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간연속2교대 투쟁
3대 요구 내걸고, 정규직-비정규직-부품사의 3자 연대투쟁을 준비하자!
통계청이 1월 17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사실상 실업자’는 408만 명이다. 인구 10명 당 1명이다.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정부와 부자언론의 허풍도 이런 통계 수치 앞에선 아주 무색해진다.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공공 근로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주35시간으로 노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 자동차산업의 주야 맞교대를 주간연속2교대로 바꾸는 것은 이를 위해 지금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생활임금, 고용, 단결을 위해 절실한 주간연속2교대
이미 취업해 있는 자동차산업 노동자들이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꺼릴 것인가? 그렇지 않다. 현대차 조합원의 평균연령이 43세이고, 50대 조합원도 아주 많기에 고된 심야노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이 크다.
월급제로 생활임금을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주간연속2교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잔업, 특근 축소에 따른 임금삭감이 곳곳에서 심각하다. 그에 따라 “물량 줘라”, “못 준다”는 물량다툼도 울산 2,3공장을 비롯해 심상치 않다. 외주화로 물량이 없어지자 정규직이 전환배치 가면서 비정규직을 밀어내는 일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노동자의 임금, 고용, 단결이 모두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생활임금, 고용, 단결을 지키기 위해 현대차 노동자들은 주간연속2교대 투쟁을 시급히 벌여야 한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관료들의 협조주의
2005년부터 주간연속2교대를 여러 차례 합의해놓고도, 현대차 자본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수년째 계속 미뤄왔다. 이런 현대차 자본은 주간연속2교대를 할 경우에도 야간조 일이 새벽2시에 끝나는 “8+10” 정도를 검토하고 있다. 임금은 깎고, 휴일과 휴게시간은 줄이며, 노동강도는 높이려 할 것이다. 또한 온갖 방식으로 비정규직을 짤라내려 할 것이다. 결국 현대차 자본은 주간연속2교대를 다시 늦추거나 적어도 ‘자기 입맛에 맞는’, 즉 ‘노동자 죽이는’ 주간연속2교대만을 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금속노조나 현대차 지부 관료들은 이런 현대차자본에 맞서 싸울 의지를 거의 보여주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정책연구원의 이상호 연구위원은 “8+10도 고려”, “점진적 임금보전”, “사측의 UPH, M/H 안에 대해 노조가 수정안 제시”, “공장간 물량이동과 전환배치 확대는 성과”, “노사전문위 등 협의완충기구 활용해야” 등 사측 입맛에 딱 맞게끔 주간연속2교대안을 제출했다.
현대차 이경훈 집행부는 2월 23일 지부 소식지를 통해 “새로운 노사 패러다임을 위한 WIN-WIN전략”을 제시하면서,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한 현실적 고민과 대안 마련”을 들었다. 이경훈 집행부가 사측한테 “기본 생활임금(월급제)이 보장되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긴 했지만, 계속된 협조적 행보를 보건대 그것을 쟁취하려는 의사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원칙을 갖고 현장에서부터 투쟁의지를 모아내자
가만히 있을 경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라 자본가 편일 뿐이다. 400만 실업노동자들에게 일자리의 희망을 주고, 현대차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하고 안정되게 생계를 꾸리기 위해서는 주간연속2교대 투쟁에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한다. 3무 원칙(임금삭감, 고용불안, 노동강도 강화 없는)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3有 원칙(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 늘리기, 생활임금 월급제, 노동강도 완화)을 정확히 내걸자. 3有 원칙이 정확히 지켜져야, 주간연속2교대제는 일자리 확대의 실질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바로 그만큼 현대차 노동자들은 주간연속2교대투쟁이 전체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투쟁임을 당당히 증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명박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거짓 약속이 아니라 노동자 투쟁이 일자리 창출의 진정한 대안임을 전체 노동자들에게 똑똑히 보여줄 수 있다. 고립 타개도 그것을 통해 가능해진다.
사측이나 노조 꼭대기만 쳐다보지 말고 현장에서부터 뜻을 모으고, “3有 원칙, 그리고 전체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원칙 하에 정규직-비정규직-부품사 노동자의 3자 연대투쟁을 힘차게 준비해 가자.
김형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