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3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에서 파업 집회를 하고 있는 한진 중공업 노동자들 (사진=조선일보)
조선 산업,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원하청 단결투쟁으로 맞서야
정리해고 분쇄! 구조조정 중단! 총파업 결의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19일 △수주담당 조원국 상무 문책, 빠른 시일 내 수주확보를 통한 경영위기 책임지기 △09년 임단협 입장 공개 △필요재원 150억 원 중 회장 등 경영자 100억 원, 노조 50억 원 책임 △인력조정중단 등의 최종안을 제시했다. 이에 사측은 22일 노조안을 거부하고 352명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노동자들은 23일부터 25일까지 4시간 파업을 벌여왔다. 4시간 파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사측은 파트장(직장)들을 내세워 650명의 명단을 현장에 공계하며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으면 나머지는 정리해고 한다면서 공격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진중공업 지회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총파업투쟁은 비록 50억 원을 노조가 책임지겠다는 양보안을 포함하고 있긴 하지만, 전체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절대 해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힘찬 투쟁의지의 표현이다.
09년 임단협 투쟁에서 정리해고 분쇄투쟁까지
한진중공업 사측은 09년 임단협에서 임금삭감, 성과금 일시금 폐지, 휴일 연월차 휴가축소, 장애보상 등 재해보상축소, 주40시간 O/T 삭제 등을 요구하며 노동자들에게 양보를 강요했다. 그러나 한진노동자들이 양보를 거부하며 투쟁으로 맞서면서 09년 임단협은 아직 진행 중이다.
사측의 공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설계분사화, 희망퇴직을 강요했고 현재 350명이 신청한 상황이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공격은 자행되었다. 최저입찰제를 적용 09년 업체들이 줄줄이 폐업되었다. 한진중공업 자본은 막대한 이익을 챙겼지만, 그 대가로 하청노동자들은 퇴직금과 임금체불로 수십억 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청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폐업(11개 업체)으로 영도공장(정규직 1,200명) 비정규직 2,100여 명 중 1200여명이, 울산(정규직 200명)은 비정규직 600여 명 중 200여명이 무급휴가 등으로, 다대포(정규직 100명)에서는 비정규직 900여 명 중 400여명이 정리해고되었다.
1,800여명의 하청해고자 중 일부가 해고무효 소송을 했고 3인이 복직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하청업체는 영도공장이 아니라 통영사업장에 출근명령을 내려 영도공장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 영도공장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는 하청노동자들은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앞으로 하청노동자 투쟁의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원하청 노동자의 단결! 한 걸음 전진을 위해
09년 6월 한진중공업 원하청노동자들이 공동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영도부산공장에 1,200여명이, 울산공장에 300여명이 모여 소중한 연대의 힘을 보여주었다. 그 후 무급휴직, 업체폐업으로 약 1,800여명의 하청노동자들이, 그리고 희망퇴직으로 정규직 350여명이 한진중공업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사측은 공격의 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09년 6월 원하청 공동투쟁을 능가하는, 강력한 원하청 공동투쟁을 전개해 나가는 것은 한진중공업노동자들의 힘을 발휘하는 데서 결정적이다. 원하청노동자들이 단결하지 못해 정규직노동자들은 파업을 하고 하청노동자들이 일을 한다면 총파업 투쟁은 엄청난 한계를 갖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이미 한진중공업은 하청노동자들이 다수가 아닌가?
정리해고 분쇄, 구조조정 중단을 위한 파업에서 원하청노동자들이 단결투쟁할 것을 호소하고 하청노동자들을 조직하는 것은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는 원하청노동자들이 서로 단결하지 못해 갈라진 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이번 총파업 투쟁과정에서 하나로 단결해 위력적인 파업투쟁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공동투쟁을 통해 한진중공업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1사 1노조로 단결하여 전진한다면 전국의 노동자들이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그 뒤를 따라 노동자 공동투쟁의 전선으로 결집할 것이다.
현대중공업 활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