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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 <사회주의자> 4호
 정책위  | 2009·08·08 14:26
<사회주의자> 4호


편집자 글


오늘로 69일째,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파산 위기에 처한 자본의 정리해고 공격에 맞서 목숨을 건 기세로 공장점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들은 폭발물질로 가득 찬 도장공장을 요새처럼 틀어쥐고서 전투경찰의 진압작전을 피땀으로 막아내며 벌써 열흘째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 쌍용차 사태는 한국에서 세계대공황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이다. 자본도 노동자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자본가들은 어느 때보다 악랄하고 집요하게 위기를 전가하면서 살아남고 싶다면 동료 노동자들을 죽이는 데까지 직접 나서라고 노동자들에게 강요한다. 겁에 질린 노동자들은 더욱 움츠러들고 심지어 “내가 살아야겠으니 제발 죽어달라”며 동료 노동자들을 직접 공격하면서 철저한 자본의 노예로 비참하게 전락한다.
그러나 야만의 광기만이 시작되고 있는 건 아니다. 그 전까지 투쟁경험이 매우 일천했던 쌍용차 파업 노동자들은 한국 노동자운동의 역사에서 일찍이 경험해 본 적 없는 매우 치열한 전투성과 단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대공황이 펼쳐지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낭떠러지로 내몰릴 노동자들은 ‘투쟁의 전망’을 필사적으로 갈구하며, 그 ‘전망’을 부여잡은 노동자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거대한 단결력과 투쟁력으로 자본가들과 자본주의 체제에 자신들의 분노를 폭발시킬 것이다.

<사회주의자> 제4호의 문을 여는 글, 「<사회주의 공동투쟁단> 결성으로 함께 나아가자!」는 바로 그 ‘전망’을 세우기 위해 지금 이 땅의 혁명적 사회주의자들과 전투적인 선진노동자들이 결단하고 나서야 할 방향을 제안한다. 이 글은 지난 3월 사노련 총회에서 채택한 ‘사회주의 혁명정당 건설투쟁 전면화를 위한 정치방침’에 입각한 것으로, 혁명적 사회주의자들과 전투적인 선진노동자들이 <사회주의 공동투쟁단>으로 역량을 총결집하여 개량주의 노동자당과 노동조합 관료들의 잘못된 지도력에 맞서 노동자계급투쟁의 대안 지도력을 세워내고 나아가 계급투쟁의 전진을 역동적으로 이끌어 냄으로써 주체동력과 대중기반을 구축하여 사회주의 혁명정당 건설로 힘차게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이어지는 두 글, 「해방연대 「강령초안」을 평가하며, 협력을 제안한다」와 「현 시기 남한에서 이행강령 논쟁 - 노정협의 비판에 답하며」는 매우 논쟁적인 방식으로 혁명적 사회주의 운동이 지금 움켜쥐어야 할 강령적 방향과 정치노선을 제기한다. 앞글은 해방연대가 제출한 「강령초안」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더 명료하게 전진해야 할 몇 가지 문제와 아울러 공동의 당 건설투쟁 속에서만 공동의 당 강령 논의도 가능하다는 점을 제기하고 있다. 뒷글은 과거 현 정세가 준혁명적 상황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행강령을 부정했던 노정협이 최근에 와서는 이행강령 나아가 강령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회주의 현장신문을 무기로 현장을 노동해방의 요새로!」와 ‘사회주의 당 건설운동 전면화를 위한 공동토론회’ 4차 발제문 「현장에서의 사회주의 정치활동, 어떻게 할 것인가?」는 하나의 묶음으로 읽어보기를 권한다. 사회주의 사상과 정치는 투쟁하는 노동자계급과 만남으로써 비로소 회색의 이론을 넘어 현실을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혁명의 붉은 나침반이 된다. 역으로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사회주의 사상과 정치를 움켜쥠으로써 비로소 거듭되는 패배를 뛰어넘어 궁극적인 승리와 근본적인 해방을 향해 나아갈 전망을 얻는다. 두 글은 이렇게 사회주의와 노동자운동을 용접시키는 가장 기초적이며 가장 근본적인 작업이라 할 ‘사회주의 현장활동’에 관해 다룬다. 두 글의 강점은 단순히 이론적인 글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본적인 관점에서부터 구체적인 수단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 현장활동을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다루고 있는 두 글 속에는 여러 동지들의 만만치 않은 실천경험들이 녹아들어 있다. 그들이 흘린 땀방울이 많은 동지들에게 진정으로 값지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오늘날 세계 자본주의 위기와 레닌의 제국주의론」은 다시금 세계대공황으로 치달은 오늘날의 세계 자본주의 운동을 총체적으로 분석하고 전망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정립해 가기 위해 조심스럽지만 과감하게 첫발을 내딛은 하나의 입론을 보여준다. 전후호황과 신자유주의 세계화 시대를 거쳐 최근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이르기까지 세계 자본주의 동학은 어떻게 작동해 왔으며 앞으로는 또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 최근 ‘사멸하는 체제’로서의 겉모습을 다시금 공공연히 드러내기 시작한 세계 자본주의가 지금 막 통과하고 있는 지점은 어디인가? 세계 자본주의 경제와 정치는 그동안 어떻게 서로 맞물려 왔으며 앞으로는 또 어떻게 맞물려 나갈 것인가? 이 글의 목적은 무엇보다 혁명적 사회주의 운동이 세계 자본주의 동학에 대한 훨씬 더 명료한 인식을 세워낼 수 있도록 치열한 논쟁과 토론을 불러일으키는 데 있다. 이와 관련해서 전후호황에 대한 분석을 둘러싸고 <국제공산주의흐름> 내부에서 전개되고 있는 논쟁을 소개한 「2차 세계대전 이후 번영기의 원인」을 함께 읽기를 권한다. 그들의 논쟁 속에 펼쳐진 논점들을 숙고하는 것은 앞으로의 논쟁과 토론에 좋은 기초가 될 것이다.

