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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현장신문에 관한 기록들
여기 번역된 글들은 현장신문(공장신문) 활동에 관한 여러 기록이다.
첫 번째 글 “공장신문이 나오자마자 고용주는 화가 났다.”는 코민테른 회보인 ≪인프레코르≫ 1925년 2월호에 실렸던 글이고, 두 번째 글 “노동자들이 신문기사를 쓸 수 없다고?”는 같은 해 독일공산당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지구당 신문 ≪불꽃≫에 실린 활동 보고서다. 20세기 초에 서유럽 노동해방주의자들이 현장신문 활동을 어떻게 도입하고 발전시켜 나갔는지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자료들이다.
세 번째로 실린 글은 프랑스 노동자투쟁(LO)의 ≪노동해방 현장활동≫ 2장 “노동해방 현장신문”을 번역한 것이다. 프랑스 노동자투쟁은 지난 수십 년간 현장신문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지금은 200여개 기업에서 대략 50만 명을 포괄하는 노동자들에게 현장신문을 배포하고 있다. 이 자료를 통해 현장신문 활동의 기본윤곽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네 번째 글은 영국 노동자해방동맹(AWL)이 2002년에 발표한 ≪현장신문 가이드라인≫이다. 현장신문에 관한 이 조직의 관점은 제3인터내셔널이 채택한 ‘노동해방 공장세포의 기관지’로서의 현장신문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노동당 좌파’ 혹은 ‘전투적 조합주의 경향’의 현장신문에 가깝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현장신문 발간의 여러 기술적 측면에 관한 참고자료로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
시대적인 차이와 상황의 차이를 감안한다면, 여기 소개된 주장들을 100% 그대로 채택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제3인터내셔널 시기부터 가장 기초적인 활동의 하나로 채택된 현장신문(공장신문) 사업을 한국노동운동의 조건 위에서 되살리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과 오늘날 해외좌파들의 경험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장신문이 나오자마자 고용주는 화가 났다.”
코민테른 회보 ≪인프레코르≫, 1925년 2월호에서 발췌(“Factory newspapers riled the employers from the beginning.” Abridged from Inprecor, the bulletin of the Communist International, February 1925)
서구 공산당들의 활동에서 공장신문이란 하나의 혁신이었다. 공장신문은 러시아에서 벽보의 형태로 나타났던 혁명적 토양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것은 최근에 노동자의 동유럽과 자본가의 서방세계를 가로지르는 경계선을 넘어오면서 등사판 공장신문의 형태를 취했다. 그리고 그것은 선동, 선전, 조직화의 형태로 나아가면서 진정한 중요성을 얻어갔다.
공산주의 세포가 없다면 공장신문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장신문은 [노동조합이나 현장조직의 신문이 아니라] ‘공장세포의 기관지’다. “그것을 통해 공장세포는 공장노동자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공산주의적 영향력을 미치며, 이렇게 해서 더 큰 범위의 육체노동자와 사무노동자들을 공장의 정치활동으로 끌어당기는 데 도움을 얻는다(코민테른 조직협의회에서 채택된 결의안에서 인용).” 이런 이유에서 공장신문은 ‘자신이 당 활동가의 기관지’임을 분명히 해야만 한다. 불행하게도, 우리가 취합할 수 있는 경험들에 의하면, 실제로 항상 이렇게 되지는 못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발행된 초기 공장신문들은 공장세포의 기관지라는 점도 보여주지 않은 채, 당의 신문이라는 인상도 보여주지 못한 채 발행되었다. 이것이 ≪나인엘름의 불꽃≫의 실상이었다. 영국에서 공산당은 소규모 정당에서 대중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조직적 자산을 만들어내야 하는 거대한 임무에 직면해 있었다. 바로 그런 곳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공장신문을 발행하는 올바른 길을 찾아야만 당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과제들을 제대로 풀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공장세포와 당 집행부가 그 길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공장신문은 일반적인 당 신문의 복사판일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을 모두가 이해했다. 그러나 이 두 유형의 신문이 갖는 차이 때문에 많은 논의가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프랑스에서는 공장신문이 하나의 중앙 또는 몇 개의 기업에서 만들어졌다. 프랑스 공장신문들의 외양이 거의 일률적으로 된 이유, 거의 모든 공장신문에서 동일한 제호와 기사 제목을 발견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은 경우 기업 내의 노동자들이 신문에 기고했지만, 그들은 공장의 중심이 아니었다. 그들은 공장노동자들과 함께 호흡하지 못했고, 공장노동자의 일상생활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 점에서는 심지어 지금까지도 문제가 바로잡히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슈나이더크루소 회사의 공장신문 ≪붉은 깃발≫을 꼼꼼히 읽어보면, 공장의 문제들은 단지 2면에서 다뤄지는 반면 1면은 너무나 일반적이고 공장 생활과 연결되지 못한 정치적 분석에 바쳐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더욱이, 최근호에 나온 동력기 문제와 같은 이른바 공장 문제들은 종종 충분히 구체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무관심한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우리가 내린 결론이 그들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옳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이 점에서 가장 훌륭한 프랑스 신문은 톰슨-휴스튼 회사의 공장세포가 발행하는 ≪새로운 사상≫이다.
독일의 여러 공장들, 영국과 체코슬로바키아의 초기 신문들에서 우리는 또 다른 형태의 일탈을 보게 된다. 공장신문에서는 정치문제를 꼭 다룰 필요가 없으며, 그것은 통상적인 당 신문에서 다루는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우리의 모든 관심은 대중이 신문에 흥미를 갖도록 만드는 공장 내의 경제문제로 집중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널리 퍼진 것이다.
어떤 곳에서는 심지어 단지 공장에서 일어난 사건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정도로까지 나아갔다(예를 들어 영국에서 처음으로 나온 공장신문이 그랬다). 그런 사건이 왜 발생했는지를 공산주의적 관점에서 설명하려는 시도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이 경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인엘름의 불꽃≫이 그렇다. 독일의 이른바 공장세포 신문, 예를 들어 ≪레더 노동자≫ 역시 어느 정도 이 경향에 물들었다.
코민테른(제3인터내셔널) 조직협의회는 이 두 가지 경향 모두를 비판하면서, 공장신문이 모든 문제에 대해 꾸밈없고 간결한 방식으로 다뤄야 한다는 의무를 다음과 같이 부과했다.
(1) 노동자들이 아주 간결하고 자연스럽게 정치적 결론을 끌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설명하시오.
(2) 추상적인 주제를 피하고, 모든 문제를 구체적인 방식으로 다루시오.
(3)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대립, 그리고 노동자계급의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묘사하시오.
(4) 상투적인 문체를 피하시오.
