대차에서 이른바 ‘물량나누기’라는 이름으로 물량공동위 합의가 이뤄지자, 자본가들은 발 벗고 나서 환영하고 있다. 정부는 한술 더 떠 “혼류생산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생산가동 중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대책 필요”(아시아경제 4월7일)라며 더 양보하라고 강요한다.
HD(아반떼) 2,3공장 공동생산이 합의되면서 M/H 협상과 전환배치가 예상돼 양쪽 라인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이 위기에 처했다. 이렇듯 혼류(공동)생산과 전환배치, 그리고 비정규직 집단해고라는 자본 공세의 종합판이 현대차에서 벌어지고 있다.
자본가들이 원하는 '꿈의 공장'
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뽑아내는 ‘다차종 혼류생산’ 시스템,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 쓰다가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는 비정규직, 이 모든 것을 용인해주는 소수 정규직으로 구성된 어용노조, 끝내는 무자비한 대량 정리해고…… 이것이 바로 자본가들이 원하는 ‘꿈의 공장’, 노동자들에게는 ‘절망공장’의 밑그림이다.
자본가들은 그 길로 가기 위해 노조 어용화를 치밀하게 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 열린 국제모터쇼에 기아차 지부장과 쌍용차 지부장이 사측과 나란히 참석해 “우리 회사 차량을 사달라”며 판촉행사에 참석했다. 금속 비정규 투본 40여 명이 “비정규직 피눈물로 만들어진 자동차” 퍼포먼스를 하며 폭력적으로 연행된 바로 그 모터쇼에 말이다!
이렇듯 공황기에는 수많은 노조간부들이 자본에 협조하는 길로 빨려들어간다. 따라서 노조
관료화, 어용화에 굳세게 맞서면서 아래로부터 노동자들의 힘을 모으고, 실천해야만 자본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사노련 격주간 현장신문] 현대차 울산공장 노동자투쟁 제27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