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가 주도하는 전면적 가두투쟁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2월 28일 전국노동자대회] 노동자계급 단결투쟁 전선을 기필코 만들어내자 !
<가자! 노동해방> 24호 기사(2009년 3월 5일자)
지난 2월 28일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와 ‘용산 철거민 희생자 추모 6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예상보다 많이 모였고 근래에 들어 가장 힘 있는 집회였다!”
이날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와 파업 중인 언론노조 조합원들, 시민들이 함께 한 6차 범국민대회가 열렸고, 경찰봉쇄 방침에도 집회를 사수해냈다.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도 3만 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사전 각 연맹별 집회 역시 온통 조합원들로 가득했다. 성폭력 사건으로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기층의 노동자들은 더 이상의 후퇴를 막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며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커지는 위기의식, 그 만큼 단단해지는 단결투쟁의 의지
비정규직법과 최저임금제를 개악하려 하고 노사민정 야합을 빌미로 임금을 삭감하며 기존에 누렸던 저항의 권리를 빼앗으려는 자본가계급의 총체적인 공격 앞에서 생존과 고용에 대한 노동자들의 위기의식은 점차 커지고 있다. ‘경제위기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작년과는 달리, 이제는 모든 곳에서 자본가들의 공격을 뼈저리게 느끼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노동자대회에는 건설노조 5000여명, 화물연대 3500여명의 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결합했다. 정부는 운수노조와 건설노조에 대해서 노동조합 및 노동조합 관계법상 근로자가 아닌 자의 노조가입을 허용했다며 자율시정명령을 내렸다. 단결투쟁권을 압살하겠다는 것이다. 건설과 화물 노동자들은 이런 공격에 떨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앉아서 당할 것이냐, 싸워서 쟁취할 것이냐의 문제’ 앞에 투쟁의 머리띠를 묶고 있는 것이다.
노동자가 주도하는 전면적 가두투쟁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
최근 용산 투쟁 관련 가두투쟁은 거의 매번 가두진출이 막히거나 가두진출을 하더라도 쉽게 해산되었다. 그래서 자신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가두투쟁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노동자들의 기세는 쉽게 죽지 않았다. 용산 참사에 대한 분노와 이명박 퇴진 투쟁으로 나아가야만 현 정세를 돌파할 수 있다는 노동자들의 의지가 가두투쟁의 치열함으로 나타났다.
만 여 명의 노동자들이 시청 쪽으로 진출했고 투쟁의 공간이 확보되자 더 많은 시민들이 합류했다. 특히 을지로 명동입구에서는 금속, 공공 조직대오 일부가 앞쪽에서 완강한 몸싸움을 시작했고 뒤쪽에선 치고 들어오는 전경들에 맞서 노동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달려 나가 몸싸움과 투석전을 벌여 전경들을 100미터 가량 밀어냈다. 지도부가 일찍 정리집회를 하지 않고 조직대오를 더 유지시키며 끈질기게 싸움을 전개했다면 훨씬 더 많은 노동자들이 가두투쟁을 지속했을 것이며 더 역동적인 투쟁이 벌어졌을 것이다.
노동자 민중 죽이기에 맞서 투쟁을 확대하자 !
민주노총 임성규 비대위원장은 집회에서 “5월 1일 노동절을 총파업을 선언하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현장을 조직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임성규 비대위 위원장은 지난 14일 비정규노동자대회에서는 “정부와 우리는 경제를 살리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고 하면서 이명박에게 대화를 요청한 바가 있다. 총파업 결전을 조직해나가는 것과 정부와의 경제 살리기 대화에 나서는 것은 함께 있을 수가 없다. 결전을 조직하려 한다면, 정부와의 협조는 중단해야 한다!
자본의 고통분담 이데올로기에 굴복하여 양보교섭에 합의하면 있는 투쟁의 불씨도 꺼진다. 용산 투쟁을 비롯한 정치투쟁전선을 확대하고 생존권 투쟁과 이명박 퇴진 투쟁을 결합시키지 않고서, 자본의 위기전가에 맞서 정면대결로 돌파하지 않고서 어떻게 총파업이 가능하겠는가? 노동자 민중 살리기․이명박 퇴진을 위한 결사적인 총파업을 밀어가기 위해서는 노동자계급의 공동투쟁을 넓혀가고 그 과정에서 상층 관료들에 맞선 현장 지도력을 반드시 확보해 놓아야 한다.
이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