공장신문은 무관심한 대중, 즉 종종 공산주의자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으며 전혀 또는 거의 공산주의 신문을 읽어보지 못한 노동자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것이다. 공장신문의 임무는 노동자계급의 투쟁을 위해 공산당 편으로 대중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작은 일상의 문제들을 다루는 것이 공산주의적 전망의 모든 것인 것처럼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공장의 작은 문제를 당이 직면하고 있는 커다란 정치문제와 연결시키고 대중에게 설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치적 사건들과, 노동자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공장 내 사건들을 연결시키는 작업에서 독일의 ≪로이나 노동자≫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어왔다. “부활절을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4년 전인 1921년의 부활절에, 공산주의자들의 로이나 요새는 함락되었다(공산당이 봉기를 시도했던 ‘3월사건’ 시기다). 이 사건을 떠올리면 신이 난다. 왜냐하면 나 자신이 비밀경찰 부대의 야만적인 앞잡이였기 때문이다. 이 부활절 무렵에 우리는 엄청난 유혈 행동을 벌였다. 혁명을 일으킨 노동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준 것은 우리에게 대단한 기쁨을 주었다. 우리는 그들을 몇 시간 동안 손을 들고 있게 했고, 또한 몇 시간 동안 무릎 꿇고 있게 했다. 우리는 그들을 주먹으로 두들겨 팼다. 우리는 그들을 총구로 찍어댔으며, 그들을 우리의 가학적 성향의 표적으로 삼았다. 그 노동자들이 어떻게 해서 피범벅이 된 채 뒹굴게 되었는지를 떠올리는 것, 눈을 후벼 파이고 두개골이 으깨진 채 우리 앞에 누워 있는 장면을 떠올리는 것은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나에게 만족감을 준다. 이제 이미 오래 전에 그들의 육신은 썩어 들어갔을 것이다. 다른 모든 노동자들은 이 장면 모두를 지켜봐야만 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애국가 ‘독일이여, 위대한 독일이여’를 연습시키고 노래 부르게 했다. 우리는 기분 내킬 때마다 그들의 얼굴을 후려쳤다. 밥 먹듯이 그렇게 했다. 우리는 너무나 일찍 그 좌익 돼지들을 감옥으로 떠나보내야만 했다. 좀 더 오랫동안 그들을 우리 마음대로 가지고 놀았으면 좋았으련만! 나는 저 영광스러운 1921년의 부활절과 찬란했던 붉은 피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이 빛나는 사건을 되살리기 위해, 나는 (1925년) 4월 26일 선거에서 학살자 힌덴버그에게 투표하도록 모든 야만인들을 초청할 것이다.”
물론 모든 공장들이 로이나 회사와 같은 혁명적 역사를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모든 공장에는 쉽게 보편적 정치문제와 연결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일상적 문제들이 있다.
예를 들어 부비아크 회사 공장세포의 기관지인 ≪베르크 노동자≫가 관리자인 ‘경비견 톰쉬케’를 공격했을 때, 그리고 단결하여 ‘이 앞잡이들을 위협하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하라고 노동자들에게 촉구함으로써, 공장문제와 당의 보편적 구호 사이의 연결을 확립한 것이다.
공장신문이 어떤 형태를 취하는가에 따라 무관심한 대중을 사로잡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선동과 선전 영역에서 우리의 경험은 풍자화와 적절한 삽화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독일에서는 풍자화와 삽화를 이용해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그 사례로서 호르쉬 회사의 공장신문인 ≪로테슈테른≫의 삽화를 살펴볼 수 있다. ≪로테슈테른≫에 실린 두 개의 그림을 보면, 1914~18년에 노동자들에게 군복을 입히고 노동자들끼리 죽이게 만드는 전쟁으로 몰아갔던 자본주의가 이제는 전쟁배상금(1차 세계대전 승전국들이 독일에 부과한 것)의 짐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영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의 공장신문은, 아주 최근까지도 이런 유형의 선동을 공장신문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불행하게도 풍자화들은 오직 일반적인 정치문제들만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평판이 좋지 않은 감독관이나 경영인에 대한 풍자화, 그리고 또한 열악한 노동조건에 낙인을 찍는 풍자화는 보통의 노동자들에게 분명히 호소력을 가질 것이다.
유머 또한 선동을 하는 데서 좋은 형식이다. 공장신문에서 유머가 과도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특정한 종류의 유머는 반드시 필요하다. ≪로이나 노동자≫ 3호에 실린 머리말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6공장 기계들이 새롭게 페인트칠되고 있었다. 관리자 하나가 연단(금속제품의 부식을 막기 위해 도료로 사용하는 붉은 색의 산화납)으로 칠을 했고, 건물 전체가 붉게 빛났다. 강철헬멧과 슈바스티카(파시스트들이 차고 다닌 뱃지)로 치장한 공장장 마헨하이머가 나타나서 이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는 감독관을 불렀고, 몇몇의 노동자들이 그들의 대화를 목격했다.
공장장 : 왜 기계들이 저렇게 붉은가?
관리자 : 연단으로 칠을 했습니다요.
공장장 : 꼭 붉은 색으로 해야만 했나?
관리자 : 연단 자체가 붉은 색이거든요.
공장장 : 내가 붉은 색이라면 질색이라는 걸 모르나? 붉은 색으로 된 것이라면 뭐든지 내동댕이친다고! 어떻게 네 녀석이 일부러 그런 색을 쓸 수가 있는 건가?
관리자 : 하지만 공장장님, 연단이 원래 붉은 건 저도 어쩔 수가 없는데요.
공장장 : (흥분하며)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앞으로는 절대 네 멋대로 행동하지 마! 지금 당장 기계들을 검은 색으로 칠하고 작업이 끝나면 나에게 전화하도록.”
공장신문이 나오자마자 고용주들과 그들의 하수인들은 화가 났다. 그들은 써먹을 수 있는 모든 수단과 힘을 동원해서 ‘이 불쾌한 신문을 만드는 망할 놈의 편집자’가 누구인지 찾아내려고 했다. 그들을 처벌하고, 공장세포들을 겁줘서 앞으로는 그런 신문을 내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공장신문 편집자들은 단지 해고당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법정으로 끌려가 징역 선고를 받았다. 예를 들어 함부르크와 루르지역에서 이런 경우가 발생했다. 베를린의 한 대공장에서는, 단지 공장신문을 만든 것 같다는 혐의만으로 공장위원회 위원장이 해고당했다. 그가 해고당하는 데에는 베를린 경찰도 한 몫 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공장세포들은 공장신문을 비합법적으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신문 발행에 필수적인 정보를 모으는 데에서 아주 신중해져야만 했다. 신문은 비밀스럽게 제작되어야 했다. 고용주와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경찰에게 우리 동지들이 체포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배포가 이루어져야 했다. 두말 할 필요 없이 그런 신중함이 필요했다.
공장세포와 공장신문은 대중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확립한다는 목표를 추구했다. 그러나 우리 계급의 적들은 공장에서 가장 활동적인 동지들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고, 우리의 활동은 점점 더 어려워져 갔다. 이에 맞서기 위해, 공장세포는 지나치게 공개적으로 활동해서는 안 되었고, 공장신문을 비합법적으로 발행해야 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공장신문이 비합법적으로 발행되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경우 익살스러운 표제와 발행인 서명이 들어가게 되었다. 특히 독일의 공장신문들이 이 점에서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보통 편집위원회의 주소가 들어가는 자리에는 ‘달나라 편집위원회’라고 표기되거나, 경찰서장 주소가 표기되곤 한다. 편집자 명칭 자리에는 ‘그 사람 찾아내’ 또는 ‘존엄하신 총장님’이 들어갔다. 얼마나 자주 발행하는지 표시하는 자리에서 우리가 읽게 되는 것은, ‘경찰이 싫어할 때라면 언제나’라든지 ‘필요한 만큼 자주’ 등이다. 독일의 공장신문들 사이에서는 이런 종류의 익살부리기 경쟁이 늘 일어났다.
공장신문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이미 말한 것처럼, 우리 계급의 적들이 이 사업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최대의 신중함을 갖고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많은 경우 정상적인 인쇄 작업으로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독일의 많은 공장신문들이 인쇄되어 나왔다. 독일의 일부 공장신문과 프랑스의 대부분의 공장신문이 등사판으로 제작되었다. 등사기는 당 위원회에 속한 것일 때도 있었지만, 많은 경우 공장세포가 직접 보유하기도 했다.
