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들루프와 마르티니크 노동자 민중, 다시 투쟁에 나서다!
[이 글은 미국의 혁명적 사회주의 조직인 스파크그룹의 정치신문 10월 12~26일자에 실린 기사다. 과들루프와 마르티니크는 각각 40만 인구를 지닌 중미의 섬들이며, 프랑스의 해외식민지 주(州)들이다.]
올해 초 6주간 총파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과들루프 반(反)폭리동맹이 10월 3일 조직한 거리시위 역시 성공적이었다. 대부분이 노동자인 수천 명의 시위대가 열의와 결의를 가지고 중심 지역인 퐁테아피트르에서 시위했다. 마르티니크에서는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2월5일연합’의 호소에 따라 주도(州都)인 포르드프랑스에서 거리시위를 했다.
정부의 기만적인 합의 위반에 분노하다
이 시위들은 과들루프, 마르티니크 주(州) 정부가 1, 2월 총파업 말미에 했던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것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총파업으로 쟁취한 월 100유로[약 18만원] 추가임금을 정부가 많은 노동자들에게 지급하지 않는 문제를 겨냥했다.
당시 정부는 최저임금의 1.4배 미만을 받는 모든 노동자에게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럴 자격이 있는 노동자들 가운데 소수의 임금만 인상됐다. 그건 대체로 130개의 질문이 담긴, 6쪽짜리의 복잡한 문서 때문이었다! 더 나아가 정부는 임금 수준을 측정할 때 시간당 기본급만 사용하기로 합의해놓고도, 보너스를 포함시킴으로써 일부 노동자들을 임금인상에서 제외시켰다.
휘발유 값도 최근에 올랐다. 과들루프에서는 리터당 6센트[약 72원], 마르티니크에서는 리터당 7센트[약 84원]가 올랐다. 그런데 이것도 총파업으로 따낸 합의를 위반한 것이다. 휘발유 값 산정 방법을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기 전까지는 가격을 올리지 못하게 돼 있었다. 그런데 프랑스의 거대 석유회사인 토탈은 이 섬들의 석유공급을 독점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프랑스의 새 외무부장관은 그들에게 쉽게 가격인상을 허락할 수 있었다.
또한 합의를 무시하고, 슈퍼마켓에서도 다른 모든 제품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
불만이 중대하게 남아 있다
과들루프에서는, 노조들이 파업을 선언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10월 3일 시위를 알고 참여했다. 하지만 언론이 사람들한테 믿게 하고 싶어 하는 것과는 달리, 노조들은 새로운 총파업을 호소하지는 않았다. 바리케이드를 쌓자고 제안하지도 않았다.
정부는 이전 주말에 무장부대를 다수 파견했다. 10월 5일에는 무장부대가 과들루프의 모든 전략 거점들에 배치됐다. 차를 봉쇄해 교통을 혼잡에 빠뜨린 자들도 바로 그들이다.
조만간 두 섬에서 새로운 시위와 집회가 열릴 것이다.과들루프에서는 반폭리동맹이 여러 도시에서 조직한 첫 번째 집회에 매번 수백 명씩 참가했다. 더 많은 집회가 열릴 것이다. 10월 9일에는 퐁테아피트르의 뮈튀알리테 건물 앞에서, 10월 19일에는 마리-갈란테에서 집회가 열릴 것이다. 그 시위들은 프랑스 외무부장관이 서인도제도를 방문하는 시점에 맞춰 열린다. 마르티니크에서도 시위를 조직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반폭리동맹은 10월 3일 시위 이후의 가격을 감시하는 통제위원회에 자발적으로 더 많이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렇게 행동하면 노동자들과 반폭리동맹, ‘2월5일연합’의 지도자들은 정부의 기만적인 정책에 즉각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섬의 지위를 변화시키는 것을 포함해(특히 마르티니크에서) 특별한 정치적 견제 작전을 펴 왔다.
토탈의 독재, 자본가들과 베케(노예 소유주들의 후예였으며 지금은 최대 자본가들인)의 지배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노동자와 민중 다수에게는 투지를 키워줄 것이다.
김형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