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투쟁, “더 높이, 더 멀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등 계열사에 대해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예상대로 워크아웃은 노동자들의 목을 내려치고 있다. 2009년 12월, 2010년 1월 월급도 지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노조가 구조조정 동의서를 제출하고 무쟁의를 선언해야 긴급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채권단이 말하는 구조조정이란 무엇인가?
살인
작년 쌍차 채권단의 구조조정안이 무엇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다!”고 답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에서도 상황은 똑같다.
구조조정(안)은 1,337명의 해고(371명 정리해고와 1006명의 아웃소싱을 통한 도급직 전환)와 기본급 20% 삭감과 향후 3년간 임금동결, 각종 복지 중단, 생산성 향상 요구, 단협 개악을 통한 노조활동 축소 등으로 채워져 있다. 작년 쌍용차에서도 분사화를 통한 비정규직화를 밀어붙였듯이 정규직 일자리를 줄이고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본급 20% 삭감과 복지 축소로 더 적은 임금을 받으라면서도 광주공장 13.8%, 곡성공장 6.5%의 생산량을 더 뽑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살아남아도 죽음의 공장에서 일하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조에는 구조조정 동의서를 요구하고, 노조활동을 축소하라고 요구함으로서 노동조합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전선을 확대하자! 그래야 승리의 전망이 열린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모든 것을 걸고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자본가들에게 보여주었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정신이 퍼진다면, 지금 금호타이어, 한진중공업, 캐리어, 철도, 대림자동차 등 전국은 노동자투쟁의 물결로 넘실댈 것이다. 자본가들로서는 생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투쟁은 아직 분산되어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외롭게 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미 대림자동차와 캐리어는 ‘죽은 자’들만의 투쟁이 되어버렸다. 이제 그 동안 가장 강력한 조직력을 유지했던 금호타이어가 투쟁에 나서야 할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동지들은 전국의 구조조정 사업장을 하나로 묶는 투쟁전선을 구축하는 전망을 세워야 한다. 다행히도 작년 쌍차 투쟁에 비해 조건은 아주 좋다. 구조조정 사업장이 널려 있고, 확대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 금호타이어, 대림자동차, 캐리어, 정원축소에 맞서 싸웠던 철도와 발전이 하나의 전선으로 수렴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모두 이미 목에 칼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하나의 전선으로 모이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그런데 모일 수 있다면, 이것이 노동자 정치총파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총파업은 자본가들과 정부, 채권단 모두를 벌벌 떨게 만들어 양보를 강제하기에 충분한 투쟁이 아니겠는가?
또한 단 한 푼의 임금도, 단 한 명의 해고도, 단 한 명의 비정규직화도 인정할 수 없다는 정신으로 전진해야 한다. 이제까지의 양보교섭의 결과가 해고를 막는 것이 아니라 해고를 불러오는 것임은 이미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는가? 작년 쌍차에서 노조가 던진 어떤 자구안도, 양보안도 자본과 정부의 공격을 중단시킬 수 없음은 증명되지 않았는가?
뿐만 아니라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유지, 확대해야 한다는 기치로 싸워야 한다. 그래서 금호타이어 투쟁은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전체 노동자계급의 투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전체 노동자들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박준선