신문 발행에 필요한 재정을 구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종종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독일의 호르크 회사의 사례 그리고 영국 나인엘름 철도노동자들의 사례를 보라. 공장세포 성원들이 그들 스스로 분투한다면, 당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들로부터도 공장신문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얻을 수 있다. 필수적인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공장세포는 더욱 활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신문이 발행되는 공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애초에는 무관심했던 노동자들이 냉담한 태도를 버리고, 심지어는 공장신문을 만드는 데 참가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공감하는 공장노동자들을 실제 작업에 끌어들이는 것을 통해, 아주 큰 어려움 없이 공장신문을 탄탄한 토대 위에 세워내는 것이 종종 가능했다. 가령 미국은 어떤 점에서도 공장신문 사업의 전형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미국의 공산당은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늪지대 같았던 몇 개 안 되는 회사들에서 공장신문에 착수했다. 그리고 노동자들을 고용주에 맞선 활기찬 행동으로 이끌어냈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코민테른 조직협의회에서 공장신문 문제가 토의되었을 때,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소수민족 출신 노동자들이나 외국에서 이주한 노동자들에 대해 공장신문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 문제는 특히 프랑스와 미국에서, 그리고 조금 덜하기는 하지만 체코슬로바키아와 몇몇 나라들에서 대두되었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그런 노동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공장신문 지면을 할애하여 그들의 언어로 특별기사를 쓸 것을 권고했다. 이 관점의 타당성을 증명하는 사례를 프랑스 공산당의 경험에서 발견할 수 있다. 프랑스 공산당은 이탈리아 출신 노동자들과 접촉하면서 이 방법을 사용했고, 그것은 완전한 성공을 거두었다.
마지막으로, 공장의 젊은 노동자들에게 취해야 할 공장신문의 태도를 밝히는 것이 필수적이다. 많은 곳에서, 특히 프랑스에서는, 젊은 노동자들이 그들 자신의 공장신문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별도의 청년 신문이 아직 없는 곳이라면, 젊은 노동자들은 당 세포에 의한 공장신문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야만 하며, 기고자가 되어야만 한다. 이 협력은 젊은이를 위한 특별한 칼럼이라는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러시아에서 벽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에게 공장신문은 “노동자 편집자와 진정한 노동자 기자를 훈련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 문제를 더 많이 다루어야만 할 것이다. 지금은 이렇게 결론을 말하고 싶다 : 공장신문 문제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끝)
“노동자들이 신문기사를 쓸 수 없다고? 정말인가?”
“그러면 공장의 소식을 우리에게 알려주시오.”
공장신문을 만드는 데 참가한 공산주의자들의 기록. 독일공산당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지구당 노동자들의 신문인 ≪불꽃≫의 1925년 8월 6일자 기사.
1. 공장세포를 살아 움직이게 한 공장신문 활동
의회선거를 대략 3주 앞둔 시점이었다. 우리는 우리 지역에서 투쟁을 위해 공장세포들을 어떻게 가동할 것인가, 또한 우리의 공장세포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토론했다.
바로 그 무렵 큰 규모의 공장세포 하나가 ‘우리 지역의 모든 기업들’을 겨냥한 신문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단순한 임시변통 정도일 뿐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여러 개의 다른 기업들을 아우르는 공동의 공장신문을 내는 것은 독일공산당 중앙기관지인 ≪붉은깃발≫의 개정신판을 내는 것만도 못한 것이었다. 공장신문은 지역 전체를 겨냥한 것일 수는 없으며, 오히려 가급적 지역의 좁은 범위를 겨냥한 것이어야 했다.
따라서 우리는 각 회사마다 공장신문을 만들어야 했고, 당연하게도 대기업에서 먼저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신문들이 자동으로 알아서 발행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우리 동지들은 (공장신문이라는) 발상을 우리의 사상을 퍼뜨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여기며 환영했다. 그러나 실제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 앞에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신문을 발행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첫째, 글을 쓴다는 것은 평범한 노동자들이 배워보지 못한 것이다! 둘째, 신문 발행을 위한 돈은 어디에서 구할 것인가? 셋째, 어떻게 해야 비합법으로 신문을 만들 수 있는가? 모든 공장세포들이 며칠 만에 길거리로 쫓겨나서는 안 되는 이상,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포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 동지들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정말로 어려웠다.
자, 우리 앞에 과제들은 줄기차게 제기되었다.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해 왔는가? 우리는 인쇄기를 구했고, 재정도 마련했다. 그것은 모스크바에서 지원해준 것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공장의 노동자들의 기부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이어서 나는 말했다. “동지 여러분, 이제 여러분들은 기사를 쓰고 신문을 배포해야 합니다. 우리가 도울 것입니다. 나머지 문제들은 당분간 우리에게 맡겨 놓으십시오. 이제 여러분들은 실력을 발휘해서 가능한 모든 소재를 수집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은 기사를 쓸 수 없다고요? 정말인가요? 일단 여러분의 공장에 관한 모든 소식을 말씀해주십시오.”
그러자 한 무더기의 사건들이 눈사태처럼 쏟아져 나왔다. 나는 그중에서 주목할 만한 모든 사건들을 기록했고, 그 이야기를 해준 사람의 이름도 적어 놓았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요?” 더 이상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좋습니다. 카를 씨, 동지께서는 방금 말씀하신 지난 번 임금협상에 관한 이야기를 내일 모레까지 글로 적어보세요. 에리히 씨는 그 지독한 관리인 이야기를 적어 보시고요 ···.”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다. 나는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내일 모레까지 기사를 적어 와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또한 그들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으며, 모든 문법적인 실수는 우리가 바로잡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그러나 실제로는 덧붙이거나 고칠 것이 많지 않았다).
우리들 중에서 시인 기질이 있는 사람도 발견되었으며, 그는 풍자적인 글을 한 편 썼다.
그러던 중, 이것이 우리의 선거운동에도 유용한 신문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제기되었다. 이 신문이 충분히 정치적이지는 못하다는 점을 모두가 인정했다. 공장생활에 관한 이야기들은 물론 좋은 것이다. 만약 그것이 안 들어간다면 동료 노동자들은 이 신문을 보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공산주의적 성격이 첨가’되어야만 한다. 그것이 빠진다면, 우리는 목표를 빗나가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는 모든 기사마다, 그것을 읽고 노동자들이 끌어내야 할 결론을 아주 간결하게 덧붙인다. 그리고 자본가 신문에서 발췌한 것도 끼워 넣는다. 그러고 나자 또 다른 제안들이 쏟아졌다. 몇 개의 힘찬 구호들이 선택되었고, 일이 마무리되었다.
나는 말했다. “이제 기사들이 완성되었습니다!” 모두가 탄성을 질렀다. 그런데 신문의 모양새는 어떻게 만들 것이며, 표제는 뭐라고 정할 것인가? 만약 지면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빼도 좋은 기사는 어떤 것들인가? (이런 문제들 또한 해결해야 했다.)
가장 어려운 작업이 완료되었다. 모든 기사가 들어온 뒤, 편집 작업을 맡은 동지는 필요한 교정을 보기 위해 몇 시간을 보냈다. 큰 판형이고 부수가 많은 신문은 인쇄기로 작업을 한 반면, 100부나 200부 정도의 소량 신문은 사무직으로 일하는 여성 동지가 사장 몰래 스텐실로 본을 떠와 복사작업을 했다.
그러고 나면 이제 중요한 날이 다가온다. 어느 날 저녁 공장세포가 모임을 갖고 나면, 다음 날 아침 모든 노동자들이 식탁 위에 놓인 스파르타쿠스 세균(반란의 정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방식이 어려운 경우에는, 이웃에 사는 실업노동자들이 공장 문 앞으로 와 신문을 배포한다. 경찰이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되면 그들은 슬쩍 자리를 피했다.
부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에, 공장 안에서는 신문을 얻기 위한 쟁탈전이 늘 벌어졌다. 관계당국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모든 공장위원들에 대한 불시단속이 들어오고, 샅샅이 수색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
지금까지 묘사한 방식을 통해 우리는 12호까지 신문을 발행했다. 단 한 명의 동지도 형사에게 붙잡히지 않았다.
