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공투단 출범을 위한 결의를 모으다!
사노련이 사회주의 공투단 추진을 결정한지 대략 10개월이 지났다. 바야흐로 이제 이 결정을 구체적 행동으로 옮기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사노련 전체 동지들이 참가하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 그 토론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알린다.
논의 안건
이번 토론은 단일 안건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안건은 “사노련이 공투단 제안서에서 제기한 6대 정치요구안에 대한 사노준의 답변서를 받아들이고 공투단 공동 출범을 결정할 것인가?”였다. 이미 사노준이 총회에서 ‘사노련, 노투련과 공투단을 공동 출범시킨다’는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이번 사노련의 토론 결과는 공투단 출범의 윤곽을 좌우하는 중요한 무게감을 갖고 있었다.
이 안건이 사노련 내부에서 충분한 토론과 논쟁을 요구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사노준과 사노련의 정치적 입장 사이에는 통일된 견해만큼이나 여전히 상당히 날카로운 이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이견’ 앞에서, 사노련의 모든 동지들은 ‘사노련의 혁명적 사회주의 정치노선’에 입각해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공유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사노련의 입장의 모든 것을 100% 승인하도록 강요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노동자계급 정당’, ‘의회주의에 맞선 혁명정당’이라는 근본노선이 집행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부분에서는 혁명적 사회주의 정치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사노준의 답변서가 그 지점에서 결코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 사노련 전체 동지들의 판단이었고, 그것 앞에서 공투단 공동 출범 문제와 맞닥뜨린 것이다.
입장들
입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의 입장은 6대 요구안에 대한 사노준의 입장이 아직은 매우 모호하므로, 공개토론 등을 통해 분명한 동의를 확인하기 전에는 사노준과 공투단 준비활동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이 입장은 3월 정치방침이 정세의 고양 가능성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상층(대정파) 중심 활동을 강조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사회주의 현장활동에 최대한 힘을 집중하면서 사노준 등과는 현장, 지역 차원에서 사안별로 협력하는 게 현실적으로 더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다른 하나의 입장은 추진위가 아닌 공투단 수준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고 보았지만, 혁명적 사회주의 기본 노선이 더 엄격하게 관철될 필요성에 대해 주목했다. ‘사회주의 현장분회 중심의 조직노선’, ‘차베스 정부에 대한 태도’ 등 ‘노동계급정당 노선’, ‘의회주의에 반대하는 혁명정당 노선’과 직결된 부분에서 이견을 공투단 출범 이전에 해결해야만 공투단 공동 출범이 확신을 가지고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입장은 두 번째 입장의 취지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다만 존재하는 이견들을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방법은 공투단의 공동 실천과 강령 전술 조직노선을 둘러싸고 공투단에서 예정되어 있는 토론이라고 주장했다. 공투단을 통한 그러한 길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는 여러 미진한 지점들이 있을지라도 사노준과의 공투단 공동 출범을 일단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6대 요구안에 대한 사노준의 일반적 승인이 진정한 승인인지, 그리고 차이점이 어느 정도의 차이점인지는 선진활동가들 앞에 공개된 전면적인 토론 및 공동의 실천과 연결해서 판단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었다.
정치적 성숙
논의는 진지하면서도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사노련과 공투단의 진로와 연결된 중요한 주제였기에 동지들의 토론에서는 긴장감이 배어나왔다. 무게감이 모든 동지들을 지배했다.
토론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의 단일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불가능했다. 세 번째 안이 다수의 지지를 획득했지만, 두 번째 안도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 또한 논쟁의 과정에서 문제의식은 단순히 사노준과의 공동 출범 문제를 뛰어넘어 혁명정당 건설의 원칙과 방향, 정세판단에 이르기까지 넓게 확장되었다. 그 과정에서 모든 동지들이 정치적 시야를 넓히고 정치적 책임감을 더 분명히 하며, 공투단 출범 준비 과정과 이후 공투단 활동 과정에서 사노련 동지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 및 그 과정에서 직면한 정치적 위험들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기회를 얻었다.
결론
세 번째 안(하단 참조)이 통과되면서 토론은 막을 내렸다. 모든 동지들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단일한 실천을 결정했다. 혁명적 사회주의 정치의 근본노선에 대한 확신과 일치가 그것을 가능케 했다. 당장 해결하지 못한 사노준과의 이견들은 이후 공투단 출범 과정에서의 토론 및 논쟁을 통해 최대한 해결하고, 그래도 해결하지 못한 이견들은 이후 공투단 내에서의 논의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사노준과의 이견을 가볍게 여기는 결정이 아니다. 그 이견을 공투단의 공동 실천과 공개적이고 전면적인 논의를 통해 동지적 방식으로, 최대한의 신중함으로 풀어내겠다는 사노련의 의지를 반영한 결정이었다.
또한 이번 토론에서는 공투단의 성패가 “선진활동가들과 함께 어떻게 노동자투쟁에서의 대안 지도력을 건설해나아갈 것인가”에 달려 있음을 확인했다. 그것과 연동해서 사노련은 혁명적 사회주의 정치노선의 온전한 관철과 승리를 위해 분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투단 제안서에 대한 ‘노투련’(노동자투쟁연대)의 답변서와 관련해서는 이번 토론의 결과를 반영해 운영위에서 심의 결정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토론에서 결정된 다수안이 반드시 옳다는 보장은 없다. 모든 것은 공투단 준비 작업 및 공투단의 실천을 통해 판가름 날 것이다. “전면적인 토론과 논쟁 그러나 규율 잡힌 단일한 실천, 공동의 실천 경험을 통한 공동의 경험 축적과 평가, 이 평가에 기초한 계속적인 정치적 혁신”은 사노련의 깃발이다. 이 깃발을 부여잡고 전진하는 데서 모든 안들이 큰 기여를 했다고 확신한다. 이제 공투단 결성을 위해 사노련의 모든 동지들은 사노준 동지들과 협력해 힘차게 전진할 것을 결의한다.
최영익
사회주의 공투단을 향하여!
1. 사노련이 제기한 6대 요구안에 대해 기본 동의를 밝힌 사노준 등과 함께 ‘사회주의혁명정당건설 노동자공동정치투쟁단’(사회주의 공투단)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한다.
2. 사노련이 제기한 혁사주의 6대 기준에 대한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준비모임(사노준)의 입장은 기본 동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당한 이견과 미진한 지점들이 남아 있다. 우리는 이것들을 공투단에서의 공동 실천 그리고 공투단에서 예정되어 있는 강령 전술 조직 노선을 둘러싼 전면적이고도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극복하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
공투단 준비 작업의 과정에서도 우리는 혁명적 사회주의 정치의 주도권을 더 강화하는 방향에서 준비위 사업을 배치한다. 그 중 하나로 6대 요구안을 중심으로 사노준과 공개적이고 대중적인 정치적 토론을 조직한다. 관철된 부분은 공투단 출범 시 공투단의 정치적 입장으로 정식화시키고, 관철시키지 못한 부분은 ‘차이’로 공개화해서 이후 공투단의 강령위원회의 논의 항목과 공투단 정기토론회 주제로 포함시킨다.
3. 공투단 정식 출범을 앞두고 조직되는 토론을 통해서 우리는 공투단을 통한 사회주의 혁명정당 건설투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힘찬 결의와 함께 공투단 출범 이후 세부적인 조직운영 방안을 마련한다. 또한 공투단 준비위 사업 및 그 과정에서의 사노준과의 정치적 논쟁의 결과를 정리해 이후 공투단에서 혁명적 사회주의 정치의 주도권을 확립하기 위한 투쟁의 방향에 대해 정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