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살리기에 나선 GM대우 노조간부와 대의원들. 이렇게 한다고 자본가들의 공격이 멈추지는 않는다.
GM대우차, 노동자의 양보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가자! 노동해방> 25호 기사(2009년 3월 19일자)
자본가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공황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임금삭감, 복지후퇴,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한 분리, 정리해고 등을 통해 노동자의 삶을 짓밟고 있다.
특히 어용세력을 동원하여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노동자에게 공격을 가하고 싶어 한다. 현대중공업 오종쇄 집행부의 임금위임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런 사례는 현대중공업과 같은 민주노총 이외의 사업장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에서도 심각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GM대우차 지부는 퇴직금 중간정산, 체육대회와 야유회, 하계휴양소 등을 내년 7월까지 중단하는 내용으로 특별단체교섭에 합의했다. 지난 연말에는 성과급 100%의 지급시기를 연기하는 데 합의했던 바도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가 현재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내부적으로 다각적인 비용절감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전 직원이 홍보대사가 돼 차량판매 증진에 힘써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캠페인을 전개하게 됐다”(GM대우차 지부 김윤복 교육선전실장)며 회사 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양보에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GM대우차지부 집행부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자본가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4월에는 GM공장이 또다시 휴업에 들어간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미 부평공장을 비롯한 각 공장은 조업과 휴무를 반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용특위에서는 더욱 심각한 내용의 교섭이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생산대수(잡수)를 줄이는 명목으로 전환배치, 노동강도 강화를 이루어내겠다는 것이 GM대우 자본의 입장이다.
전환배치 인력은 결국 비정규직 노동자의 일자리를 공격하게 될 것이며,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하청업체의 폐업과 정리해고 등이 예상되고 있다. 그 규모는 부평공장에서만 대략 1천명에 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이 작은 양보라고 생각하는 것을 작은 것으로 보지 않는다. 양보교섭이 진행되면 곧바로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더 큰 공격을 자행한다. 이대로 간다면 GM대우차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부터 시작되는 정리해고의 피바람이 불 것이다.
활동가들이 먼저 결단하자 !
현장에는 불만이 잠재해있다. GM대우차지부의 조합원들은 투쟁의 대안이 없어 85%에 달하는 복지후퇴안에 찬성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지만, 복지후퇴에도 불구하고 ‘총고용을 보장한다’는 선언적 합의조차 없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4월 휴업에 다시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합원들의 불만을 아직 모아내지 못하고 있다.
자본의 공격에 맞서 GM대우 부평공장의 민주파 활동가들은 ‘민주세력통합추진위’를 건설했다. 민주세력통합추진위의 과제는 자본의 공격에 맞서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를 확산하는 것, 이를 통해 고용안정을 위해서 투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첫걸음은 고용특위에서 다시 노동자의 양보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투쟁하는 것이다. 정규직, 비정규직, 사무직을 막론하고 조금이라도 해고를 인정하는 합의, 노동강도 강화, 전환배치를 인정하는 합의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지난 연말 휴업 때처럼 4월 휴업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 현장 활동가들이 먼저 결단하고 투쟁을 결의하자. 지금 더 밀리면 그 다음은 끔찍한 해고의 피바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준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