반응은? 공장의 모든 노동자들이 신문 내용에 대해 며칠씩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회당 노동자들도 노동조건을 비판하는 신문 내용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그들은 일반 정치를 다루는 기사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신문이 무언가 분명한 인상을 남겨주었기 때문에, 그들은 보다 진지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무관심했거나 단지 소극적이었던 모든 사람들이 공산당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공산당이 끝장났다고 여겼지만, 공산당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범죄수사대의 앞잡이가 모습을 드러내고 의심스러운 노동자들의 사물함을 샅샅이 뒤질 때마다, 공장노동자들 전체는 그들이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즐거워한다. ‘알고 보니 이 공산주의자 친구들이 제법인데’라는 정서가 넓게 퍼지고 있다!
그 뒤로는 우리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다음 신문을 찍어내기 위한 기부금이 들어왔다.
신문 2호 발행은 한층 더 쉬웠다. 한 동지가 용기를 내어 스스로 제작 책임을 맡았다. 이제 그에게 필요한 것이라고는 가끔씩 조언을 해주는 것뿐이었다. 신문 1호는 완벽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고를 약속했던 글 중 많은 것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낙담하지 않았다. 결함투성이의 첫 번째 신문조차도 모든 동료노동자들에게서 훌륭한 반응을 이끌어냈고, 두 번째 신문을 위한 아주 많은 기사들이 들어왔다. 이제는 지면부족 때문에 더 중요한 소식을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기사들을 분류해야만 하게 되었다.
이제껏 현실보다는 주로 문서상에 존재해왔던 공장세포가, 이제는 살아있는 기구가 되었다.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공장세포의 활동이 모든 성원들을 하나로 용접시켰다.
물론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첫 번째 신문은 본래 발행 예정일보다 일주일 늦게 나왔다. 그러나 동지들은 그것을 참고 기다렸다.
하지만 발행이 지연되는 것 때문에 현장노동자들이 안달을 낸다면 그에 대해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업을 조직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더 많이 배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마치 사법당국과 그 종복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무력화시키며) 작동할 수 있는 기구, 마치 식자공들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독관이 일일이 관찰하는 것처럼 작동할 수 있는 (즉 현장 활동을 체계적으로 집행하고 점검할 수 있는) 그런 기구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도 우리는, 이제 한 개의 신문이 아니라 열 개의 공장신문을 가지고 있으며, 선거가 끝난 뒤 공산당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20개 대기업 20,000명의 노동자들이 있음을 말할 수 있다.
공장신문의 형태와 내용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이 문제를 다룰 때에는, 공장노동자들의 의식 발전 정도와 공장신문에 대한 이들의 태도를 고려해야 한다. 삽화가 들어간 신문은 더욱 효과적이다. 기사들이 너무 긴 것은 좋지 않다. 기사나 시 등은 우리의 동료 노동자들이 내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써야 한다. 이러한 실천적 경험을 토대로 우리는 공장신문을 만들어왔으며, 이와 동일한 정신으로 계속 발행할 것이다.
2. H공장 공장세포의 사례
신문의 골격은 여섯 명의 동지들이 만들었다. 이들은 기사를 쓰고, 다른 신문에서 발췌할 내용을 골랐다. 신문에 들어가는 삽화는 젊은 자물쇠 제조공의 몫이었는데, 그는 엄청난 육체적 업무를 감당해냈다. 지역 지도조직의 한 동지는 기사 원문에 아무런 변형을 가하지 않은 채 300부씩 복사했다. 이처럼 신문은 전적으로 ‘공장세포에 의해 진행되는 작업’이었다.
효과는 탁월했다. 좀 더 선진적인 동지들 중 일부는 공장 내부에서 신문을 돌렸다. 우리는 여섯 명의 동지들이 참가하는 모임을 가졌다. 이들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할당받았다. 이 동지들은 얼마 전에 선발되었고, 각자의 수준에 맞게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관리자 또는 경찰, 회사 임원 그리고 노동자들 사이에 숨어 있는 첩자들의 통상적인 태도와 행동에 주의를 기울였다. 우리는 이 동지들에게 눈에 띄지 않은 채 신문을 가져다놓을 만한 다양한 장소를 알려주었다. 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그 자리에서 지침을 제공해주었다. 모두가 그런 지침을 만족스럽게 수행하게 되자, 이 선발된 동지들에게 신문이 쥐어졌다. 만약 붙잡히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모두가 알고 있었다.
아침이 되었고, 신호가 주어지자마자 공장 문 앞에서는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신문은 판매되거나 공개적으로 배포되지 않았다. 그 대신 노동자들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동안 여러 장소에 갖다 놓았다.
이런 방식으로 신문을 돌리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작업시간 중에 일을 처리해야 했다. 화장실에 신문을 갖다 놓거나, 또는 표 나지 않는 방식으로 작업장에, 가령 목공의 작업대 위에 갖다 놓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8시가 되면 마지막 한 장만을 남기고 모두 배포가 이루어졌다.
그러던 중 한 동지가 사장 앞에 붙잡혀 갔다. 배신자 녀석이 그를 팔아먹은 것이다. 사장은 이 동지에게 누가 신문을 돌렸는지 물었으며, 편집자의 이름을 대라고 요구했다. 물론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우리 공장세포 신문을 돌리는 방식을 말하자면, 여기에는 고정불변의 규칙이 있을 수 없다. 공장세포는 신문이 새로 발행될 때마다 (자본가들의 대응을 무력화하기 위해) 다른 방식들을 사용하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네 차례 신문을 발행했는데,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첫 호를 가지고 작업을 진행한 방식일 뿐이다.
공장세포 모임이 열렸고, 모든 성원들이 20부씩 신문을 받았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은 집에서 신문을 받았다.
우리 공장세포가 아직 1,000부 모두를 돌릴 수 있을 만큼 크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실업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우리의 진행방식은 다음과 같다.
공장에는 네 개의 주요 출입구가 있다. 우리는 이 출입구로 통하는 모든 길마다 한 명의 판매자와 한 명의 수금원을 배치했다. 그리고 이들 뒤에는 또 다른 동지를 배치했는데, 그는 경찰이나 형사 따위가 오는지 감시했다. 우리의 경험으로는, 이 규칙만 지키면 아무런 문제없이 모든 게 잘 진행되었다. 다만 두 곳에서는 이 방식이 통하지 않았다. 경찰이 한 젊은 동지로부터 180부의 신문을 압수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경찰의 손에서 신문을 낚아채 방금 전차를 타고 도착한 노동자들에게 뿌렸다. 경찰 대신 이 노동자들이 신문을 집어갔다. 이 사건이 신문을 알리는 훌륭한 홍보역할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더 큰 성공을 맛보았다. 신문의 필자들이 누구인지는 심지어 공장세포 성원들조차도 알 수 없게 했다.
이것이 우리가 신문 첫 호를 발행한 방식이다. 또 다른 방식들이 공장세포 성원들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만들어졌다. 현장 전체에 걸쳐 신문을 판매하는 법, 또는 작업장까지 가는 전차를 이용하는 법, 신문을 판매하고 사라지는 법 등에 관한 지침이 세워졌다. 거스름돈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지는 말라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작업의 방식을 지속적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의 작업을 안정적으로 지속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끝)
노동해방 현장신문
프랑스 노동자투쟁(Lutte ouvriere)
위에서 말한 목적들(노동자계급 지도자들의 중핵을 건설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첫째 일반 노동자들과 밀접히 연결되는 것, 둘째 개량주의 경향에 맞선 광범위한 네트워크의 건설, 셋째 사회적 위기의 순간에 결정적 중요성을 갖는 노동해방 사상의 대중화를 이룩하는 것)이 우리 현장신문의 구성, 그와 관련된 활동의 기초를 이룬다.