일제시대부터 해방공간을 거쳐 오늘날까지, 20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도 다시 노동자운동의 대선배로 까마득한 후배들과 몸을 부대끼며 실천해 온 이일재 선생이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다. 온 삶을 바친 운동 속에서 그가 느끼고 실천한 것들을 인터뷰로 담았다. 그 자체로 소중한 역사기록인데, 또한 많은 후배들에게 뜻 깊은 메시지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2009년 초 서인도 제도에 있는 프랑스령 과들루프와 마르티니크에서 벌어진 총파업은,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공황기 노동자계급 대투쟁의 서막’이라 부를 만했다. 현지의 <노동자투쟁> 활동가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정리한 「과들루프와 마르티니크 총파업」은 공황기 자본의 위기 전가에 맞서 어떻게 싸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노동자투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사회주의자>는 활기찬 논쟁 속에서 사회주의 사상과 이론을 ‘살아있는 무기’로 다듬고 발전시켜 나가려 한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으면서도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제4호를 세상으로 내보낸다. 여러 동지들의 열독과 토론, 논쟁과 실천을 기대한다.

2009년 7월 29일


[정치방침] <사회주의 공동투쟁단> 결성으로 함께 나아가자! /사노련
[정치노선] 해방연대 「강령초안」을 평가하며, 협력을 제안한다 /최영익
[정치노선] 현 시기 남한에서 이행강령 논쟁 - 노정협의 비판에 답하며 /양효식
[정치노선] 사회주의 현장신문을 무기로 현장을 노동해방의 요새로! /김형선
[이론연구] 오늘날 세계 자본주의 위기와 레닌의 제국주의론 /양준석
[인터뷰] 이일재 선생 /남궁원
[기획번역] 과들루프와 마르티니크 총파업 /김형선
[기획번역] 2차 세계대전 이후 번영기의 원인 /오세철
[당건설전국토론] 현장에서의 사회주의 정치활동, 어떻게 할 것인가? /사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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