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과 연대로, 가자! 노동해방!
2009 노동해방선봉대 후기
11월 2일(월)~7일(토), <자본의 위기전가에 맞서 싸우는 공동투쟁본부>(이하 경제위기 공투본)의 <2009 노동해방선봉대>(이하 선봉대)는 전국을 돌며 ‘경제위기 고통전가를 깨부수고 노동해방으로 나아가자’는 투쟁을 전개했다. 정리해고․구조조정 분쇄,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 용산참사 해결을 위해 전국의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고 나니, 스스로의 결의를 높일 수 있었다.
연대의 힘
역시나 노동자계급의 가장 큰 힘은 단결과 연대였다. 지역의 동지들은 선봉대의 지지와 응원에 작지만 소중한 힘을 얻었다. 특히나 연대대오 없이는 투쟁을 이끌어나가기도 어려운 소규모 장기투쟁사업장의 경우 선봉대의 힘을 빌려 (집중)집회나 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선봉대의 경우 단발성 연대에 그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사업장들에 대해 어떻게 지속적인 연대와 지원을 만들어갈지 지역적인 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
더불어 지역의 사업장들끼리 공동의 투쟁을 만들어가는 모습은 노동자계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었다. 경기지역 포레시아, 한국3M, 동서공업의 연대집회, 경북지역 효성, 대림자동차 등의 3사 공동투쟁 등은 ‘노동자계급의 총단결’만이 자본가계급을 거꾸러뜨릴 유일한 길임을 잊지 않은 올바른 실천이었다. 앞으로 이러한 노동자계급의 공동투쟁은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경제위기 공투본
그러나 이번 선봉대 기간에는 경제위기 공투본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각각의 집회에서 지역 공투본들이 그동안 노동자투쟁에 얼마나 긴밀히 결합해왔는지, 이를 통해 ‘자본의 위기전가에 맞선 싸움’에 얼마나 많은 동지들을 조직해왔는지가 숨김없이 드러났다. 매일 밤 지역 공투본 주최의 결의대회를 기획했으나,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진 지역은 거의 없었다. 더불어 지역 동지들의 연대도 활발하지는 않았다. 비록 투쟁의 주체들 하나하나가 공투본 성원임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경제위기 공투본은 이번 점검을 계기로 스스로의 약점을 보완해나가야 한다. 쌍용차투쟁과 같은 정세의 초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객관적인 난관으로 남아있지만, 지역 공투본 하나하나를 복원․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해 경제위기 공투본의 응집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쌍용차투쟁의 패배 이후, 노동자계급의 사기저하가 현저하다는 것이 이번 선봉대 활동을 통해 드러났다. 이럴 때일수록 공투본이 앞장서 지역의 연대투쟁을 조직하고 이를 반(反)자본 투쟁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러한 반(反)자본 투쟁은 단순히 연대투쟁, 공동투쟁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노동해방선봉대가 연대했던 수많은 사업장 중에서도 양보교섭의 기조를 가지고 있는 사업장, 자본에 전면으로 맞서는 투쟁을 두려워하는 사업장들이 있었다. 자본의 경제위기 고통전가를 완전하게 거부하자고, 노동자계급의 총단결 총투쟁으로 자본주의를 넘어 사회주의로 나아가자고 전면적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내용의 ‘노동자계급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반(反)자본, 노동해방의 기치로 노동자계급의 단결과 연대를 조직할 때다.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자신감 있게 전진하자!
조영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