현장신문 사상 그 자체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제3인터내셔널이 모든 지부들에서, 적어도 초기에는 권장했던 [공장에서의 전통적이고 가장 기본적인] 활동방식이다(비록 나라마다 그 형태는 많이 달랐지만). 우리가 이런 전통에 덧붙인 것은 위[1장]에서 개괄한 방법론이다. 물론 이런 현장신문은 우리의 다른 출판물에 추가되는 것이다. 우리의 다른 출판물로는 특히 주간신문이 있다. 우리는 이 주간신문을 또한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이용한다. 판매의 약 40%는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약 20~25%는 실업자 및 소규모 공장의 노동자들에게 판매한다. 이러한 신문들은 특별하며, 더욱 사활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우리의 현장신문들이 기능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그것은 적어도 2주에 한 번 발간된다. 그래야 노동자들이 그것을 정기적으로 발간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다음 호] 발간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의 경험상 이렇게 되는 데에는 약간 시간이 필요하다. 더 긴 발간 주기로 이런 정도를 달성한다는 것은 아주 어렵다. 현장신문은 해당 노동자들로 하여금 그 신문이 특별히 자신들을 위해 발간됐다고 여길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구체적이어야 한다[즉 그 노동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다루어야 한다]. 그래서 가령 우리는 동시에 여러 사업장을 포괄할 수 있는 그런 신문은 피한다. 장거리 철도노선의 몇몇 작은 역들처럼, 노동자들이 여러 현장에서 일하여 그 현장들이 기능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이상적으로 본다면,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각각의 대규모 부서별로 격주간 신문을 똑같은 주에 발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다른 격주마다 모든 부서들을 아우르는 (그래서 모든 부서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신문을 발간해야 한다.
신문은 A4 양면으로 나온다. 앞면 맨 위에는 우리의 깃발과 현장의 이름이 실린다. 그리고 모든 현장신문들에 공통으로 실리는 정치 사설이 실린다. (이것은 의사소통만 잘 이루어진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이것은 가장 유능한 우리 동지들이 매주 우리 신문에 사설을 쓸 수 있게 해 준다. 당면의 정치적 사건들에 대한 노동자의 불만과 분노에서 출발하고, 이런 불만과 분노를 표현하며, 이런 것으로부터 노동자계급의 관점에서 사회적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언어 사용에서 어떤 ‘운동권 사투리’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정치적 ‘전문용어’이든, 매체에서 사용됐던 것이든 관계없이 그런 건 피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직접적으로 써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써야 한다. 우리의 경험으로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처음에는 이런 사설을 잘 읽지 않으려 하고, 흘낏 보는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이런 신문이 정기적으로 나온다는 사실에 익숙해지게 되고, 그 내용이 자신들의 관심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점점 더 많은 노동자들이 사설을 읽는 습관을 들이게 된다.
뒷면은 전적으로 현장의 구체적인 쟁점을 다룬다. 그리고 만약 여백이 있다면 신문을 발간할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쟁점을 일반화해서 다루기도 한다. 내용은 가능한 한 다양하게 아주 작은 항목들로 쪼개진다. 현장 문제를 다룰 때는 가능한 한 불평하는(한탄하는) 목소리보다는 도전적인(과감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미 발생했는데 노동자들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 [자본과 정권의] 공격을 다룰 때에는, 유머를 사용하는 것이 종종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신문은 사장들에게 요구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노조가 하는 일이다. 노동자들이 특별한 요구에 대해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이 어떤 요구를 제기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정치신문의 일이 아니다. 그런 경우 신문은 상황을 고려하면서 이런 요구를 명료하게 표현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음이 중요하다. 신문 뒷면에 어떤 주제들을 넣을 것인지는 노동자들이 어디에 얼마나 관심을 많이 기울이는가, 노동자들이 실제로 어떻게 착취당하는가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사장들이나 노조가 발행한 신문, 인쇄물을 보고 단순히 결정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야 현장노동자들이 현장신문이 자신의 신문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감을 증진시킬 수 있다.
조직적 관점에서 보면, 신문은 다음의 몇 가지 측면을 포함한다. 그런 것으로는 재정, 정보, 제작, 배포, 집필 등이 있다.
(1) 재정 : 원칙의 문제로서, 우리의 목표는 우리의 각 현장신문이 자체적으로 재정을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것은 신문이 노동자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지지를 받는지 체크해볼 수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또 일반적인 정치적 이유가 있다. 우리는 노동자계급이 기부자들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무기를 자신의 재정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 신문에는 부유한 재정 후원자(자본가계급으로부터든 개량주의 세력으로부터든)가 없다.
재정을 확보하는 것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신문 지지자들에게 월 회비를 받는 것이다. 신문 회비는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는 그들이 현장신문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얼마나 기부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게 한다. 예를 들면 A공장 현장신문의 경우, 지지자들이 월 15유로[약 18,000원]에서 100유로[약 12만 원]까지 낸다.
다른 한편, 일 년에 2~3차례 우리는 현장(작업장) 정문 앞에서 신문을 위한 정기적인 모금을 조직한다. 거기에서는 누구나 기부할 수 있다. 대개는 소액 기부를 하지만, 일부는 상당한 액수를 기부하기도 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활동해온 현장에서는, 대략 현장노동자의 10% 정도가 보통 그런 기부에 동참한다. 이것은 나라의 전통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현장 정치활동에 대한 의심이 보다 적기 때문에 이런 수치가 20%까지 올라갈 수 있다.
(2) 정보 : 현장에서 활동하는 우리 동지들이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동의하는 신문 지지자들이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모든 정보는 거짓이 아닌지, 소문일 뿐인지 등에 대해 이중삼중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런 정보는 우리의 현장 활동가들에게 직접 전달될 수도 있고, 아니면 현장 주변에 있는 주택단지, 카페, 노동자모임 등을 방문하면서 현장 활동가들과 관계를 맺는 ‘외부’ 활동가들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여기서 외부활동가란 직접 현장활동을 하지 않는 활동가나 지지자들을 말한다. 가령 학생, 교사, 강사, 교수, 아주 소규모의 현장에 있는 노동자 등).
(3) 제작 : 이 작업은 주로 외부 활동가나 지지자들이 맡는다. 그들은 시간이 많거나 노동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4) 배포 : 이것은 대개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외부 활동가들이나 지지자들이 현장 정문 앞에서 배포한다. 그리고 현장 안에서 활동하는 우리 동지들이나 지지자들이 노동자들에게 익숙한 장소에 신문 뭉치를 소규모로 갖다 놓는다. 현장 안 배포는 비밀스럽게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대부분의 현장에서 우리 신문을 배포하다 발각되면 즉각 해고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록 우리 동지들의 사상이 빠르게 알려질지라도, 현장신문을 배포할 때는 현행범으로 체포되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한다. 사실 그들이 한번 알려지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5) 작성 : 이것은 우리의 현장 활동가, 가장 긴밀한 현장 지지자들, 한두 명의 외부 활동가들을 포함하는 공식 편집회의에서 이루어진다. 가장 긴밀한 현장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대개 정기적으로 현장 안에서 신문을 배포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적어도 3개월 치의 회비를 내고, 주변의 동료 노동자들 앞에서 우리 신문의 내용을 방어하며, 자신이 일하는 부서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편집회의에 참가하는 외부 활동가들은 현장 관련 활동에 정규적으로 관여해온 활동가들이다.
신문 뒷면의 내용은 우선 참가자들 사이에서 결정된다. 그리고 각자 무엇을 쓸 것인지 역할분담을 한다. 때때로 참가자들의 일부는 글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 (프랑스에서 일부 노동자들은 여전히 거의 문맹 상태에 있다.) 하지만 그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간다. 외부 활동가들 중 한 명이 그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그에 따라 글을 쓴다. 결국에는 모든 글들을 전체 회의에서 읽고, 전체가 동의할 때까지 교정, 교열을 한다. 모든 사람들이 사설 내용은 조직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동의한다.
