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는 왜 하필 한국인을 노렸을까?
예멘 참사, 한국정부의 제국주의 정책이 원인이다!
3월 15일 예멘에서 한국인 관광객 네 명이 애꿎은 목숨을 잃었다. 테러에 의한 사망이었다. 그리고 18일 이 사건을 조사․수습하러 간 신속대응팀과 유가족마저 테러의 대상이 되었다. 한국인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렇다면 왜, 알카에다와 예멘 인들은 한국인을 노리는 것일까?
학살국가 대한민국
‘평화를 사랑한다는 백의민족의 국가’ 대한민국은 오늘날 전쟁을 사랑하는 학살국가가 되었다. 미국의 대(對)중동정책을 따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을 해온 한국은 그 규모로 봤을 때(대략 세계 3위) 중동민중의 테러 대상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2004년 김선일 씨를 시작으로 2007년 윤장호 하사와 샘물교회 교인 2명, 그리고 이번 관광객 4명은 모두 이러한 파병 정책의 희생양이었다. [다음 문장은 지면이 남으면 넣어주세요 : 게다가 예멘은 25만 명의 소말리아 인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대(對)테러전쟁을 목적으로 소말리아에 해군전투함을 파병했으니 어찌 보면 한국인에 대한 테러는 정부가 자초한 일 아닌가?]
물론 민간인에 대한 테러는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이는 한국정부가 학살전쟁에 참가해 한국인들을 테러의 표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비극이다. 테러리스트이자 위대한 독립 운동가였던 안중근과 윤봉길을 아는 한국인들이 중동인들과 알카에다의 행동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만 하는 것은 얼마나 모순적인가?
테러집단 알카에다도 문제지만, 본질적인 잘못은 미국과 한국의 제국주의 정책에 있다. 미국이 중동의 석유자원을 통제하려는 전쟁과 내정간섭을 일삼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한국정부가 이러한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을 따라가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참사는 없었을 것이다.
국가의 이익? 자본가계급의 이익!
한국정부의 파병을 비롯한 제국주의 정책은 언제나 ‘국익’이라는 논리로 보호되어왔다. 그러나 그 국익이라는 것이 ‘노동자민중의 희생을 통한 자본가계급의 이익’에 불과함을 너무나도 명백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소말리아 파병을 축하하면서 “이름을 널리 떨”치며 “따라가는 나라에서 이끌어가는 나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을 찬양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이름 떨치는, 학살을 이끌어가는 나라가 되어서 좋은 것이 무엇인가? 돌아온 것은 테러로 인한 노동자민중의 죽음밖에 없다.
정부는 전쟁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 중동 석유사업 및 재건사업에서 한 몫 챙기려는 속셈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국익인가? 중동 석유사업 및 재건사업에서 이득을 보는 건 자본가들뿐이다. 노동자민중은 한편으로는 노동과정에서 착취당하고, 한편으로는 테러에 위협받을 뿐이다.
이렇듯 한국정부의 제국주의 정책은 오로지 한국 자본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목적만을 가지고 있다. 노동자민중에게는 순전히 해악뿐인 정책이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예멘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재(再)파병 결정을 내리려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게 노동자민중의 안전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자본가계급의 이윤만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사례다.
그러나 경제위기가 끝날 줄 모르고 노동자민중의 고통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부당한 점령을 중단하기는커녕 파병 병력을 더 늘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 오히려 모든 병력을 철수시키고 군비를 축소하여, 복지와 일자리를 늘릴 때다.
파병을 중단하라! 그리고 기존에 파병되어 있던 모든 병력을 철수하라! 전쟁준비와 군대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의 대부분을 노동자민중을 위한 복지비용으로 전환하라! 이것만이 노동자민중을 위하는 길이며, 테러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다. 제국주의 정책과 노동자민중의 행복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조영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