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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초점 : [50호]‘희망’으로 포장한 ‘절망’의 메시지 - ‘새희망 노동연대’ 출범에 부쳐
| 2010·03·25 16:19 | HIT : 2,549

‘희망’으로 포장한 ‘절망’의 메시지
- ‘새희망 노동연대’ 출범에 부쳐


노동자를 섬기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익노조를 지향한다면서 “새희망 노동연대”가 공식 출범했다. 서울지하철노조, 현대중공업노조, 현대미포조선노조, 전국교육청공무원노조연맹, 전국지방공기업노조연맹, 서울시공무원노조 등 전국 60여개 노조 위원장과 집행간부들이 참가했다.

신품 포장지로 재포장했을 뿐 냄새나는 쓰레기

새희망 노동연대의 면면은 ‘새희망’과는 무관하다. 온통 늙고 식상한 인물들로 채워져있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노조 정연수 위원장, 현대중공업 오종쇄 위원장 등은 어용의 길로 접어든지가 상당히 오래된 대표적인 인물들이고, 이들이 모여서 만들어왔던 비공식 모임이나 단체들만 해도 꽤 여러번 등장했다. 그 때마다 자본가 언론들은 “노동운동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면서 이들을 띄워주곤 했다. 
 
노동자를 섬긴다?

이들은 민주노총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노동조합운동이 조합원들 위에 군림했다고 쓴소리를 내뱉는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왜냐면 기존 노동운동에서 조합원들 위에 군림했던 관료들의 대표 주자가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최근 사례만 들어도 충분하다. 서울지하철노조 정연수는 노조활동가들을 공격하기 위한 사측의 인사발령에 합의해주었다. 현장의 반발은 간단히 무시했다. 현대중공업 오종쇄는 ‘정규직 전환배치’에 합의해주면서, 현장의 불안감을 간단히 무시했다.

게다가 ‘새희망 노동연대’는 위원장들의 상층 협력기구이지 현장조합원들에 의해 인정된 공식 기구도 아니다. 이미 서울지하철노조에서는 민주노총 탈퇴건이 조합원총투표에서 두 차례나 부결된 바 있다. 그럼에도 정연수는 자기 맘대로 새희망 노동연대에 참가하고 있다. 노동자를 섬기고자 하는 자들이 아니라 노동자들 위에 군림해 출세하려는 어용들이 한바탕 쇼를 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국민에게 봉사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들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사회적 노동운동을 지껄인다는 것이다. 가령 현대중공업 오종쇄는 작년 노조 선거 직전 9월 한 달 내내 진행된 조합원교육에서 ‘정규직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 3천 명을 정리한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떠벌렸다. 이것이 국민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봉사하는 행동인가?

서울지하철 정연수는 최근 서울시장 오세훈이 11월 G20 정상회의를 대비한다고 벌이고 있는 새봄 맞이 대청소 시범 행사에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을 노동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동원했다. 이것은 간단한 청소가 아니다. 사측인 서울시와 함께 벌이는 노사협조주의 행각의 일부다.

결국 그들이 봉사하고자 하는 대상은 국민이 아니다. 바로 자본과 정부이며, 이들의 입맛에 맞는 어용행각을 ‘사회적 노동운동’이란 거창한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을 뿐이다.

절망에 맞선 투쟁

새희망 노동연대는 현장노동자들의 힘을 믿지 못하며, 비정규직 계약해지에 맞선 현자 전주공장 원하청투쟁처럼 노동자계급 전체를 대변하는 진정 ‘국민에 봉사하는 노동운동’을 한사코 거부하는 어용 지도자들의 절망적 연대다. 당연히 이 절망 연대는 자본가 언론들의 찬사와 조명 속에서만 빛날 뿐 현장노동자들은 차가운 외면으로 답하고 있다. 새희망 노동연대 출범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한시라도 빨리 이 지긋지긋한 어용세력들을 현장에서 뒤집어 엎어야 한다!”

최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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