이런 방법으로 작업한 결과, 우리는 우리 현장 활동가들 주변으로 몇몇 노동자모임을 조직했다. 이런 모임은 정보를 제공하고, 재정을 지원하며, 신문을 배포하고, 글을 쓰는 노동자들로 이루어진다. 일부 지지자들은 위에서 말한 네 가지 활동 모두에 참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노동자들은 위에서 말한 것들 중 일부만 한다. 이런 노동자들은, 그들의 헌신 수준에 관계없이, 우리 활동의 버팀목 역할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이들은 (작은 투쟁에서든 큰 투쟁에서든) 결정적 시기에 우리가 정치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네트워크로 발전한다. 그들은 필요할 때 개량주의 세력에 맞서 우리의 정치적 입장을 지지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그들은 또한 정치적으로 신입회원을 충원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이것을 염두에 두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이어지는 활동을 전개한다. 우리는 그들을 더 정치적으로 단련시킬 수단을 발전시킨다. 이것은 그들이 자기 계급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직면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정치 문화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노동자 맑스주의 교육모임과 같은 집단적인 방식이나 가능한 경우 우리 동지와 1 대 1로 토론하는 개별적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노동자계급에 대한 우리의 기본태도, 우리의 관점을 현장신문 및 우리의 혁명적인 조직 원칙에 결합시킴으로써 우리는 현장에서 생디칼리즘[온갖 조합주의 경향]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한다. 이런 무기들은 아마도(아니 분명히) 모든 시기에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계급투쟁이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고, 정치적 사회적 위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시기에 적응하여 나온 것이다. 이런 무기들이 모든 곳에서 다 효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예를 들면 개량주의자들이 매우 약한 조건에서는 그렇다.) 각 시기에 어떤 조직적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는 지역 상황, 정치적 전통 그리고 계급투쟁의 세력관계를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곳에서 지향과 관점은 동일하다.(끝)
현장신문 가이드라인
2002년, 영국 노동자해방동맹(Alliance for Workers’ Liberty)
1.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앞면
● 앞면에는 하나 또는 두 개의 사설을 실어야 한다. 여기에서는 현장, 산업, 노조 차원의 중요한 주제와 함께 전반적인 정치적 주제들을 다루어야 한다.
● 여러분의 청중들, 즉 현장 동료들에게 말을 거는(선동하는) 방식으로 정치선동 글을 작성하라. 그 주제가 현장 노동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초점을 맞춰라. 가령 정치자금에 대해 글을 쓸 때는 여러분의 노조가 후원하는 국회의원을 언급하라.
● 운동권 사투리를 쓰지 말라. 일부 노동자들에게만 익숙한 게 아니고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말이라면 ‘현장 사투리(은어)’를 써도 괜찮다.
● 간단명료하게 쓰라. 하지만 ‘몇몇 견해는 노동자들에게 너무 어렵다’는 핑계를 대며 정치에 물타기 하지 말라.
뒷면
● 뒷면은 현장 사안들에 대한 짧은 기사들로 채워야 한다. 각 기사를 뒷면에 간단간단하게 넣어야 한다.
● 각 기사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분명해야 한다. 독자들에게 어떤 행동을 촉구하는 것인가? 투표나 선거에서 어떻게 투표하라는 얘기인가? 특정한 전략을 지지하라는 것인가? 어떤 노조관료가 현장노동자들을 배반했다는 것을 깨달으라는 것인가? 아니면 자본의 공격을 더 잘 이해하라는 것인가?
● 단지 투덜거리는 분위기를 대변하지 말라. 현장신문이 노동자들에게 적극적인 결론을 내리고, 스스로 생각하고, 조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모욕하기
● 관리자들이나 노조관료들(또는 정치인들이나 신문 편집자들 등)을 공격하라. 하지만 그들을 조롱하고, 그들의 행동을 설명하고, 단지 개인이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가 문제임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공격하다.
● 명예훼손 소송을 피하라! “사람들이 ···라고 한다”, “이러저러한 소문이 있다”, “우리는 ···라고 들었다”, “이러저러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같은 말투는 피하라.
현장신문과 노조
● 노조관료들에 대한 공격은 노조 자체에 대한 공격이 아님을 분명히 하라. 정반대로, 동지들의 비판은 노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평조합원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 현장에 두 개 이상의 노조가 있을 경우, 어느 한 노조를 맹목적으로 지지하지 말라. 그러면 다른 노조에 소속된 노동자들과 대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만약 그 노조가 다른 노조들보다 더 낫다면 대중에게 그렇다고 말하라.
살아 움직이는 현장신문
● 현장신문을 생기 넘치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라. 유머 감각을 가져라.
● 삽화를 넣어라! 인터넷에서 사진, 그림, 만화를 내려 받아 사용하라. 가장 좋은 것은 동지가 있는 현장을 위해 특별히 만화를 그릴 수 있고, 그럴 의지를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 적절한 곳에 현장신문의 역할, 사회주의 조직의 기능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라. 평조합원들을 위한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라. 부끄러워하지 말라. 만약 노동자들을 승리로 이끈 쟁점을 동지들이 제기했다면 그것이 동지들의 공로임을 알려라.
● 이 현장신문 발간인들이 사회주의자들임을(사회주의에 대한 간단한 정의와 함께) 밝히는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박스기사를 넣어라. 그리고 산업 쟁점의 몇 가지 핵심원리에 대한 동지들의 입장을 요약해서 보여주라.
● 노동자들에게 논평이나 기사를 보내주고, 정기 독자모임에 참가하고, 현장신문 (후원)회원이 되도록 요청하는 박스기사를 넣어라.
● 전화번호, 주소, 이메일/홈페이지를 써넣어라.
2. 제작에 대한 가이드라인
정기성
● 현장신문을 철저히 정기적으로 발간하라. 최소한 월간으로, 가장 바람직하게는 격주간으로.
● 파업처럼 투쟁의 고양기 때는 더 자주 현장신문을 발간할 준비를 해 두어라.
현장신문 회의
● 회의를 통해 현장신문을 발간하라. 앞면 기사에 대해 정치토론을 하라. 그리고 뒷면 기사와 관련해서 등장하는 어떤 정책이나 전략이든지 토론하라.
● 현장신문 회의는 단지 일을 기술적으로 처리하는 회의가 되면 안 된다. 정치토론과 조직화 논의를 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현장 동료들과 접촉하고 있는 동지들을 초대하라.
● 사람들이 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기사를 쓰게 하라. 그리고 가능하다면 회의 전에 신문과 관련을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 기사를 돌려보게 하라. 직접 전해 주든지 아니면 이메일을 이용하든지. 기사는 회의에서 토론해서 (그리고 다른 글과 비교해서) 수정할 수 있다. 신문에 들어갈 모든 내용이 회의 마지막에는 편집자한테 넘어가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회의 다음날 사람들이 글을 쓰게 하지 말라[신문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정치적 통일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회의 전에 모든 기사가 나와서 미리 검토되고, 회의에서 민주적으로 결정해서 기사가 마무리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 회의에서는 지난 호에 대해서 평가하라. 그리고 현장 노동자들의 반응에 대해 보고하라. 그리고 동지들이 다룬 주제들과 관련해서 새로운 사태의 전개가 있으면 어떤 것이든 보고하라.
● 다음 호에는 어떤 것을 주요 기사로 실을 것이고, 그것을 누가 쓸 것인지 결정하라. 뒷면 기사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으라.
조직화
● 동지들이 다룬 쟁점을 중심으로 조직하라. 신문은 단순한 평론이 아니다. 회의에서는 그때 발간한 신문 가운데 어떤 기사가 행동을 요구하는지를 결정하라. 그리고 동지들이 하려고 하는 것을 조직하라. 다음 번 노조 집회에 대해 결의를 다질 것인가? 산업안전 문제로 작업을 거부할 것인가? 서명을 받으러 현장을 순회할 것인가?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벌일 것인가?
● 노동자들을 현장신문 발간활동에 참여시키라. 기사를 쓰게 하거나(아니면 그들이 직접 글을 쓸 만큼 자신이 없다면 동지들에게 어떤 기사를 써보라고 제안하거나 얘기를 해주게 하고) 회의에 오게 하고, 기부하게 만들라.
제작과 배포
● 신문을 확실하게 잘 만들라. 발행인이 누구인지, 발행날짜가 언제인지를 알아볼 수 있게 정확히 써넣어야 한다. 편집은 깔끔하게 하고, 글씨체도 잘 선택해야 한다, 등등.
● 신문에 (후원)회원 모집광고를 실어라. 이것은 신문 제작, 배포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단순히 신문을 읽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신문 발간에 참여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매호마다 어떻게 (후원)회원이 될 수 있는지를 상세하게 써넣으라.
● 가끔은 사람들이 다 채울 수 있게 별도의 (후원)회원 모집 양식을 만들라. 그래서 그것을 하나하나의 신문에 스테이플로 찍어서 사람들에게 주라. 이렇게 할 때마다 동지들은 새로운 (후원)회원을 모집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종이 한 장을 더 끼워 넣을 때는, 더 많은 부수를 배포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 효과적으로 배포하라. 신문을 보다 공개적으로 배포할 수 있는 외부 활동가를 결합시키라. 책임지고 확실하게 배포할 담당자를 한 명 정하라. 그/그녀는 신문 회의 때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 배포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일정한 시간이 지나 배포자들이 노동자들과 정치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 마무리한 현장신문은 ≪노동자해방≫ 사이트에 올려주고, 이메일을 통해 계속 보내라.
3. 기사거리 찾기
● 노동자들이 일하면서 무엇에 대해 말하는가? 그들이 회사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무엇인가? 노동조건에 대해서인가? 그들이 동지에게 다른 부서의 사건이나 쟁점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는가? 또는 동지가 일하지 않았을 때 일어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는가? 단지 동료들에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지 말라.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라.
● 최근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사고, 부상 또는 다른 산재 문제가 있었는가? 작업복과 관련해 몇 가지 사소한 규칙위반을 잡기 위한 단속이 있었는가? 새로운 사장(관리자)이 왔는가? 기계가 고장났는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는가?
● 노동조건에 대한 큰 쟁점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 올해 임금협상은? 새롭고 더 가혹한 통제체제가 만들어졌는가? 노조 탄압이 있는가?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는가?
● 지난 번 노조 회의(집회)에서는 무엇이 쟁점이었는가? 다른 부문에서 보고할 때 흘려듣지 말라. 보고내용을 기록한 다음에 나중에 보다 구체적으로 물어보라.
● 예전 기사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라. 투표결과는 어떻게 됐는가? 회사가 동지의 산재 관련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성공적으로 밀어붙였는가?
● 개인적 불만들은 보다 일반적인 쟁점들에서 나오며, 집단적 대응을 필요로 한다. 사장이 여러분의 동료 가운데 한 명을 특별히 왕따시키는가? 쥐꼬리만한 임금을 부당하게 깎겠다고 하는가? 인종차별을 하는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승진하는 것을 막는가?
● 노동자들에게 사장들에 맞서 싸울 무기를 주라. 사장은 노동자들을 아주 부당하게 대우한 잘못에 대해 사과했는가?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노동자들이 이런 권리를 주장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단체]협약이 있는가?
● 화제가 되는 기사를 맨 앞에 배치하라. 하지만 당장은 중요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중요한 쟁점들을 무시하지 말라. 만약 사규가, 그리고 건물 상태가 아주 나쁘다면 그렇다고 말하라. 비록 수년 동안 계속 그래왔더라도 말이다. 우리는 노동자들이 ‘계속 그래왔다는 이유로’ 기존 상태를 받아들이지는 말라고 설득해야 한다. 또한 단지 사측의 공격에 방어적 태도만 취하지 말고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싸우라고 설득해야 한다.
● 노동자들이 행동하고 승리할 수 있는 좋은 사례를 찾아라. 노조는 희생당한 노동자를 원상회복시켰는가?[징계 철회나 해고자 복직 등] 위험한 조건에서 일하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한 분야의 노동자들이 자본가들로 하여금 안전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들었는가? 다른 산업부문의 지역파업이 노동 조건을 개선시켰는가? 우리는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이런 뉴스들을 확산시켜야 한다.
● 다른 그 누구도 이야기해줄 수 없는 정보들을 노동자들에게 말하라. 서로 다른 부문 사이에서 중요한 소식을 전파하라. 감춰진 회사의 비리들을 노동자들에게 알려주라.
● 선거나 투표 등이 있는가? 동지는 노동자들에게 누구를 찍으라고 할 것인가? 그들이 협상제안을 받아들이는가 거부하는가?
● 현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어떤 완고한 편견이나 부문주의, 기타 분열주의적 태도에 단호하게 맞서라. 문제가 생길 조짐이 보이면, 그것이 나타나지 못하게 막아라.
● 다른 곳에서라면 무시당하고 ‘주변적’이라고 치부될 노동자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라. 가령 식당아주머니들, 청소부들, 임시직, 파견직, 하청노동자들 등. 정보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그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 최근 노사협상 자리에서 무엇이 논의됐는가? 아마 동지는 노조 대의원일 수도 있다. 아니라면 대의원에게 묻거나 회의록을 검토해라. 노조 소식지, 유인물, 게시판을 읽어라.
● 회사 발간물도 읽어라. 거기에서 좋은 기사거리를 발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조롱거리로 써먹을 만한 좋은 인용 문구를 찾을지도 모른다.
● 동지가 속한 산업에 대한 언론보도를 체크하라. 신문을 찾아보라. 동지가 특별히 관심을 갖는 주제에 대한 뉴스들을 보내주는 이메일 뉴스 서비스 등을 이용하라.
● 보고할 만한 회의(대회)나 집회 같은 것이 있는가?
● ‘맑스주의와 현장’ 칼럼을 두는 것을 고려해보라. 매호마다 임금, 신기술, 과도노동, 이윤 등에 대해 다룰 수 있다.
4. 성명서(사설) 연습
아래의 질문과 주장에 대하여 토론해보자.
1. “동지는 노조 지부 소식지의 편집자다. 이 소식지는 널리 익힌다. 동지는 보복이나 비판(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동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발간할 수 있다 - 광범위한 정치문제나 사회주의 관련 기사들을 포함해서. 따라서 동지는 사회주의 현장신문을 발간하는 데서 무엇을 핵심으로 잡아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2. “우리는 사회주의 출판물(가령 ≪연대≫)을 현장에서 판매하고 유통시킨다. 따라서 현장신문을 별도로 낼 필요가 없다.”
3. “현장에서 흥미 있는 일이 충분히 있을 때는 현장신문을 내야 한다. 하지만 때때로 현장에서 보고할 만한 일이 진짜 일어나지 않는다.”
4. “우리의 현장 동지들은 항상 충분히 흥미 있고 재치 있는 신문 기사들을 잘 제안하고 있다. 따라서 그 현장 동지들에게 신문기사를 쓰라고 쓸데없이 시도하면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5. “앞면 사설은 정치적으로 가장 잘 훈련받았고, 글을 가장 잘 쓰는 동지가 써야 한다.”
6. “현장 관련 기사들이 노동자들에게 흥미를 끌면, 노동자들은 앞면 사설에 담긴 정치적 내용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7. “우리는 사소하고, 지엽적인 현장 문제들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오직 큰 정치적 문제들, 중요한 노조 일들에만 관심을 가져야 한다.”
8. “지엽적인 현장사안들을 신문에서 다루면 우리 동지들의 일자리가 위협받는다. 우리는 이런 기사들을 써서는 안 된다. 대신 우리는 산업, 노조, 정치적 이슈들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신문을 더 공개적으로 배포할 수 있다.”
9. “우리는 현장신문이 광범위한 평조합원(일반 노동자)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사회주의자들이 이 신문을 발간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10. “기사는 노동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써야 한다. 긴 단어나 어려운 개념을 써서는 안 된다.”
11. “모든 사람이 기사를 편집자에게 보내야 한다. 그러면 편집자가 그것을 신문에 실을 것이다.”
12. “신문은 가능하면 프로답게 보여야 한다.”
13. “신문을 어떻게 배포할 수 있는가?”
14. “신문의 재정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15. “현장신문을 발간하는 데에서 다른 좌파 그룹이나 개인들과 어떻게 공동 활동을 할 수 있는가?”
5. 현장에서 사회주의 정치를 주장하기 : 성명서 훈련
다음 주장에 대해 토론해보자. 동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1. “사회주의 정치에 관심을 가진 노동자들은 누구나 노조 활동에 참가할 것이다. 우리는 노조 회의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장에서 정치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2. “내 현장 동료는 내가 사회주의자라는 것을 안다. 그들은 원할 때마다 나한테 찾아와서 그것에 대해 물을 수 있다.”
3. “동지가 항상 현장에서 정치를 말할 때, 사람들은 동지를 ‘광신자’로 생각하거나 어쨌든 너무 지루해한다.”
4. “우리는 현장에서 항상 사장, 임금, 반사회적(범죄적)인 장시간 노동에 대해 불평한다. 하지만 이런 것과 맑스주의에 대해 말하는 것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5. “현장에서 사람들은 선거가 있을 때만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6. “나는 진짜 축구, TV 프로에 대한 끝없는 대화에 질려버렸다. 나는 진짜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원한다.”
7. “당신은 내가 일하는 곳에서 사회주의자가 되는 것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길 것이다.”
8. “내가 정치에 대해 너무 말을 많이 하면, 회사에서 나를 ‘요주의 인물’로 찍을 것이다.”
9. “만약 내가 현장에서 듣는 모든 반동적 의견에 맞서 싸운다면, 나는 내 시간 모두를 사람들의 약점을 짚어내는 데 쓰게 될 것이다. 그러면 모든 사람이 나를 융통성이 없고, 유머 감각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10. “사람들은 쉬는 시간에 ‘스포츠신문’ 같은 것을 읽고 싶어하지, 사회주의 신문을 읽고 싶어하지 않는다.”
11. “내 현장 동료들 중 아주 일부는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고, 일부는 좌파적이다. 하지만 그들은 정치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으며, 시위나 정치행사에 참가하는 데 관심이 없다.”
12. “좌파는 웃음거리로 비춰진다. 분열되어 있고, 구닥다리이며, 부적절하다는 인상을 준다. 사람들이 비웃는 조그만 좌파조직 하나에 속해 있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13. “나는 아주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현장에서 여유 시간을 얻게 되면 나는 그것을 노조 활동을 하는 데 써야 한다. 어슬렁거리면서 모호한 정치문제에 대해 수다 떨 시간이 없다.”
14. “나는 노조 대의원이다. 모두가 나한테 연차 휴가 요청, 열악한 환기시설, 사장이 예전에 그들에게 얘기했던 것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듣고 싶어한다. 그들은 몇 가지 노조 정치활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할 수도 있다. 가령 위원장 선거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가 등등. 하지만 현장 바깥의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절대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15. “나는 현장에서 정치논쟁을 벌이면 대체로 이길 수 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얘기할 수 있고, 그들은 대개 내 주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대화가 끝난다.”
16. “우리 부서에 보수당 당원이 있다. 우리는 항상 논쟁을 한다. 그리고 내 동료들 대다수가 대개 내 편을 든다(정치적 망명자에 대한 것을 제외하고). 하지만 때때로 나는 우리의 논쟁이 단지 오락거리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6. 시나리오와 집단훈련
시나리오
동지는 우체국에서 일한다. 동지는 ≪붉은 편지≫라는 현장신문을 발간한다. 그리고 그것을 전국 신문인 ‘체신노동자’와 함께 배포한다.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정규직 체신노동자들은 모두 조합원이다. 그들은 모두 주6일 일한다.
12월 초다. 날씨가 험악해진다. 우편물 가방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광고용 편지들(‘쓰레기편지들’)로 가득 차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크리스마스 기간에도 계속 일을 했다. 그들은 질병 수당을 받지 못했고 다른 수당도 받지 못했다. 노조 대의원은 그들이 계속 남아 있기로 결정하고, 정규직 일자리를 얻기 전까지는 노조에 가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직원용 매점은 최근 사기업에 넘어갔다. 그 매점은 모든 사람들이 증오할 만하게 바뀐 채 다시 개장했다. 음식의 질이나 선택사항이 형편없다. 매점 직원들은 이직률은 심하며, 그 누구도 노조원이 아니다. 동지가 속한 부서의 관리자는 아주 지독한 여자다. 다른 부서 관리자들보다 더 악독하다. 모든 사람이 그 여자를 증오한다. 몇몇 사람들은 그 여자가 매력 없고, 남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경멸적으로 말한다.
우편물 운반 수레들이 망가졌다. 이 수레들을 사용하던 노동자들이 조금 다쳤다. 하지만 사장은 예산이 없기 때문에 차들을 교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차들은 6개월 전에 샀지만, 2년은 된 것 같다.
동지가 사는 지역에서 내년 초에 지방의회 보궐선거가 있다. 모든 후보들이 선거용 전단을 우체국을 통해 보낼 것이다. 지방의회는 노동당이 장악하고 있는데, 양로원들을 민영화하고, 공원 직원들을 해고시켰다. 노동당 후보들은 지방의회의 조치를 무비판적으로 지지한다. 영국 공공노조의 지방본부는 지역 사회주의연합 차원에서 후보 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 국민당도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배달할 수 없는 편지들이 쌓이는 부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점점 더 많은 일거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몇몇은 우편집배원들이나 운전사들이 소포를 잘 처리하지 않고, 사람들이 우편물을 받으러 나올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사장들은 배달해야 할 것이 점점 더 증가하는데도 배달시간을 단축하라고 요구한다.
동지의 현장 동료들 가운데 하나가 아파서 일을 못하고 있다. 그런데 병가수당이 중단됐다. 왜냐하면 사장이 그녀가 자신의 진단서를 늦게 보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동지는 지난 2주 동안 ≪붉은 편지≫로 노동자들이 보낸 두 통의 편지를 받았다. 하나는 지방의회가 도입한 새로운 ‘혼잡통행료’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인데, 그것이 너무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일을 해야 하는 동지 부서의 사람들에게 부당하게 벌금을 매길 것이라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붉은 편지≫가 모든 사람들의 현장생활을 더 나쁘게 만들 뿐인 ‘말썽꾸러기’ 얼간이 좌파들의 대변자 역할을 한다고 혹평하는 것이다.
노조 대의원은 방금 막 관리자들과 커피 자판기를 동지들의 부서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것에 합의해줬다. 이런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는 것을 조합원들에게 알리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지난 주 시(도시) 차원의 노조 행사에서, 동지는 동지가 일하는 곳에서 2마일 떨어진 현장에서는 노동자들이 3주마다 하루씩 더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큰 지방 거주지에서는 귀중품 등을 운반하는 체신노동자들이 습격당하는 일이 계속 벌어진다. 한 노동자가 자신을 폭행한 사람을 때려눕혔는데 그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정직 상태다.
집단 훈련
● 앞면에서 주요 기사와 두 번째 기사를 무엇으로 할지 정하라.
● 각 글을 쓸 사람을 정하라(또는 적어도 어떻게 볼 것인지, 어떻게 다룰 것인지 메모할 사람을 정하라).
●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짧은 박스기사를 쓸 사람을 정하라.
● 다른 사람들은 뒷면을 같이 만들어야 한다. 짧은 기사를 쓰거나 거기에 포함시킬 다른 것들을 결정하거나 해야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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